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한숨이 푹푹 나오는 요즘.
나 너무 까맣잖아!!!
샤워를 할 때마다 점점 확연히 대비되는
수영복 자국과 새까만 팔다리를 보며
나 예전엔 도대체 얼마나 하얬던거야?
스스로에게 반문을 절로 하게 된다.
변화란 나도 모르게 스물스물 나를 덮지만,
그 얇은 한겹한겹이 겹치고 겹쳐 두껍게 쌓인
거대한 벽이다.
한국 떠날 때랑 똑같지 뭐,
라고 생각했던 내 모습이
어느날 문득 참 많이 바뀌어있음을 알았다.
내 머리는 많이 자랐고,
내 피부는 참 까매졌으며,
내 내면은 깊어졌고,
내 행복은 풍족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