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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휴식을 찾아서 (1)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휴양지, 카탈리나 아일랜드 사무치는 그리움

by 방구석여행자

여행이 고프고, 일로 인한 스트레스로 마음이 많이 어지러운 요즘 휴양지로의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휴양지로의 여행을 하면서 휴식기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럴 때면 나에게는 어김없이 생각나는 여행지가 한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카탈리나 아일랜드이다.


카탈리나 아일랜드에 가게 된 계기

미국에 1년 동안 어학연수로 체류해있을 때, 웬만한 도시는 다 가봤다고 자부했었다. 그런데 연수가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 보니 미국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고 넓은 곳이었고, 남아있는 친구들이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다른 도시들을 여행하는 모습을 보니 가고 싶은 곳이 점차 더 늘어났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가보고 싶었던 곳은 내가 미국에서 살던 곳과도 가까웠던 캘리포니아의 휴양지인 카탈리나 아일랜드.

몇 년이 지나고 미국에 있는 이모집으로 놀러 갈 기회가 생겼는데 이모는 미국에 놀러 오면 어딜 가고 싶냐고 물었고, 나는 주저 않고 카탈리나 아일랜드를 이야기했다. 이모도 미국에서 살면서 가보지 못했던 곳 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곳을 여행하기로 한 우리의 계획은 순조로웠다. 드디어 미국에 도착을 했고, 며칠 뒤 카탈리나 아일랜드로의 당일치기 여행이 시작되었다.


카탈리나 아일랜드로의 여행

대망의 날, 이모 집에서 카탈리나 아일랜드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카탈리나 아일랜드는 캘리포니아 4개의 주요 항구에서 여객선으로 오가는데, 그중 우리는 이모집에서 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뉴포트비치 항구에서 카탈리나 아일랜드로 향하는 여객선을 이용했다. 그동안 사진으로만 봤었던 한적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섬인 카탈리나 아일랜드는 과연 어떤 곳일지 기대가 되었던 통에 가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섬에 도착을 했다. 한번 전체적으로 훑어보았을 땐 섬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서 당일치기로 여행을 해도 충분할 것 같았다. 이모와 나는 Information Center를 찾아가서 이곳의 유명한 교통수단인 골프카트를 빌려서 섬을 한 바퀴 돌아봤다. 자동차 한 대 지나가는 모습을 보지 못해서였는지 섬 자체가 친환경적이고, 깨끗했으며, 한적했다. 고요한 섬을 천천히 돌아보니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대여했던 골프카트로 천천히 섬 전체를 둘러본 뒤 반납하고, 정통 미국식 레스토랑에 가서 스테이크를 썰었다. 마지막으로 바닷가가 보이는 비치 의자에 누워 한껏 여유를 즐겼다. 함께 여행했던 이모도 그동안 외국생활로 마음이 많이 힘들었는지 “나중에 은퇴하고 나서 이런 곳에서 한가로이 책을 읽으며 살고 싶네”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동안 이모가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고, 도시를 좋아하고, 바쁘게 사는 걸 좋아하는 줄로만 알았었는데 이모의 새로운 모습도 여행을 통해 알게 되었다. 짧았지만 조용하고 강렬하게 다가왔던 카탈리나 아일랜드에서의 여행이 끝이 났다.




카탈리나 아일랜드 여행 그 이후

“손뼉 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있듯, 조금 더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아쉬움이 있을 때 떠나야 그 그리움에 사무쳐 계속 기억에 남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조금의 아쉬운 마음을 남기고 다시 돌아왔었다. 그래서인지 마음의 고요함과 평화로움, 휴식기를 갖고 싶을 때마다 너무나 생각나는 여행지 중 한 곳이다. 다음에 다시 이곳을 가게 된다면, 그때는 이동수단을 빌리지 않고, 천천히 여유롭게 걸으면서 섬을 한 바퀴 둘러볼 참이다. 그때가 언제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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