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야구장이 아닌 등산하러, 문학산 등반

by 방구석여행자

나는 지금은 SSG랜더스가 된 이전 SK 와이번스의 야구팬이다. 인천사람이기도 했고, 야구를 처음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친구와 관람했던 곳이 인천 문학경기장이기도 했다. 비록 1년 반전 출산을 하고 나서는 야구를 이전에 비해선 많이 보고 즐기지 못하지만, 이전에는 친구나 가족, 남자 친구와 야구장을 수시로 찾아다녔었고 출퇴근하면서 야구를 즐겨보기 위해 무제한 데이터 요금도 서슴지 않았던 나는 야구를 진정 좋아했고 즐겼다. 아이가 크면 함께 야구장을 찾을 생각이다. 그렇게 숱하게 문학경기장을 다녔었고 내게 인천 문학동이라는 곳은 그냥 문학경기장이 있는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내가 인천의 산을 등산하려고 산을 찾았는데 문학산이란 곳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문학산을 한번 등반해보기로 결심하고 그곳을 찾았다.


사실 문학산이란 곳을 아예 몰랐었던 건 아니었다. 2년 전 한국기행 인천 이란 책의 출간 전 책의 집필을 위해 취재를 다닐 때 가려고 생각해두었던 곳 중 한 곳이었다. 임신했다는 것을 알고 등산은 위험하다 하여 다른 필진에게 취재를 부탁하여 아쉽게 문학산 등반이 불발됐었다.


그로부터 2년 뒤, 자유시간이 생긴 요즘 나는 계양산에 이어 문학산 등반에 도전을 했다. 처음 오르는 산이라 걱정을 조금 많이 했었다. 길치에 방향치라 혹시라도 산을 제대로 오르지 못할까 봐 걱정했었는데 이미 서울의 아차산, 용마산도 올라갔다 왔으니 괜찮겠다 싶었다. 모르면 또 물어보면 될 것. 그러나 문학산 등산로 입구를 찾아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나 같은 길치들을 위해 등산로 입구를 잘 찾아갈 수 있도록 곳곳에 팻말을 설치해두었었다. 그렇게 등산로 입구를 찾아서 등산을 시작했는데 문학산을 등산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어서 등산을 하면서 긴장이 조금 됐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등산했던 등산로로 등산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았지만)

간간이 보이는 사람들과 싱그러운 풀잎, 등산하면서 보이던 벌레들과 심심하지 않게 올라가다 보니 곳곳에 절경들이 보였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풍경이었다. 사실 요 근래 유난히 맑았던 날씨가 한몫했다. 사진을 대충 찍어도 작품이 되는 건 역시 날씨 때문이었겠지. 저 멀리 요즘 통 못 갔던 문학경기장도 보였었다.

그동안 용마산, 아차산, 계양산 등을 등반했을 때는 날씨가 좋지 못해 정상을 올라도 뿌옇던 하늘이었는데 날씨가 맑았던 이 날은 탁 트인 뷰가 정상을 아직 도착하지 않았었지만 곳곳에 보였었다. 계속 풍경을 바라보는데 정신을 놓다가 정상을 가는데 지체됐었다.

마침내 정상을 도착했다. 정상에 도착하니 보였던 인천대교, 서울의 남산, 인왕산, 인천의 계양산, 무의도 등등 한눈에 보였던 탁 트인 뷰가 내 마음 한 곳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정상을 도착하고 나서야 알게 된 인천의 중심이라는 문학동. 정상 팻말 앞에는 문학 역사기념관이 있었다. 역사기념관에 잠시 들어가서 문학동과 인천의 역사, 문학산성, 문학산의 전설과 관련된 정보들을 잠시나마 공부하고 나올 수 있었다. 비록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문화해설사분들의 자세한 해설을 들을 수 없었던 점은 안타까웠다. 충분히 정상을 올랐다는 성취감과 시원한 경치를 만끽한 후 하산을 했다.

비록 처음 등반이라 낯설고 두렵고 초조했었지만 원래 처음이란 다 그런 것 아니겠는가. 오르고 올라 정상을 도착하니 내가 처음에 느꼈던 초조함, 두려움 같은 감정들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모든 일이 다 그런 건가보다. 처음이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아무것도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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