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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찾는 인생의 나침반
봄비가 내린 뒤
by
온정
May 5. 2020
봄비가 내리면,
하늘에서 떨어진 물방울들이
세상의 모든 이파리들을 껴안고
그 푸른 잎에 담긴 향기를 훔
치고는
이내 또로록, 바닥으로 떨어진다.
비가 그친 뒤
따듯한 햇살이 바닥을 쪼이면
바닥에 떨어졌던 물방울들이 증발하며
이내 공기 중으로 흩어진다.
그 덕에 온 세상에서는
푸른 향이 난다.
본래 잎 속에 꼭꼭 숨겨져 있을 만한,
깊은 풀잎 향이 온 거리로 퍼진다.
그 공기를 맡으러 밖으로 나왔다가
,
나
는
마치 산책 나온
강아지마냥
그 냄새를 킁킁킁
최대한 콧속으로 들이킨다.
평소에는 느끼기 쉽지 않은,
습기가 가득 찬 숲의 향이
나의 코를 점령한다.
아, 봄비 냄새.
아, 푸른 냄새.
커버사진/ 오늘, 비가 그친 뒤 찍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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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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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녹록지 않은 삶 속에도 자그마한 희망 한 움큼쯤 숨어있다고 믿는 사람. 그 신조를 글 짓는 행위로 지켜나가고 있다. 종종 필름 사진을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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