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서점에서 그림책을 구경하다 우연히 발견한 책이었다. 제목을 보니 아이를 읽어주는 것도 읽어주는 거지만 육아를 하면서 종종 아이에게 화가 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때 꺼내보면 나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산 책이었다.
이 책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주인공 산이가 말썽을 부릴 때마다 엄마는 화를 낸다. 책에서 엄마의 화내는 모습을 검은색 악마그림자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몇 번의 화를 견디던 산이는 엄마의 화에 상처를 받아 그만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런 사라진 산이를 엄마는 찾아 나서는데 산이를 찾으러 떠난 길에서 엄마의 옷차림이 점점 낡고 어두워지게 되는 변화도 볼 수 있었다. 그랬다가 엄마는 화를 냈던 자신을 반성하고 눈물을 흘리며 애타게 산이를 부르고 산이가 다시 돌아오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이야기다. 이때 엄마의 옷차림과 책의 배경색이 다시 밝아지게 된다. 엄마가 화를 낼 때와 반성했을 때를 명암 대비로 그린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아이를 낳기 전 아이에게 화가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안 좋은지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 아이에게 웬만하면 화를 내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아이가 세상에 나왔고 아이를 첫눈에 딱 본 순간 내 아이여서인지 당연하게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아무리 사고를 치더라도 아이에게 화가 나지 않았었다. 혹시라도 화나는 일이 생기더라도 ‘내가 못해준 잘못이지.’, ‘내가 좀 더 노력해야지.’라고 생각하며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곤 했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아이는 또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아이에게 소리 지르고 화를 냈다고 아이가 느낄 수도 있었을 테니. 그래도 여태까지 아이 키우면서는 웬만하면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걸 하게 해주려고 했었다. 말썽을 피우더라도 ‘나중에 치우면 되지 뭐’ 하는 심정으로다가. 아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짓는 해맑은 웃음을 보면 나도 저절로 행복해지기 때문에.
그런데 요즘 아이가 점점 클수록 화를 내는 일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아이가 자신의 자아가 생겨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어 할 때가 있는데 그게 위험한 행동이면 화를 내서라도 주의를 줘야 하기 때문에.
이 책을 보고 엄마가 화를 냈을 때 아이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했었다. 엄마가 사라진 아이를 찾아다니다가 반성하는 순간 사라졌던 아이가 돌아오고 안도의 눈물을 흘리는 엄마의 모습과 아이와 서로 부둥켜안으며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을 봤을 때 아이들은 엄마가 화를 내면 무섭고 상처를 많이 받는다는 걸 더욱더 깨달았고 아이의 소중함도 더욱더 느끼게 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