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카페 모넬로 방문기
어린이집 방학 이후 잦은 감기로 인해 놀러 나가지 못했던 아들 녀석. 아직 감기 증상이 약간 남아 있어 멀리 놀러 가진 못하겠고 집 근처에 키즈카페가 새로 생겼다고 들었다. ‘오늘은 여기나 놀러 가볼까?’ 아직 동네가 개발 중인지라 집과 가장 가까운 키즈카페는 이곳뿐이었다. 그래서일까? 근처 아이를 둔 엄마아빠들의 이곳을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나 주말에는 더.
“주말에는 오픈런 아니면 아마 이용하기 힘들어요, 진짜 하늘의 별따기예요”
동네 엄마들로부터 이런 말을 들어서인지 한번 가보고는 싶었는데 그동안 선뜻 나서질 못했었다. 주말에는 10시에 오픈을 하는데 아침 일찍 서둘러서 오픈런을 했다. 오픈시간에 맞춰 도착을 하니 다행히 사람들이 그렇게 많진 않았다. 역시 부지런히 움직인 보람이 있었다. 선불결제시스템이라 먼저 계산을 하고 보호자는 음료가 무료여서 커피를 주문했다. 그렇게 계산하고 주문하는 사이 아들 녀석은 뭐가 그렇게 급했는지 이미 안으로 들어가서 놀고 있었다. 카페 내부를 찬찬히 둘러보고 자리를 잡은 후 아들 녀석과 남편이 있는 곳으로 갔다.
카페 내부는 다른 대형 키즈카페들에 비해 아담했다. 그래도 트램펄린에 소꿉놀이, 낚시존, 편백나무블록존, 볼풀공간, 미끄럼틀, 정글짐, 클라이밍, 장애물 건너기 등등 아담했어도 있을 건 다 있었던 알짜배기 공간이었다.
모넬로만의 특징을 꼽아보자면 분장 의상실이 있었다. 스파이더맨, 블랙펜서 등등 마블캐릭터 옷과 소방공무원 옷, 한복 그리고 공주풍의 드레스 등 많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옷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몇몇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의 옷을 찾아 입어보기도 했었다. 우리 아이도 질 수 없었다. 한번 입혀보고 싶어서 여러 가지 옷들을 보여줬었지만 아직 관심이 없는지 아쉽게도 입혀보지 못했다.
모넬로는 터치스크린과 아이들의 대통령인 뽀로로 영상을 계속적으로 보여줬었는데 처음 키즈카페를 갔을 때만 해도 터치스크린을 무서워했던 아들 녀석이 이제는 터치스크린에 다가가 만져도 보고 웃는 걸 보니 이래서 지속적인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아직 말을 못 해서 언어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에서 미디어 노출은 좋지 않으니 보여주지 말라고 하셨던 이야기를 듣고 집에서 계속 티브이를 보여주지 않았더니 키즈카페에서 나오는 뽀로로를 넋 놓고 보고 있었다.
아기자기한 모넬로카페에서 약속한 시간이 끝나고 집으로 갈 시간이었다. 비록 실내카페이긴 했지만 모처럼만에 외출로 아이도 신났었고 아이가 신나 하는 모습에 덩달아 신났던 남편과 나였다. 처음에는 볼풀장에서만 놀던 아들 녀석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차츰 미끄럼틀도 타고 소꿉놀이도 조금 가지고 놀고 트램펄린도 조금 뛰고 장애물 건너기도 하고 편백나무칩도 가지고 노는 등 그래도 다양하고 알차게 놀았던 아들 녀석이었다. 분홍분홍 했던 카페 내부 디자인과 카페 앞에 있던 천사날개 포토존은 내 선입견일지 모르겠지만 여자아이들에게 더 취향저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입장할 때만 해도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았었는데 입장하고 나서 자리를 잡고 좀 놀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카페 내부가 복잡해졌었다. 정말 주말에는 입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말이 실감이 났었다. 부지런하니 행복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