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찾아온축복.

by 방구석여행자

전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 쉬면서 입사 준비를 했다. 그런데 명절을 앞두고 갑자기 몸이 이상했다. 여자의 촉이란 이런 것일까.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했던 나는 남편과 함께 임신테스트기를 2개 샀고, 임신테스트기를 해봤을 때 임신테스트기 2개 다 희미하면서도 선명한 2줄이 나왔다. 나와 남편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임신이 되었다는 사실에 얼떨떨했고, 그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일단 병원 가기 전까지는 속단하지 말자라고 이야기했지만, 남편과 나 둘 다 2세 계획이 당장은 없었기에 충격적이었고, 청천벽력과도 같았었다. 게다가 만약에 정말 임신인 게 맞다면 새로운 회사로의 입사를 앞두고 걱정이 많았었다.


서둘러 병원을 갔고,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했을 때 임신 5주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에게 갑자기 찾아온 축복이었지만, 회사 입사를 앞두고 처음 출근해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조심스러웠다. 면접을 봤을 때 안 그래도 결혼을 했다고 하니 2세 계획을 물어보기도 했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아직 2세 계획은 아직 생각이 없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덜컥 생겨버린 축복에 어떻게 회사에 이야기를 해야 될까 가 가장 걱정이 됐었다. 출근해서 바로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건지, 숨기고 있다가 배가 불러서 나중에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됐었다.

입사 날이 되고, 출근을 했다. 사무실에는 전전 회사에서 같이 함께 일했던 팀장님이 앉아계셨다. 팀장님이었던 부장님께는 임신소식을 알렸다. 진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축하를 해주셨었다. 그리고 전무님과 마주 앉아 근로계약서를 쓰는데 아무래도 임신 사실을 먼저 알리는 게 도리인 듯싶어서 근로계약서에 사인을 진행하면서 임신 사실을 알렸다.


회사에서도 축하할 일 이라며 축하를 해주었지만,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나는 아기를 낳으면 1년 동안 내가 키우고 싶었고, 전 직장, 전전 직장 모두 육아휴직이 있었기에 육아휴직에 대해 조심스레 물었지만 우리 부서에는 일 할 사람이 별로 없어서 육아휴직을 쓸 수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때부터 나와 회사 간의 교묘한 심리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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