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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Mar 14. 2017

퇴사일기 #29. 부러움이라는 감정

8월 25일 몰타에서

30년간 나보다 잘난 어떤이들의 삶을 열망하고
그들과 비슷한 삶을 꿈꾸며
부러움 가득한 마음으로 살았다.

집 떠나 방랑한지도 어느덧 5개월.


5개월간 부럽다-라는 말은 수백번 들어봤지만
누군가가 부럽다고 느껴본 순간이
단 한 순간도 없었다.


오늘 하루도 삼시 세끼 잘 해결했고,

길을 잃지 않고 목표한 곳에 도착했고,

소매치기 당하지 않고 무사히 관광했고,

오늘 밤 안전하게 잘 곳을 구했다는 이런 소소함에
나 스스로의 만족감이 커서, 행복이 넘쳐나서,
부러움이라는 감정이 생겨날 틈이 없나보다.


몰타에서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인 파라다이스 베이 가는 길



부러움이란 내 마음 속 한 구석에서
내 자존감을 갉아먹는
불평덩어리 세포란 걸
이제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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