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소르 당일 치기 1

벵갈루루 여행기 III

by 셀라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있는 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이라면 "근교 여행"에 대해 다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벵갈루루에서 10일을 보내는 여행 중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마이소르 (Mysore)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온 일이다. 마이소르가 잊지 못할 정도의 황홀함을 주웠던 것도, 꼭 필요했던 힐링을 주었던 것도 아닌데 단지 어디론가 떠난다는 일은 참 설레는 일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크고 작음을 불문하고 여행은 언제나 용기를 요구 하기에, 적당한 긴장감과 분위기에 몰입하려는 노력, 그 중간에서 많고 다양한 것들을 보고 돌아왔다.



벵갈루루에서 마이소르까지

기차로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티켓은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인터넷 예약과 티켓 창구에서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다. 어렵지 않다면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인도 철도관광 IRCTC 앱을 설치해서 직접 예매를 하면 된다. 참고로, 외국인은 여행자 서류 목록에 ID NUMBER를 표기해야 하니 여권번호로 예매하고, 또, 기차에서 티켓을 확인할 수 있으니 여권을 꼭 소지하도록 해야겠다. (나 또한 검사를 받았다.)

temp_15745812837691703567040.png 모바일 예매를 마치면 이런 화면이 뜬다.


기차 칸 조심하세요!

예약에 조금 더 정보를 주자면 3A부터 예매를 생각하는 게 좋다고 추천하고 싶다. 여기서 A는 에어컨의 약자이다. 인도의 기차 좌석은 한국과 달리 Sleepers로 구성이 되어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자리의 개념이 침대라는 뜻이다. 3층 침대가 있고, 자신의 자리인 침대에 착석해서 가면 된다. 하지만 마이소르 같이 가까운 거리는 침대가 있어도 그냥 한 침대에 최대 3명이 앉아서 가는 경우가 다반사니, 자리의 여유를 갖고 싶고, 최소한의 청결과, 냉방이 필요하다면 AC3와 그 이상부터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칸(class)은 총 4가지이다. SLEEPERS-AC3-AC2-AC1. 점점 갈수록 비싸지고, 그만큼 이용하는 사람도 적어진다. 필자는 갈 때는 Sleeper를 타고, 올 때는 AC3을 타고 왔다. 에어컨이 필요한 이유는 더워서가 아니라 화장실 냄새 (찌린내)를 없애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편도 2시간 30분 동안 줄곧 생각했다.


TIPS:
1. 창구에서 티켓팅을 하면 원하는 칸(class)에 타지 못할 가능성이 높음
2. AC3과 그 이상으로 예매하는 것을 추천
3. 여권번호로 TRAVEL DOCUMENT에 표기할 것
4. 벵갈루루 역은 KSR Bangalore / 마이소르는 MYS Mysore Jn (Junction)


벵갈루루 역 새벽 5시


벵갈루루 역의 새벽 5시 모습은 무척이나 바빠 보였다. 새벽에도 이렇게 정신없는데 해가 뜨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오면 정말 혼선의 혼선을 빚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탈 기차는 10분 정도 늦게 출발했다. 만약 역에 도착했다면, 보이는 기차 번호를 믿지 말고 가까운 역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차를 먼저 탑승하고 돌아다니기에는 너무 혼잡하기에 예매한 칸을 찾아서 탑승하면 훨씬 더 수월하겠다. 한 가지 더 유의할 점은, 한국 기차와 달리 ( 계속 비교해서 죄송합니다) 안내방송이 안 나온다는 것. 문제는 기차가 정해진 스케줄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늦게 도착하면 다행이지만 일찍 도착하는 경우도 있다. 자다가 낭패를 볼 수 있으니, 넉넉하게 알람을 맞춰놓고 잠에 들거나 쉬도록 해야겠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구글맵으로 현재 나의 위치와 도착하는 역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이동하는 방법이다. 필자는 새벽기차에서 잠에 들어 기차 내부를 촬영을 못했다. 막상 도착했을 때도 도착 한지 몰라 정말 발에 불 떨어진 듯 기차에서 후다닥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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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밖으로 나와 커다란 인도국기가 보인다면 잘 왔다는 증거다.


날씨가 참 좋았다. 공기는 뉴델리와 달리 더할 나위 없이 깨끗했고, 하늘도 맑았다. 거리도 시원하게 뚫려 있었고, 무엇보다 벵갈루루와 달리 차분하고 여유로운 동네가 주는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다. 이 날은 총 3곳을 다녀왔다. 마이소르 궁전과 동물원, 그리고 차문디 힐 CHAMUNDI HILL. 하루 안에 다 돌아다니기에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마이소르 시의 관광지들이 다들 다닥다닥 붙어있어 이동하는데 시간이 크게 소요되지 않는다. 최고의 장점이다.



맛집을 소개하고 2편으로 :)


에이투비 A2B (마이소르 역에서 걸어서 1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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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Tomato Uthappam / Ghee Roast Dosa / Vada


토마토 우땁팜 Tomato Uthappam: 토마토가 들어가서 그런지 조금 시큼한 게 김치전 맛을 연상케 한다. Chutney 소스를 (접시에 있는 3개의 소스를 쳐트니라고 부름) 잘 섞어가며 먹으면 정말 맛있다. 그릇에 담겨있는 소스는 카레 칠리이다. 훌륭하다.


기 로스트 도사 Ghee Roast Dosa: 남인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침 메뉴 중 하나. Ghee는 인도식 버터로 여기면 된다. '기'가 무엇인지 누구도 정확한 설명을 주지 못했지 때문이다. 버터가 들어가서 고소함이 배로 느껴진다. 속은 텅텅 비어있기 때문에 양이 얼마 되지 않으니 쳐트니에 푹 젹셔서 먹으면 금방 먹는다. 모르면 어떤가. 맛있으면 된 거다.


바다 Vada: 푸석한 도넛류 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코코넛과 인도 통후추가 들어가 있어 식감과 풍미를 더한다. 기름에 바짝 튀겨서 나온 도넛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유당 처리는 안되어있어 달지는 않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푸석했다. 숟가락으로 잘라서 먹다가 웨이터가 손으로 코코넛 소스에 찍어먹으라고 가르쳐 주었다. 따뜻할 때 먹어야 최적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하얀색 소스 또한 코코넛 소스인데 코코넛과 코코넛의 만남은 언제나 꽃을 피우더라.



엠파이어 레스토랑 Empire Restaurant (호텔 꼭대기 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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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Chinese Prawn Fried Noodle / Chicken Biriyani

사진 출처: 구글 (밥 먹느라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중국식 새우 볶음면 Chinese Prawn Fried Noodle: 경험상 "중국식"이 들어가고 "볶음"이 들어가는 음식은 결코 실망시키지 않아 믿음을 갖고 시켰더니 결코 나를 실망시키지 않은 기특한 녀석이다. 인도에서 마주하는 '중국' 음식은 거의 인도식 중국 음식이다. 두 대륙의 불맛과 향신료가 잘 어울려 굉장히 조화롭다. 매력적인 메뉴이다. 새우의 통통함과 면발의 탄탄함이 잘 느껴진다. 우리에게 익숙한 중국식 볶음면과 비슷해 인도 음식 초심자에게도 어렵지 않다. 진입장벽이 낮고, 맛있는 음식. 점심부터 맥주 큰 병 하나를 비웠다. 별이 다섯 개다.


치킨 비랴니 Chicken Biriyani: 비랴니는 인도식 볶음밥이다. 쉽게 설명하는 게 아니라, 정말 볶음밥 그 자체이다. 닭고기의 부드러운 살코기와 생강, 마늘, 양파와 각종 향신료(masala)가 들어가 결코 낯선 맛은 아니다. 인도를 대표하는 음식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남인도와 북인도, 그리고 그 안에 이루고 있는 수많은 지역을 대표하는 고유 비랴니가 있을 정도로 인도의 비랴니 사랑은 참 특별하다. 그중에 가장 흔한 치킨 비랴니를 먹었다. 요구르트 소스와 카레 소스와 함께 나온다. 처음에는 이상했는데, 한두 입 먹다 보면 카레보다 요구르트를 더 덜어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비랴니만 먹으러 북+남인도 투어를 다녀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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