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 다른 순간

by 방구석여행자

우리가 연말이라고 부르는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시계탑의 관점에서 사람들의 순간순간 관찰기를 담은 그림책. 12월 31일에 여기저기 이 책에 대한 후기가 올라오는 걸 보고 내용이 참 궁금했던 신박했던 그림책.


처음에는 시간마다, 점점 분마다 시간을 쪼개 제목처럼 시간은 같지만 다른 순간을 보내는 이들을 비교하며 보여준다. 어떤 사람은 급하게 시간을 보내고, 어떤 사람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어떤 사람은 무언가를 기다릴 때 즐겁게 기다리고, 어떤 사람은 초조하게 기다린다. 어떤 사람에겐 아쉬운 순간들이 어떤 사람에게는 반가운 순간이 되기도 한다. 1분은 짧은 것 같은데 어느 순간에는 참 길다. 1분이 짧은 것 같다가도 참 많은 것을 바꿔주기도 하는 걸 경험했다. 1분 잠깐 스치는 순간에도 지나가는 버스를 탈 수도, 놓칠 수도 있는 것이었다. 어떤 사람은 열정을 쏟으며 도전을 해 나가기도, 어떤 사람은 휴식을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영원할 것 같은 관계도 어느 순간에는 끝나기도 한다.


시간의 속도는 저마다에게 다르다. 1분 1초 바쁘게 여유 없이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느긋느긋 하다. 나는 주로 시간을 허투루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강박일지 몰라도 잠을 잘 때까지 항상 시간을 꽉꽉 채워 하루를 보낸다. 책을 읽기도, 글을 쓰기도, 영어공부를 하기도, 집안일을 하기도, 운동을 하기도, 티브이를 보기도 하며 하루를 계속 바쁘게 보내다가 잠이 들곤 한다. 그래야 보람 있는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삶이 시작되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삶이 끝나는 순간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누군가를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순간이 있는 반면에 혼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순간도 있다.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운 이들이 있는가 하면 기억하기 싫은 추억을 떠올리며 슬퍼하는 이들도 있었다. 무거운 책임감을 떠안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 무거운 책임을 내려놓으며 편안한 순간을 보내는 이들이 있으며 미래를 상상하는 이가 있을 때 누군가는 과거를 회상하기도 한다.


소중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낼 수도 있지만, 그 시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 나는 그동안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연말을 정리하고 돌아볼 수 있는 책이었다. 같은 시간에 저마다 다른 순간순간을 보냈지만, 역시나 모두의 마음은 같을 것이라는 걸 말해준다. 연말을 잘 마무리하고, 새해를 순조롭게 시작하는 것.


지금 새해도 벌써 2달째가 지나가고 있다. 과연 나는 부끄럽지 않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낼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이었다. 내가 과연 시간을 잘 보내고 있는가, 혹시나 낭비하고 있진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를 다독일 수 있는 그림책일 듯했다.


해가 바뀌고 그림책구독이라는 걸 시작했다. 이는 책방주인이 랜덤 하게 보내주는 그림책을 선물 받는 시스템인데 지난달 새해를 맞이하며 이 그림책을 선물해 주셔서 참 고마웠다. 하루,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인 것 같아서. 자주 꺼내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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