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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Jul 30. 2019

몰타에선 뭐 타고 다녀?

지중해의 교통

어린 시절, 지하철역이 엎어지면 코 닿을 아파트에 살았던 터라 내게 이동이란 곧 지하철 탑승을 의미했다. 지하철이 없는 도시를 상상해 본 적이 없었고 그랬기에 몰타 생활에 적응하는 데에 꽤 시간이 걸렸다.

몰타의 대표적 대중교통수단은 버스와 택시다. 그중 버스는 여행자의 발이라 할 수 있는데 섬 전체에 버스 정류장이 약 2,000여 개가 있을 만큼 버스만 타면 섬 어디든 구석구석 다 갈 수 있다. 그만큼 요금제나 루트도 굉장히 다양하다.



버스 이용하기


버스는 현금 또는 교통카드로 이용한다. 현금은 여름 성수기 때(6월 중순-10월 중순)는 편도 2유로(2시간 이용 가능), 겨울엔 1.5유로, 나이트 버스는 3유로다. 카드의 경우 여행자를 위한 트래블 카드와 장기 체류자를 위한 개인 맞춤 카드로 나눠진다.


-트래블 카드

https://www.publictransport.com.mt


일주일 이내 단기 여행자에게 유용한 카드다.
일주일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Explore카드(21유로)와 편도 12회를 쓸 수 있는 12 single day journeys카드(15유로)가 있고 슬리에마나 발레타 버스 센터 등에서 구입 가능하다.


-개인 맞춤 카드

한 달 이상 체류한다면 맞춤 카드가 제격이다. 어린이와 학생, 성인 카드로 나눠지고 그 안에서 또 하루, 일주일, 그리고 한 달 등 다양한 기간 선택을 할 수 있다. 발레타 버스 터미널의 인포메이션 오피스나 온라인에서 신청을 하면 되고 신청 시 증명사진이 필요하다. 인포메이션 오피스는 카드를 사려는 관광객들로 항상 줄이 길기 때문에 온라인 신청이 간편하나 세상에서 가장 느리게 돌아가는 이 나라 몰타, 인터넷으로 신청 후 2주 안에 온다면 다행이다. 그렇기에 카드를 만들 계획이 있다면 몰타에 입국하기 전 미리 신청을 해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세 달 이상 어학원을 등록했다면 가장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학생 카드를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온라인 신청

몰타 교통 시스템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https://www.publictransport.com.mt

관광객들로 늘 북적이는 발레타의 버스 인포메이션 센터 @travelqueen




버스에 관한 웃지 못할 에피소드는 너무 많아 다 나열할 수가 없을 정도다. 땡볕에 하염없이 30분을 기다린 버스이지만 이미 버스가 만원인 채로 왔다면 버스 기사는 아주 냉정하게 정차도 안하고 가버린다. 타임 테이블대로 버스가 온다는 건 그야말로 로또 맞을 확률이며 버스로 섬 어디든 갈 순 있지만 도착 시간은 장담을 못 한다는 것. 몰타는 나에게 애증의 나라이기도 한데 모든 것이 다 ‘애’였다면 ‘증’은 전부 다 이 버스이었으리라.


택시

몰타의 택시는 인원과 목적지를 미리 알려주면 요금이 책정된 후 탑승하게 된다. 택시는 길에서 무작정 잡아타기보다는 발레타, 파쳐빌, 공항 등 주요 지역에 있는 택시 사무소에서 타거나 어플로 부를 수 있다. 택시 사무소에서 탄다면 가격표에 쓰여 있는 목적지 금액을 내면 되고 어플로 부르는 콜택시의 경우, 가고자 하는 지역을 입력하면 금액이 책정되어 나온다. 몰타에서는 우버 대신 ecabs라는 어플을 사용하니 다운받아 두는 것이 좋다.
만약 출발지가 슬리에마고 블루그로토나 마살슬록 등 다른 지역으로 4명이 함께 간다면 버스보다는 택시가 적격이다. 버스로는 2-3번 갈아타서 1시간 반 이상 걸리는 지역이지만 택시로는 30분 만에 편하게 도착할 수 있다. N등분을 한다면 택시 가격도 비싼 편은 아니다.




페리

일상생활에서는 이용하지 않기에 대중교통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고조 섬이나 코미노 섬에 갈 때 꼭 이용해야 하는 페리. 성수기 때는 늘 관광객들로 굉장히 북적거리니 섬 이동을 할 거라면 아침 일찍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 브런치는 실비아와 한나가 겪은 몰타 생활을 바탕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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