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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여행자 Jul 20. 2022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기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을 보면, 직항이 없는 아이슬란드에 가기 위해 출연진들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경유하는 걸 볼 수 있었다. 보면서 왜 많고 많은 경유지 중 암스테르담으로 경유를 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암스테르담을 경유할 때 8시간의 여유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때 공항 밖 시내를 다녀올 수 있었다.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에 나왔던 출연진들도 아이슬란드에 도착하기 전 암스테르담 여행하는 모습을 짧게 보여주었었다. 그 모습이 좋아 보였다. 네덜란드 하면 단편적으로 풍차만 생각을 했었는데 화면에 보이는 그곳의 풍경은 무척 예뻐 보였다. 그래서 나도 아이슬란드를 가기 전 주저 없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지로 선택했었다. 덕분에 암스테르담도 함께 여행을 할 수 있었고, 일석이조였다. 공항에서 암스테르담 중앙역까지는 지하철 타고 20분. 가볼 만했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는 새벽에 도착을 했다. 새벽에 도착하니 어두컴컴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문을 연 카페나 레스토랑이 없어 심심했다. 그래도 야경을 보는 느낌이라 즐거웠었다. 피곤했었지만 정처 없이 떠돌아다녔었다. 그렇게 길을 걷고 있었는데, 어떤 젊은 남자가 우리 부부에게 말을 걸어왔다. 남편은 무섭다고 아는 척하지 말고 도망가자고 했었지만, 나는 그런 대화가 반가웠다.


"안녕, 어디서 왔어?"

"우린 한국에서 왔어. 우리 허니문 온 거야"

"오, 좋겠다"


모르는 사람에게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나를 보며 남편은 나무랐지만, 이런 것도 여행의 일부분이라며 대화가 즐겁지 않냐고 나는 남편을 되려 나무랐었다. 남편의 등쌀에  이겨 우리는 급히  사람과 인사를 하고, 도망치듯 빠르게 걸어왔다.

그런데  멀리서 불빛이 보이는  아니겠는가. 다름 아닌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널드였다. 맥도널드는 어느 나라에 가던지 24시간 영업을 하는 듯했다. 맥도널드라도 있어 다행이라며 안도했던 우리. 출출했던 배를 맥도널드의 맥모닝으로 채우게  줄이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와서 첫 끼를 맥도널드 맥모닝으로 먹게 될 줄은 몰랐다 그렇지?" 


남편과 나는 서로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가볍게 맥모닝을 먹고 나니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우리는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에서 도시 곳곳에 있는 운하를 탐방하며 사진으로 남기고 눈으로 담았다.

암스테르담에서 암스테르담 조형물이 진짜 유명한데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다는 말을 여행 정보를 찾아볼  들었다. 아침부터 줄을  있어야 한다고 했었다.  말을 듣고 호기심에 가보고 싶었고, 과연 아침 일찍 갔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있었다. 암스테르담 조형물에서 사진을 찍고 나서부터는 여유롭게  광장,  니콜라스 성당  암스테르담의 주요 명소 등을 천천히 둘러보며 즐겼다. 예약이 필요했던  고흐 미술관이나 하이네켄 맥주 박물관, 안네 프랑크 하우스 등은 시간에 쫓긴다는 생각이 들어 차마 둘러보고 오지 못했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아이슬란드로 가기 위해 다시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첫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가볍게 즐겼었다. 떠나기 전 아쉽진 않았었다. 아이슬란드에서 일주일의 시간을 보낸 후 우리는 곧 또다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올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암스테르담에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다음에 집에 가기 전에 또 와서 보자고 남편과 다짐을 했고 암스테르담과 작별을 고했다.

아이슬란드에서의 여행이 끝난  다시 돌아오는 비행기 . 암스테르담에 대한 설렘이  밀듯이 밀려왔다. 남편에게 "이번에 나는 암스테르담 가면,   거고,  할래"라고 재잘거렸다. 한두 시간이 흐른  드디어 암스테르담에 도착을 했다. 이번에는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시간이  시간이었다. 여행하기  좋았던 시간이었다. 먼저 암스테르담 중앙역 앞에 있었던 레스토랑부터 가서 스테이크를 먹었다.

높은 물가를 자랑하는 아이슬란드에서는 스테이크와 같은 고급 음식을 먹기 힘들었는데 암스테르담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스테이크와 같은 고급 음식을 배불리 먹을  있었다. 특히나 스테이크 가니쉬로 감자튀김이 나왔는데 네덜란드가 감자튀김으로도 유명한 곳이었어서 맛있게, 양껏 먹을  있어 좋았다. 남편은 처음 갔던 아이슬란드의 물가가 비싸긴 많이 비쌌던  같다고 이야기하면서 암스테르담에선  없이 풍족하게 먹을  있어 기뻐했었다. 그래, 맛있고 배부르게 먹으면  거지. 그러고 나서 우린 운하 투어를 즐겼다. 첫날 암스테르담을 걸어서 돌아다녔다면, 이번에는 보트를 타고 전체적으로 둘러봤었다. 한번 암스테르담을 여행했었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암스테르담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한결 여유로웠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기  우린 로컬푸드는 먹고 가야 되는  아니냐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네덜란드의 국민 간식이라고 정평이 나있는 포퍼처스를 맛보지 않을  없었다. 남편과 포퍼처스 레스토랑을 찾아 포퍼처스를 먹으러 갔었다. 쫀득쫀득 미니 팬케이크 같은 맛이었는데 여러 가지 맛이 있었지만 나는 와인에 졸인 베리류의 포퍼처스를 먹었다. 술이 약한 나는 약간 알딸딸한 술기운이 느껴지기도 했었다. 행복했다. 많이 걷는  좋아하지 않는 남편으로선 마지막 암스테르담에서의 일정을 만족해했었다.

이제는 정말 암스테르담에서도 마지막이었다. 암스테르담에서의 마지막은 비가 추적추적 내렸던 날로 기억한다. 가지 말라고, 나와 작별하기 싫다고 마치 하늘이 대신 울어주는  같았다. 마지막에 공항으로 가기 전,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들었었다. 비행기 시간만 아니었다면, 거기에 계속 머무르면서 듣고 싶었다. 암스테르담에서 정말 아름다운 밤이었다.

고풍스러운, 엔티크의 건물이 많은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건물들이 암스테르담에 많이 있었다. 운하들이 많았던 것도 좋았었다. 내가 여행했던 여행지  과연 가장 아름다운  손꼽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여행하고 왔기에  다시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에게 돌아오는 길에 이야기를 했었다. 우리  다시 오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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