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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Aug 07. 2019

몰타에 가면 어디서 머물까?

나에게 맞는 숙박 장소 찾기


몰타에 머무는 한국인은 몰타에서 일을 하는 근로자, 관광객, 그리고 어학연수생으로 나뉜다. (몰타에서 일을 하는 한국인이 있다고? 그렇다, 있다. 큰 어학원 또는 유학원에는 한국 학생들을 관리하는 매니저가 한국인인 경우가 가끔 있는 편이다.) 드문 경우인 근로자는 제외하고 단기간을 머무는 관광객이나 어학연수생은 어디서 머무는 것이 좋을까.

모든 여행이 그렇듯 예산에 따라 숙소는 크게 달라진다. 단기 여행자라면 호스텔과 호텔을 주로 이용할 것이고 좀 더 장기로 머문다면 에어비앤비나 쉐어하우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호스텔
관광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세인트 줄리앙스St.Julians와 슬리에마Sliema에 많이 몰려있다. 20-40유로의  저렴한 가격대이면서 대체적으로 숙박 후기도 좋은 편이다. 페리 탑승장을 향하는 버스를 타면 호스텔에서 만난 무리들이 삼삼오오 자기소개를 하면서 함께 고조섬을 여행 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여행자, 저렴한 가격에 몰타를 즐기고픈 여행자라면 호스텔이 적격.


호텔/리조트
호텔/리조트 역시 세인트 줄리앙스와 슬리에마를 중심으로 몰려있는 편이고 관광의 나라답게 섬 전역에 골고루 퍼져 있다. 웨스틴Westin이나 힐튼Hilton, 인터컨티넨탈Intercontinental, 홀리데이인Holiday inn 등 유명한 호텔 체인과 휴고스Hugo’s 같은 (작가 피셜)몰타의 백종원이라는 Hugo의 호텔 등 다양한 등급이 있어 예산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몰타의 수도인 발레타Valletta에도 호텔이 꽤 있지만 도시 내에 계단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푸르른 지중해를 바라보며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거나 아기자기한 골목의 펍에서 젊음을 즐기고 싶다면 발레타 내 호텔도 좋은 선택이다.
리조트의 경우, 서쪽에는 래디슨 블루 Radisson Blu 가 골든베이Golden bay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리조트에서 이어진 바다에서 수영을 할 수도 있고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한 서쪽 해안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동쪽에도 살리나 리조트 Salina Resort 등 여러 리조트들이 있다.


에어비앤비
몰타인의 생활을 좀 더 가깝게 느껴보고 싶다면 에어비앤비다. 호스트와 같이 머물 수도 있고 혹은 단독으로 집 전체를 빌릴 수도 있다. 대체적으로 호텔보다 싸면서 독립적인 공간을 사용할 수 있고 주방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3인 이상의 가족이나 친구끼리 여행할 경우 가장 좋은 숙소다. 비수기인 경우 어학원 기숙사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예산을 절약하고 싶은 어학연수생이라면 에어비앤비를 고려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단 예약 하기 전, 후기들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시설의 수준이나 호스트의 성향을 잘 파악해야 한다.

세인트 줄리앙스의 래디슨 블루 @travelqueen



기숙사 
한 달 이상 머무는 어학연수생을 위한 숙소이며, 어학원 선택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바로 이 기숙사다. 모든 어학원 기숙사는 쉐어하우스 형태다. 작은 어학원의 경우 학원 내에 있기도 하고 규모가 큰 어학원은 등급별로 여러 건물에 나뉘어 있다. 쉐어하우스란 여러 명이 집 한 채를 함께 사용하는 공동주거를 말한다. 보통 2인 1실 또는 3인 1실이며 비용을 더 내고 1인 1실로도 사용 가능하다. 룸메이트는 복불복으로 선택이 되는데 이 룸메이트의 성향이 내 기숙사 생활 만족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나보다 깨끗하고 부지런하고 영어도 잘하는 룸메이트를 만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늘 장점보단 단점이 먼저 보이기 마련이다. 하우스 파티가 일상인 나라에서 온 친구들은 밤 늦게까지 소란스럽게 하는 일이 다반수. 또는 공동생활이 익숙하지 않아 공용 장소나 물건을 깨끗하게 사용하지 않거나 자체적으로 만든 규칙들을 지키지 않는 룸메이트와의 갈등 등이 존재한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스트레스로 쌓일 수도 있기 때문에 서로 대화를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는 어학원 담당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어학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는 싫고 에어비앤비에 묵자니 예산이 걱정된다면 따로 쉐어하우스를 구해도 된다. 페이스북에 Malta share house를 검색하면 다양한 페이지와 그룹이 나오는데 House share & flat rent in malta 페이지가 정보가 꾸준히 올라오는 편이다.


일반 주택을 기숙사/쉐어하우스로 이용한다. @travelqueen


*실비아’s story
여행자로선 세인트 줄리앙스의 래디슨 블루Radisson blu와 4성급 부띠끄 호텔에, 어학연수생으로서는 학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 머물렀다. 세인트 줄리앙스에는 4-5성급의 인터내셔널 호텔들이 많고 비치를 끼고 있을수록 가격이 비싸다. 래디슨 블루의 경우 리조트와 바다가 바로 연결되어 있어 바다 수영 즐기기에 좋았으나 너무 안쪽에 위치해 있어 걸어 다니기에 불편한 점이 있었다. 카지노를 경험하고 싶다면 웨스틴 드래고나라 리조트Westin dragonara resort에 카지노가 있고, 뷰를 중요시한다면 고층 호텔을 선택하면 좋다.

 
기숙사에서 생활할 땐 터키에서 온 언니(!)와 룸메이트였다. 40대의 아기 엄마가 무슨 이유로 어학연수를 하나 했더니 무려 이스탄불 한 대학의 역사 교수님이었다. 한 번은 수업에 못 갈 정도로 정말 아팠던 날이 있었다. 아픈 날 두고 발걸음을 떼기 어려웠는지 수업도 늦게 가더니 15분밖에 되지 않는 쉬는 시간에 내 몸 상태를 체크해 보려고 기숙사로 돌아온 이 언니. 어찌나 감동이었는지 언니 손을 잡고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연신 ‘아임 오케이 땡큐’를 중얼거렸더랬다. 터키로 돌아갈 때 주고 간 선물은 알고 보니 일부러 발레타까지 가서 사 온 거란다. 이스탄불에 오면 꼭 연락하라고 신신당부하는, 국경을 넘은 이런 우정은 쉐어하우스가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추억이다.


*한나’s story
플랫메이트 중 한 명이 터키인이었다. 이 친구가 데려간 몰타의 케밥집에서 비로소 내가 한국에서 먹었던 케밥은 그들이 부르는 케밥과 조금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가 하면 함께 생활한 플랫 메이트들이 공통적으로 다 요리를 좋아해 서로의 요리를 대접해주며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 이탈리아 친구가 해준 정통 이탈리아 레시피의 티라미수를 먹어볼 때, 일본 친구가 해준 일본 커리와 한국의 카레를 비교해볼 때. 내가 만든 김밥과 불고기를 다른 나라 친구들이 맛있게 먹을 때. ‘이런 것이 해외 생활의 묘미구나’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아, 발레타에서 저녁을 보내고 밤늦게 만원 버스에 탑승해 숙소로 돌아갈 때가 종종 있었다. 발레타에서 지중해의 햇살을 받으며 눈떠보지 못한 게 가장 아쉬운 점 중 하나. 하루쯤은 발레타에서 머물러 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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