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친구들과 귀가 다른 짧은 귀를 가진 토끼 동동이가 본인의 콤플렉스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다룬 이야기의 그림책이다.
동동이는 처음에는 귀가 짧은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엄마한테도 왜 자신의 귀만 짧은지 물어보고, 친구에게도 자신의 귀만 짧은 것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었다. 그때마다 동동이의 엄마와 친구 미미는 귀가 짧다고 놀리거나 뭐라 했던 게 아니라 짧은 귀가 오히려 특별하다고 격려를 해주거나, 지금 당장은 짧지만 점점 성장할수록 귀도 커질 것이라고 응원을 해주었다는 점에서 동동이의 주변에 참 좋은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었다. 자칫 자신의 귀만 다른 친구들에 비해 짧다고 움츠러들 수도 있던 부분이었는데 이 부분을 자신의 가까운 사람들이 격려해 주고, 특별하다고 해주면서 동동이가 자존감이 낮아지지 않게 도움을 주었다는 점에서 동동이가 부럽기도 했다.
나는 어른이 되면서 내 마음을 스스로 컨트롤하게 되자 나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 아닐지라도 대단하다고 느끼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었다. 그런 내게 요즘 유일한 고민거리를 말해보라 한다면, 아들이 아직 말을 하지 않고 있는 점이다. ‘왜 다른 또래 아이들은 다 말을 하는데 도대체 뭐가 아쉬워서 우리 아들만 말문을 열지 않는 걸까?’라고 생각하는 점에서 우리 아이가 이렇게 늦게 말문이 트이는 데는 생각이 많아서 일수도 있고,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면 되는 건데 동동이 엄마를 보고 나 자신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내 아이를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것. 그게 내가 엄마로서 해야 하는 역할이었다. 그리고, 동동이 엄마와 친구 미미와 같이 우리 아들과 그런 아들을 보살피는 나를 응원해 주고, 좋아질 거라고 잘될 거라고 지지해 주는 주변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동동이처럼 극복해나가고 있다.
동동이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응원을 받아 신경 쓰이는 짧은 귀를 길쭉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밥도 잘 먹기 시작했고, 귀가 자라기 위해 몸에 좋다는 음식들도 챙겨 먹었다. 동동이는 점점 성장했지만 안타깝게도 짧은 귀가 길쭉해지진 않았다. 의기소침해진 동동이는 친구 미미를 찾아갔는데 친구 미미가 코를 빨래집게로 대고 있었다. 이점을 이상하게 여긴 동동이가 미미에게 물었고, 코를 오뚝하게 하기 위해 빨래집게를 대고 있다는 미미의 말에 동동이도 혹시나 그럼 자신의 짧은 귀에다가도 빨래집게를 대면 귀가 길쭉해질 수 있을까 싶어 빨랫줄에 매달려 있기도 했지만, 짧은 귀가 길쭉해지진 못했다. 미미의 이런 행동을 보며 나도 어렸을 적이 잠시 떠올랐다. 어렸을 적 나는 낮은 코가 콤플렉스였다. 그러나 이것도 나가 콤플렉스라고 느꼈다기보다는 가족들이 주변에서 “너는 코가 낮아”라고 말해주니 자각하게 되었다. 그때마다 가족들이 빨래집게를 내 코에 대주며 내 코를 높여주기 위해 애를 썼던 적이 있었다. 물론 동동이의 귀처럼 내 코도 높아지진 않았지만. 미미와 달랐던 점이라면, 나는 내 스스로가 코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아닌 가족들이 빨래집게를 대주었던 점. 빨래집게를 대는 것이 아팠기에 꼭 이렇게까지 해서 코를 높여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고통을 견딜 정도로 코가 낮다고 느끼지 못했었다. 그때 어렸을 땐 외모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동동이는 채소밭에 물을 주는 아빠를 보고, 물을 주면 채소가 점점 자란다는 걸 발견했다. 그 모습을 본 동동이는 자신의 귀에 물을 주었지만, 역시나 소용이 없었다. 동동이는 나무에 눈금을 그려 자신의 귀가 얼마나 자랐는지 매일매일 확인해 보기로 했다. 일주일이 지나는 동안 나무에 둥지를 튼 새는 알을 깨고 자라났는데 동동이의 귀는 여전히 똑같았다. 그렇게 귀가 자라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동동이의 나무자에 문제가 있나?라고 생각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자라지 않는 짧은 귀에도 의기소침해하지 않는 동동이가 대단하고 신기했다.
어떠한 노력을 해도 자라지 않는 자신의 짧은 귀를 보며 동동이는 화가 나기 시작했고 모자를 써서 짧은 귀를 가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바람이 불더니 모자가 바람에 날아갔고, 동동이의 짧은 귀는 다른 친구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된 동동이는 슬퍼하고 속상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길쭉한 귀를 만들기로 결심하는 모습에서 동동이의 인생관이 참 멋졌다. 다시 길쭉한 귀를 위해 노력해 보자는 일종의 전환점이었다. 귀를 길쭉하게 만들기 위해 토끼귀빵을 만들겠다는 동동이의 기지가 대단했다. 또한 빵을 만들면서 처음엔 귀 모양이 나오지 않았는데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왜 안 나온 거지?’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모습이 배울 점이었다. 그러한 연구 끝에 드디어 길쭉한 토끼귀빵을 만들어내는 동동이의 집념을 높이 샀다. 노력하는 자를 배반하지 않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었다.
달콤하고도 길쭉한 귀가 생긴 동동이는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다. 그런데 그 달콤한 냄새 때문인지 동동이의 귀는 다른 동물 친구들의 탐나는 대상이었다. 그리고 그 냄새를 맡은 무서운 독수리가 다가왔다. 동동이는 무거워진 귀 때문에 빨리 달리지 못해 결국 독수리에게 잡혔고, 토끼귀빵이 부러졌다. 동동이는 숲에 떨어졌고, 버섯들 틈에 숨었다. 다시 짧아진 귀때문에 동동이는 꼭 버섯 같았고 독수리에게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다. 독수리는 아기독수리에게 토끼귀빵을 주었고, 토끼귀빵을 먹은 아기독수리는 이제까지 먹어봤던 토끼귀중 가장 맛있다고 생각했다.
토끼귀빵이 맛있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졌다. 동동이는 그렇게 토끼귀빵집을 만들게 되었고, 동물친구들과 독수리에게 토끼귀빵을 팔며 행복하게 살았다.
처음에 짧은 귀를 짧은 귀라 여기지 않았던 동동이. 어찌 보면 짧은 귀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게 본인과 다르다고 놀리고 무시하는 세상의 시선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때 그러한 타인의 시선에서 주눅 들지 않도록 오히려 특별하다고 응원해 주고 격려해 준 동동이의 가장 가까운 사람인 엄마와 친구 미미는 참 좋은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어떠한 문제도 극복해 낼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도 이런 사람들이 있듯이, 우리 아들에게도 내가 이렇게 신뢰를 주고 격려해 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또한 자신의 콤플렉스인 짧은 귀를 콤플렉스라 여기며 의기소침해하지 않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 모습이 동동이에게서 배울 점이었다. 노력하는데도 안되면 보통 주눅 들고 포기하게 되기 마련인데 자꾸 다른 방법을 찾아가는 동동이. 결국 어떻게 해도 안돼서 자신이 귀를 만들기까지 하지만 이마저도 독수리에게 먹혀 다시 짧은 귀로 살아가는 동동이지만 길쭉한 귀를 만들기 위해 만든 토끼귀빵으로 인해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동동이였다.
지금 현재 내 콤플렉스라면 아직까지 말을 하지 못하는 우리 아들이다. 말문이 트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는 지금 아직 말문을 열지 않기에 바뀌지 않는 것 같지만, 그래도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아들을 보살피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 또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동동이가 토끼귀빵을 만들며 짧은 귀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듯이 직장을 그만둔 나 또한 아들이 말을 하지 못한다는 데에서 의기소침해하지 않고, 말문이 트일 수 있도록 갖가지 노력을 하면서 조금씩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와 우리 아들은 언제쯤 동동이처럼 토끼귀빵을 만들며 살아가게 될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