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 걱정

by 방구석여행자

이 책은 반에 새로운 전학생이 왔는데, 그 친구와 친해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걱정과 조바심이 나는 아이의 이야기다. 우리는 친구경험에 예민했다면 다 한 번씩은 경험해 봤음직한 이야기였다. 나 또한 어렸을 적 새로운 친구가 반에 전학을 오면 그 친구와 친해지고 싶어서 어떻게 말 걸까? 고민했던 그런 경험이 있었다. 이런 어렸을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던 그런 그림책이었다.


반에 전학생이 왔다. 그 순간 목에 좁쌀만 한 무언가가 찾아왔다. 그 좁쌀만 한 걸 털어버리려 했는데 떨어지지 않았다. 집에 돌아오니 좁쌀만 했던 그 녀석은 콩알만 해졌다. 떨쳐버리려 해도 온몸에 요리조리 잘도 피해 다녔다. 그 녀석을 간신히 잡아 밖으로 던져버렸다. 그런데 용케도 그 녀석은 다시 돌아와 뺨에 찰싹 붙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그 녀석은 야구공만 해졌다. 친구들이 그 녀석을 보면 놀릴까 봐 가슴이 뛰었다. 그런데 아무도 그 녀석에 대해 물어보는 이가 없었다. 그 녀석 때문에 자꾸 신경이 쓰였다. 별것 아닌 일도 괜히 짜증이 났고, 친구와 싸움까지 일어나서 선생님께 혼나기도 했다. 머릿속에 온통 그 녀석 생각뿐이었고, 그 녀석 생각에 급식시간에 식판도 놓치고 밥 먹다가 체하기도 하고 열이 나기도 했다. 꿈까지 꿨다. 친구들에게 놀림받는 꿈.

자면서 울었다. 그 녀석 때문에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되었다. 어느새 그 녀석은 거인처럼 변해있었고, 그 녀석에게 잡아먹힐 것만 같았다. 참다 참다 그 녀석에게 한마디 했다.


”너 왜 자꾸 나를 괴롭히는 거야? 너 도대체 누구야? “

”나는 네 걱정이야. 네가 날 불렀잖아. 날 만든 것도 너고, 날 없앨 수 있는 것도 결국 너야. “

”어떻게 하면 널 없앨 수 있어? “

”내가 어떻게 왔는지 잘 생각해 봐. “


용기를 내어 찬찬히 거인으로 변한 그 녀석을 쳐다봤다. 전학생이 왔던 그날을 떠올렸다. 전학생을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고, 친구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자신을 좋아하는지 몰라 걱정했던 것이었다.


”그럼 네가 사귀고 싶은 친구는 어떤 친구야? “

”친절하고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

”그럼 전학생에게 그렇게 대하면 되겠네. “


그 녀석과 대화를 나누니 모든 게 해결된 것 같았다. 전학생과 친해지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전학생과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그 녀석은 어느새 작아지고 또 작아졌다.


”너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고마웠어. “

”우린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안녕. “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걱정을 한다. 그 크고 작은 걱정을 하면서 이 책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신체적인 반응으로 아프기도 하며 그 걱정이 해결되기까지 많은 고난과 역경, 아픔들을 겪게 된다. 걱정은 하면 할수록 부풀어서 이 책에서 표현된 바와 같이 처음엔 좁쌀로 찾아왔다가 거인으로 변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나온 것처럼 걱정은 실제로 맞닥뜨렸을 때 생각보다 크지 않다.


살면서 걱정이 아예 없이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뒤표지랑 책 중반부의 그림을 보면 사람들에게 다 파란색의 그 녀석이 있다. 이는 모든 사람들이 크고 작은 걱정을 안고 산다는 걸 의미했다.


그 녀석의 말처럼 다시 만나게 될 거다. 그때 놀라거나 겁먹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처럼 걱정을 무서워말고, 마주하고 그 걱정이 생기게 된 원인을 생각하며 해결하려 맞서 싸워 나가면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다.


우리는 그 녀석, 걱정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처음엔 전학생과 친해지고 싶어 하는 아이의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우리네 모든 걱정과 맞서 싸우는 지침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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