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은 괜찮지만 컵케이크는 안돼

by 방구석여행자

책 제목을 보고 아리송했다. 완두콩과 컵케이크의 연관성은 뭐지? 자연스레 제목 때문에 이 그림책에 유독 관심이 갔다. 책에 그려진 귀여운 그림들은 관심의 덤이었다. 제목만 봤을 땐 어감이 비슷해서인지 이전에 베스트셀러로 히트했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에세이가 생각나기도 했다. 이 책은 과연 어떤 내용일까?


꼬마박쥐가 아침에 일어났다. 집안 곳곳을 찾아봤는데 먹을 것이 없었다. 먹을 것을 찾아 집을 나섰다. 갑자기 좋은 냄새가 났다. 그곳으로 가봤다. 꼬마박쥐의 코가 정확했다. 그곳에는 후식으로 먹을 블루베리컵케이크가 있었다.


이 집에는 아이가 있었다. 완두콩을 싫어하는 아이. 그러나 완두콩을 다 먹어야만 후식으로 블루베리컵케이크를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쿵쾅 이상한 소리들이 났다. 뭐지? 그건 바로 냄새를 따라 블루베리컵케이크를 찾으려 온 집안을 샅샅이 뒤지는 꼬마박쥐의 소리였다. 아이는 꼬마박쥐를 처음 보고 무서웠다. 누구야!


꼬마박쥐는 초록 자두를 야금야금 먹고, 완두콩도 먹었다.

“완두콩은 괜찮아” 오히려 아이는 싫어하는 완두콩을 먹어주니 그저 고맙고 반가웠다. 그리고 대망의 하나 남은 블루베리컵케이크가 있었다.


“블루베리컵케이크는 안돼!”


그런데 꼬마박쥐는 나눠먹자는 것이었다. 꼬마박쥐와 아이는 사이좋게 블루베리컵케이크를 나눠먹고 친구가 되었다.


블루베리컵케이크는 좋아하지만, 완두콩은 싫어하는 한 아이의 편식과도 관련 있는 그림책이었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요즘 편식이 심한 우리 아이가 절로 생각이 났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여러 번 이 책을 보기도 했다. 우리 아이는 언제부터인가 밥을 먹을 때 밥과 한 가지 반찬만을 먹으려고 한다. 식판에 밥과 반찬을 주로 담아주는데 자신이 그날 기분에 따라 원하는 반찬이 없는 경우 쭉 훑어본 후 배고파도 절대 먹지 않는다. 이전에 잘 먹던 음식들도 크면서 안 먹는 것들이 생겼다. 갑자기 안 먹는다고 하는 걸 보면 옆에서 지켜볼 때 속상하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이 책에 나온 아이처럼 완두콩 먹으면 블루베리컵케이크를 먹을 수 있다고 했듯이 싫어하는 반찬도 좋아하는 반찬과 함께 골고루 먹으면 아이가 좋아하는 젤리나 초콜릿, 과자를 먹을 수 있다고 타일렀다. 또한 “골고루 먹어야 튼튼해질 수 있어, 싫어하는 병원도 안가” , “좋아하는 반찬 먹고, 먹기 싫은 것도 먹고 번갈아가면서 먹자” 등 여러 가지 말들을 기분과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에 해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그래도 아이가 요즘은 조금씩 골고루 먹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편식, 골고루 먹기와 연관 있는 그림책인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그림책이 떠오르기도 했다. 내일은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어봐야지. 언젠가는 스스로 골고루 먹는 즐거움을 느끼게 될 때까지 힘을 내 볼 참이다. 관련 있는 책도 많이 읽어주고, 지금과 같은 방법들을 써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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