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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정은주 Feb 19. 2023

눈꽃 세상에서 보낸 하룻밤

<감성 숙소 여행> 1. 가평 글램핑 눈꽃 여행, 달빛정원글램핑&카라반


함박눈이 흠뻑 내린 다음날, 가평 유명산으로 무작정 내달렸다. 

맑게 개인 하늘은 언제 눈이 내렸나는 듯 파랗기만 하고 설산은 희게 빛났다. 

이토록 흰 세상을 언제 또 보았던가. 가물가물한 기억 끝에서 그날의 추억을 건져 올린다. 

눈처럼 순수하고 겨울 햇살처럼 찬란했던 가평 글램핑 눈꽃 여행.






겨울 유명산은 순백색 세계다. 

알프스 못지않은 아름다운 설산에 마음도 눈밭처럼 새하얗게 물든다.

오래도록 눈에 담고 싶은 풍경을 만나 가슴이 꽉 차올랐던 하루. 오늘 밤 숙소는 바로 이곳 가평 달빛정원글램핑 & 카라반이다. 


산자락에 자리한 달빛정원글램핑 & 카라반은 규모가 꽤 크다. 정원동과 달빛동으로 나뉜 부지에는 글램핑 텐트가 16동, 카라반이 5개가 놓여 있다. 독립된 울타리 안에 설치된 글램핑 텐트는 작은 집이나 다름없다. 두껍고 커다란 텐트 안에 주방 시설이 갖춰져 있다. 웬만한 요리는 문제없다. 물론 바비큐 시설도 빠질 수 없다.




살짝 안을 엿보다 깜짝 놀라고 만다. 

오 마이갓. 

침실은 물론 텐트에 이어 붙인 욕실이 웬만한 숙소 뺨친다. 그래도 명색이 캠핑인데, 이렇게 편안해도 되는 건지. 아무래도 글램핑은 일반 캠핑과는 다르겠지, 혼잣말로 합리화를 시켜본다.


텐트 안 텐트는 포근한 침실이다. 밋밋한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주는 빨간 빈백이 눈길을 끈다. 바닥 난방과 온풍기, 공기청정기까지 풀 가동된 텐트 안은 생각보다 훈훈하다. 영하 17도까지 떨어진 매서운 날씨였지만 따끈한 바닥 덕분에 그나마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아, 난방용 텐트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색다른 잠자리, 색다른 경험을 주었던 특별한 하룻밤. 



아침에 텐트 문을 열자마자 눈꽃 파라다이스가 펼쳐진다. 지난밤 모닥불을 피웠던 자리도 하얗게 눈이 덮였다. 흰 눈이 눈부셔 눈을 감았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아스라이 떠오르는 그날의 추억. 


내년에도 눈이 내리면, 가평으로 달려갈 테다. 다음은 카라반으로. 그때는 또 다른 잠자리, 또 다른 경험을 선사해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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