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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여행자 Jun 15. 2023

야외정원 키즈카페인 모모아트 다녀오다.

원래는 아들 녀석의 유치원을 데려다주고 엄마와 단둘이 카페를 놀러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날 따라 엄청난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아들 녀석이었다. 유치원에 들여보낼 때 ‘오늘은 전화가 일찍 오겠구나 ‘ 하고 불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카페 가는 길에 울린 진동소리.  


“어머님, XX이가 짜증이 심한데, 식사 안 하고 교실에서 좀 쉬게 해도 될까요?”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짜증 섞인 우는 소리. 분명히 아들 녀석이었다. 힘들어하는 게 다 들리고 느껴지는데 도저히 유치원에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제가 지금 바로 데리러 가겠습니다”


차를 다시 돌려 아들 녀석의 유치원으로 향했다. 그렇게 아들 녀석의 얼굴을 마주하는데 짜증 내며 울던 아들 녀석의 얼굴이 날 쳐다보자마자 싱글벙글.


“XX이 너 오늘은 엄마하고 놀고 싶었구나?”이 모습마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엄마와 둘이 가기로 했었던 게 셋이 되었다. 원래 가려던 카페는 노키즈존이었던지라 아들 녀석과 함께 갈 수 없었고, 너무 멀지 않으면서 근처에 셋이 갈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어디를 가야 할까? 고민하던 와중에 번뜩 떠오른 곳은 야외 키즈카페 모모아트였다.


예전에 한참 더 어렸을 때 와봤던 적이 있었다. 그때 음식도 잘 먹었었고, 야외에서 뛰어놀기도 잘 놀았었던 좋은 기억이 있었기에 이번 방문에도 큰 기대가 됐었다. 마침 점심도 안 먹었겠다, 그때 잘 먹었던 음식들 위주로 주문을 했는데 이번에는 도통 음식을 입에 대지 않는 아들 녀석. ‘이제 너도 컸다 이거야?’ 잘 먹어야 뛰어놀 수 있다고 몇 번 음식들을 권했지만 배가 고프지 않았던 건지 아니면 더 맛있게 요리된 음식을 먹고 싶었던 건지 어쩔 수 없이 할머니와 엄마가  포식을 했었다.

엄마와 할머니만 배부르게 먹었지만, 이곳에 온 이유였던 야외정원으로 나가보았다. 그네에 유독 관심을 많이 보였던 아들 녀석. 혼자 타기에는 무섭고, 아직까진 안아서 같이 타자고 한다. 함께 앉아서 흔들흔들하면 안정도 되고 재미있는 모양이었다. 그네를 한참 동안 타고, 옆에 있던 모래놀이도 살짝 즐겼다.

피아노가 놓여있길래 딩동딩동 쳐보게 하려고 시도했으나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피아노는 관심이 없었는데 조금 올라가니 보였던 나무드럼에는 무척이나 관심을 보이며 둥당 둥당 할머니와 즐겁게 리듬을 타기도 했었다.

한쪽에는 여름을 맞이하여 수영장을 즐길 수 있도록 풀장을 만들어놓으셨는데 수영장은 예약자만 이용할 수 있게 되어있는 시스템이었다.

비가 안 오고 맑은 날씨라 좋긴 했지만 너무 더운 날씨에 오랫동안 놀기엔 아들 녀석이 꽤 지쳐 보였다. 조금 놀다 왔더니 배가 슬슬 고파졌나 보다. 실내에 의자에 앉았다. 확실히 실내가 시원했다. 빵이나 케이크 중 다른 카페에서 레인보우케이크를 잘 먹었던 기억이나 레인보우케이크를 주문해 줬는데 크림을 싫어하는 아들 녀석에게 크림을 살살 발라내고 빵 부분만 줬더니 잘 받아먹던 아들 녀석. 확실히 야외에서 조금 움직이고 놀았던 게 허기지게 만들었던 것 같았다.

오랜만에 들렀던 야외정원 키즈카페 모모아트였는데 처음 가봤을 때와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여름을 맞아 수영장도 생기고 또 평일에 갔더니 한적했어서 우리끼리 야외에서 뛰어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었다. 아기자기하게 예쁜 정원처럼 꾸며놓으셔서 키즈카페이긴 하지만 어른들만으로도 방문한 사람들도 있었다. 비록 원래 가려했던 카페를 가지 못해 계획이 어긋났지만, 아이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해 봤을 상황일 것이다. 특히나 우리 아들 녀석은 컨디션에 따라 기분이 많이 좌우되는 예민한 성향을 가진 아이기에 더욱더 종잡을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생긴다. 그래도 엄마와 아들 녀석과 셋이서 따뜻하고 보물 같은 추억을 많이 남기고 와서 즐거웠던 하루였다. 엄마도 이곳은 처음 방문하셨는데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고, 아이들 놀기에도 너무 좋은 곳 같다고 하시면서 가끔 한 번씩 아들 녀석 데리고 오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아들아, 엄마와 놀고 싶을 때 가끔 이렇게 유치원 땡땡이치고 가자! 그런데 너무 자주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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