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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여행자 Mar 23. 2023

키즈카페 라라키즈어드벤처를 다녀오다

종교단체에서 만난 친한 언니가 있다. 언니와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종종 연락하며 안부를 묻고 지내던 차였는데 서로 아이를 낳고 나서 더 사이가 돈독해졌달까? 요즘은 가끔 연락해서 육아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언니가 서울로 이사가게되면서 더 자주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항상 우리의 대화의 끝은 “나중에 애기들이랑 같이 키즈카페에서 만나” 였는데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어마무시한 전염병 때문에 이 만남이 성사되기까지는 그동안 참 힘들었었다. 그런데 며칠 전 아무렇지 않게 서로 안부를 묻다가 “우리 이번에는 시간을 좀 맞춰볼까?”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지역이 다른 우리는 만남의 장소를 어디로 할지부터 이야기를 나눴는데 언니는 고맙게도 인천으로 오겠다고 했었다. 언니의 시댁이 인천에 있어서 만나서 놀고 언니는 시댁으로 간다고 했었다. 언니의 시댁과 가까운 동네로 키즈카페를 찾다 보니 장소가 한정되어 있어서 마땅히 갈만한 장소를 찾기가 어려웠다. 몇 군데 후보지로 골라 언니에게 공유를 했지만 썩 마음에 드는 눈치가 아니었다. 며칠 뒤 언니에게 연락이 왔었다. 언니가 찾은 키즈카페는 꽤나 깨끗해 보이고 시설이 좋아 보였다. 마음에 들었다. 언니가 찾은 키즈카페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그렇게 언니와 나, 각자의 아이들과의 만남이 드디어 성사가 되었다. 그게 바로 라라키즈어드벤처였다.

라라키즈어드벤처 도착, 아이한명당 음료수가 공짜!

라라키즈어드벤처는 롯데마트 안에 있었는데 롯데월드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키즈카페라고 되어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디선가 본 듯한 낯설지 않은 캐릭터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었고, 시설도 깨끗했다. 오픈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사람이 꽤나 붐볐었다.


‘멀지 않은 곳에 이런 크고 좋은 키즈카페가 있었다니’

아들 녀석은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계산하고 있는 와중에 널찍하고 깨끗한 공간 안으로 뛰어들어가서는 신나게 놀고 있었다. 이곳이 꽤나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었다. 아들 녀석은 요즘 재미에 푹 빠진 트램펄린부터 달려가서 뛰어놀고, 정글짐과 볼풀에서 놀았다. 뛰어다니며 공간을 탐색하는 아들 녀석덕에 같이 갔던 언니와 언니아들과는 얼굴을 맞대고 거의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었다. 함께 갔지만, 각자도생이었다. 아직 애들은 애들끼리 놀고, 어른은 어른끼리 논다는 건 힘든 일이었다.

신나게 트램펄린을 뛰다가 갑자기 어디론가 달려갔던 아들 녀석, 따라가 보니 평소에는 겁이 나서 하지 못했던 클라이밍에 도전하고 있었다. 클라이밍을 다 올라가면 종을 치도록 되어있는데 비록 이번에는 올라가는 족족 종을 치진 못했지만, 그래도 자꾸 올라가려고 도전하는 모습이 어디랴. 성큼성큼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며칠새에 달라진 아들 녀석이 또 한 뼘 성장했구나를 느꼈다. 또 그 옆에는 장애물 건너기가 있었다. 지난번 야외 놀이터인 배다골테마파크를 방문해서 장애물 건너기를 할 때만 해도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기도 하고 무섭다고 안아달라고만 했던 녀석이 이번에는 잡아주겠다는 손도 뿌리치며 스스로 혼자 건너겠다는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그동안 겁을 내며 하지 못했던 걸 스스로 해내고 도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참 기특했었다. 다시 한번 경험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순간이었다.

라라키즈어드벤처는 아쉬운 점보다 좋은 점이 많았던 곳이었다. 사람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시설도 깨끗했고, 아이를 위한 공간인 키즈카페에서 아이가 좋아하고 잘 놀았다면 이보다 더 좋은 공간이 어디 있겠는가? 다만 아쉬운 점을 굳이 꼽아보자면 요즘 키즈카페에는 식당이 같이 있어 간단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곳이 많은데 이곳은 과자와 음료수밖에 팔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이었다.


약속된 시간이 끝나고 아들 녀석 그리고 언니와 언니의 아들 녀석과 함께 나왔다. 신나게 뛰어놀아 배도 고프고 출출했던 우린 근처에서 밥을 먹고 헤어졌다. 우리는 짧지만 강렬했던 만남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과연 다음에는 각자도생이 아닌 함께 놀 수 있을까? 다음엔 제가 아들 녀석과 함께 언니가 있는 서울로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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