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선물이었던 공간, 초콜릿 책방

by 방구석여행자

나는 생일이나 특별한 기념일에 받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나 선물을 좋아한다. 서프라이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갑자기 드는 행복감이 예상했을 때보다 더 크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 이번에 갔었던 초콜릿 책방도 내겐 뜻밖의 선물과도 같은 곳이었다. 방문하기 전에는 갈 생각도 없었던 전혀 몰랐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원래 가려고 했던 독립 책방이 있었다. 주소를 살펴보니 맛집과 카페가 몰려있는 젊은이들의 성지인 홍대입구 근처에 그 독립 책방이 있었다. 그래서 그쪽의 맛집을 찾아 여러 독립 책방을 구경하고, 밥도 먹으려고 계획을 했었다. 그런데 원래 가려고 했던 한 독립 책방이 이사를 간 것인지 방문 전 확인차 검색을 했을 때 다른 곳으로 안내를 했었다.

'어라, 이게 무슨 일이지?' 싶었다. 그 독립 책방이 가장 가고 싶었다. 그러면 새로운 주소의 독립 책방을 찾아가면 됐었는데 그 근처에 있다던 맛집 또한 나는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두 군데 중 한 군데 독립 책방만 가기로 결심을 했었다. 그 맛집도 가보고 싶었으니까.

홍대입구 근처에 도착해서 그 맛집부터 찾아갔다. 점심을 먹고 나서 힘내고 움직이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레스토랑이 문을 열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있었다. 그래서 밥을 먹고 나서 구경을 하려고 했던 서점의 길을 익히기 위해 일단 한번 먼저 가보기로 했다. 그 독립서점도 늦게 문을 열기에 길만 일단 익혀보기 위해서. 그런데 찾아가던 도중에 눈에 띄는 책방 하나가 보였다. 순간 '저긴 어떤 공간이지?'하고 궁금했다. 그런데 일단 원래 가보기로 했던 독립 책방부터 찾아갔다 와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먼저 갔다가 점심부터 먹으러 갔다. 레스토랑의 문은 열렸고, 먹고 싶었던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발견했던 책방의 이름을 검색해서 찾아보았다. 나는 몰랐던 곳이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는 소소하게 들르면 좋은 곳, 동네책방으로도 유명한 곳이었다.

점심을 다 먹고 나서 문득 그 공간이 궁금해 찾아갔다. 한 아파트 단지 앞에 있어 조용했고, 초콜릿 책방이라는 이름답게 책과 초콜릿을 함께 팔고 있었다. 한쪽 어귀에는 구매한 책을 음료와 함께 보고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초콜릿 책방답게 초콜릿과 관련된 책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책을 한 권 사면 초콜릿을 준다고 쓰여있었다. 초콜릿 맛이 궁금해서 책을 구경하다가 오래도록 읽고 싶은 책 몇 권을 샀고, 초콜릿도 맛볼 수 있었다. 직접 만든 수제 초콜릿이라 생각하니 초콜릿은 참 달콤했고, 책과 함께라 그런지 향긋했다.

그곳에서 한동안 책과 초콜릿과 함께 머물렀다. 원래는 계획에 없었던 곳이었지만 그렇기에 내겐 더 생일이나 기념일에 받은 서프라이즈 이벤트와 같은 뜻밖의 선물과도 같은 곳이었다. 도착했을 때 레스토랑 문이 열리지 않았었던 것에 감사했다. 그렇기에 계획했던 책방을 미리 가볼 수 있었고 그 김에 이런 달콤한 공간도 선물 받게 됐으니 말이다. 우리 동네는 아니지만 종종 찾고 싶은 공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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