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문 들었어?

by 방구석여행자

이 책은 말의 무서움과 말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전해지는 말 한마디로 인해 세상이 망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확인되지 않은 진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충분히 왜곡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책 서두에 작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게 과연 동화 속에서만 있을법한 이야기인가요?” 곰곰이 생각해 봤다. 대표적인 예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무성하게 퍼져 세상을 포기하려는 연예인들이 생각이 났다. 그래도 요즘에는 “욕을 하더라도 진실을 확인하고 욕을 하자.”라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여전히 사회는 소문을 좋아한다. 나 또한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나겠어?’라고 생각하며 대체로 소문을 믿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보니 충분히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날 수 있겠구나’ 싶었다.


황금 사자가 있었다. 온몸이 황금깃털로 덮여있고, 좋은 옷만 입고 항상 갈기가 정리가 되어있었다. 이 황금 사자는 다른 동물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황금 사자가 사는 마을에 왕은 나이가 많았고, 새로운 왕이 필요했다. 황금 사자는 자신이 왕이 되고 싶었고,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무렵 다른 사자가 왕의 후보로 올라오고 있었다. 변두리 마을에 사는 은색 사자였는데 이 은색 사자는 곤경에 처한 다른 동물 친구들을 잘 도와주었다.


황금 사자는 이 은색 사자가 궁금해서 직접 보러 갔다. 그런데 은색 사자의 겉모습은 참 볼품없고 더러웠다. 은색 사자는 친구들을 돕는 일이 너무 바빠서 그런 외모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황금 사자는 자신이 어떻게든 왕이 되고 싶은 마음에 결국 표범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


자신이 잘못해서 다친 거였지만, 은색 사자가 괴롭혀서 다친 거라고 이야기하며 진실을 왜곡한다. 처음에 표범은 황금 사자가 한 말을 믿지 않고, 은색 사자가 그럴 일 없다며 옹호했지만 황금 사자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들었고, ‘저 말이 정말인가?’라고 생각하게 되어 다른 동물 친구들에게도 조심하라며 말을 전하게 된다. 순식간에 좋은 사자에서 나쁜 사자가 된 은색 사자. 신분이 바뀌는 건 한순간이었다.


진실은 언젠가 통하리라.라는 생각에 은색 사자는 오해를 풀려하지 않았다. 결국 황금 사자는 왕이 되었고 왕이 되자 끝없는 욕심에 다른 동물 친구들은 가난해지고 몸이 힘들어졌다. 갖고 싶은 건 꼭 가져야 하는 황금 사자 왕 때문에 세상은 점점 황폐해졌다. 이 모든 게 단순히 왕이 되고 싶었던 황금 사자의 욕심, 거짓말 때문인 걸까?


황금 사자의 욕심, 거짓말도 있지만 이 거짓말을 확인하지 않고 마치 진실인 것처럼 여기저기 전달했던 다른 동물 친구들에게도 책임은 있다. 자업자득이란 말이 있듯 결국 세상을 망하게 한건 누구 하나만의 잘못이 아닌 모두의 책임이었다. 앞에 말했듯이 간간히 뉴스 기사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자살소식 또한 최초 유포자도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진실을 여기저기 전달하고 욕하는 사람들에게도 책임은 있다고 생각한다. 키보드 워리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한편으로는 이 책을 통해 어떻게든 왕이 되려는 소위 말하는 다 가진 황금 사자를 보면서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도 다시금 느꼈고, 이 끝없는 욕심으로 인해 결국 끝이 좋지 못하다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겉모습이 화려한 황금 사자와 곤경에 처한 친구들을 잘 도와주는 은색 사자. 두 대비되는 사자를 통해 우리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보여주었다. 황금 사자가 왕이 되니 결국 나라가 어떻게 되었는가. 겉모습만 화려한 게 아닌 내면 성장이 중요하다는 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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