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마지막 싱그릴라, 라다크 이야기
이글은 작년9월 인도 라다크 여행할때 작성한 글입니다.
라다크는 인도 짐무-카슈미르주 에 속해 있는 지역이며, 인도의 최북단에 위치해 있고 히말라야 산맥과 카라코람 산맥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그래서 해발 5000~6000m급 산들이 수두룩하며, 세계에서 자동차로 넘어가는 고개 중 가장 높은 1,2,3위 고개가 전부다 이 지역에 위치해 있다. 세계서 가장 높은 고개인 '까르둥라' 높이가 무려 5,603m에 이른다고 하니, 웬만한 산들은 저리가라 할 정도이다.
라다크는 1년 중 겨울이 8개월이나 된다. 매우 춥고 건조하여, 사람이 살기에 참으로 척박한 땅... 단 4개월만 따듯한 날씨를 허락하는데 그때가 바로 6월부터 9월 말까지 이 시기에 라다크로 올라가는 육로도 개방되어 전 세계 수많은 여행가들이 이곳 라다크를 찾는다. 그래서 라다크 수도 레는 여름만 되면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로 북적거린다.
9월 초 인도 라다크, 아직까지는 낮엔 햇빛이 강하고, 은근히 덥다. 그리고 매우 건조한 기후 이 지역은 일교차가 매우 크다. 그래서 해 떨어지면 쌀쌀하다. 이제 곧 라다크도 겨울이 다가온다. 성수기 끝 무렵인 현재, 레 시내에는 여행객들이 확실히 눈에 띄게 줄었다. 하나둘씩 올해 영업을 마치고 문 닫는 가게들도 생겨났다. 우리가 라다크에 머문지 12일째... 생각해 보니 우리가 여행하고 있는 라다크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여행도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라고 나름 시간 날 때마다 라다크에 대해 공부를 했다.
인도라기 보다는 거의 티벳에 가까우며, 현지 주민들도 대부분이 티벳인 들이다. 그래서 문화도 티벳 문화이고, 종교역시 티벳불교를 믿고 있어 곳곳에 곰파(티벳불교사원, 우리나라로 치면 절)가 있다. 하지만 티벳불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슬람, 힌두교인들도 상당수 있어서 이슬람 사원과 힌두교 사원도 같이 공존한다. 심지어 레 시내에는 소수의 기독교인들을 위해 교회도 있을 정도 그래서 이곳은 티벳불교,이슬람교,힌두교,기독교 등 자유롭게 공존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곳곳에 인도군이 배치되어 있다. 라다크가 속해있는 짐무 카슈미르 지역은 파키스탄과 인도의 국경분쟁 일어났던 곳이며, 거기에 중국까지 끼어들어 세 나라가 땅덩어리를 두고 분쟁하고 있다. UN의 중재로 어느 정도 국경선에 합의를 봤지만, 완전이 국경분쟁이 끝난 건 아니다. 지금도 분쟁의 불씨가 남아있어 얼마전에 스리나가르 에선 인도 무슬림들이 분리독립을 주장하다 인도 정부군에게 무차별적으로 진압을 당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현재 스리나가르는 2016 년 9월 부로 계엄령이 떨어진 상황, 어느 식당에서 스리나가르에 있다 온 여행가들에게 그곳 소식을 들었다. 언론에서 발표한 사상자 수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고 한다. 인도 정부군이 스리나가르로 통하는 모든 길을 통제하고 있어 당분간 이 지역 여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우리의 다음 여행 일정이 다행히 그 지역이 포함 돼있진 않지만 불과 수백 킬로 떨어진 곳에 그런 사태가 벌어졌으니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날씨는 무척 좋으며(건조한 것 빼고는) 라다크 여행의 막바지 무렵이지만 지금도 계속해서 꾸준하게 여행자들이 올라오고 있다. 왜 사람들이 라다크를 계속 찾는지 라다크의 매력은 정말 안 가본 사람 들은 모를 정도로 너무나 매력적인 여행지다. 작년에 인도 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은라다크를 추천했다. 그리고 여행자들은 이곳을 매우 사랑했다. 한번 오면 기본 몇주씩 지내는 사람도 있고 몇달을 이곳에서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 역시 지난 8월 30일 라다크 레에 도착한 이래 12일째 여기서 머물고 있다. 다음 주까지 이곳을 여행할 예정이니 3주라는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는 것이다. 우리도 또한 무릇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에 매력에
빠져들었듯이 어느새 라다크이 매력에 어느새 젖어 있었다.
우리를 포함한 수많은 여행가들은 라다크에서 오랫동안 머물다가 내려간다. 오늘은 여기서 만난 분들과 점식 식사를 같이했다. 여행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중 이말에 매우 공감이 갔다. 우리가 라다크가 좋았던 것은 여기 자체가 좋은것도 있지만 오랫동안 머물때 알수있는 숨겨진것 들을 볼 수 있고, 이곳 문화와 사람들을 이해할려면 오래 머물수록 비로소 조금이나마 이해할수있게 돼서 그에 따른 좋은 추억들 우리들 마음속에 남아 시간이 흘러 다시 그 지역을 떠올릴때 '그곳이 좋았다고'라고 말할수 있는 겄이다. 듣고 보니 정말 맞는 말이었다.
우리 부부가 영국 런던과 파리가 좋았던 것은 사실 오랫동안 머물렀기 때문에 좋았었던 것이다. 짧게 다녀갔던 독일 뮌헨, 슬로베니아는 사실 좋았다 별로였다를 떠나 지금 현재 기억에 잘 남질 않았다. 여행지를 이해하고 좋은 기억을 남기기엔 머물렀던 시간이 너무 짧았던 탓이다.
나는 결심 했다. 이번 인도 여행은 라다크, 라다크를 위한, 라다크에 집중하는 여행을 하자. 사실 이번에 인도 올 때부터 여러 지역 많이 돌아다니는 것보다 한 곳에 오래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괜히 그런게 아니였다 보다.
이제 우리는 다음주 화요일 누브라 벨리 투어를 떠난다 2박3일 일정으로 뚜르툭 마을에 다녀올 예정이다. 뚜르툭 마을은 누브라 벨리지역을 여행할때 꼭 방문하는 마을인데 2010년에 서야 외부에 공개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마을 사람들은 아직까지 순수하고 맑은 영혼과 그들만의 문화를 유지한채 살아가고 있어서 점점 많은 여행가들이 찾는 지역이 되었다. 이 마을을 다녀온 사람들은 이곳을 추천한다고 해서 라다크 여행을 마무리 하기전, 마지막으로 가볼려고 한다.
참 여행이란 정답은 없는 거 같다. 수많은 루트, 일정, 지역 등등 각각 호불호도 있고, 어떤 사람은 좋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별로 좋지 않는 기억으로 남을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한지역에 몇달을 머물다가 가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몇일만 있다가 가는 사람도 있고... 결국 여행의 정답이란 자신이 만들어가는 여행이 정답이 아닐까? 여행은 자유니깐, 그 여행의 자유는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라다크 너는 자유다.
라다크 여행이 유난히 기억에 많이 남은 이유는 바로 이런 소중한인연을 연결해주는
만남때문이 아니었을까?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여행은 새로운 만남의 연속이기
때문에 그래서 여행은
늘 설레이는 것이 아닐까?
라다크에서 3주간 지낼당시 우리가 묶었던 올뷰게스트 하우스 주인 아저씨
주인아저씨는 매우 친절하고 인심이 좋은분이였다. 평소에는 델리에서 지내시다 매년 여름시즌이 되면 레로 올라오셔서 우리같은 여행자들을 챙겨주셨다. 올뷰 게스트 하우스는 레 중심가에서 살짝 벗어났지만 아저씨의
훌륭한 인품과 저렴한가격, 깨끗한 방, 언제나 잘나오는 온수, 제법 잘터지는 와이파이(레는 워낙 오지여서 인터넷지 잘 안터질때가 많다.), 그리고 여행자들이 식사를 직접 해먹을수 있게 별도로 마련된 주방까지...
그래서 매년 여름시즌이면 올뷰게스트하우스는 한국인 여행자들로 북적거린다. 워낙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숙소라 올뷰는 라다크를 찾은 한국인 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했다.
올뷰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난 인연들
우리 부부가 라다크 레에 있을 무렵 한국은 추석연휴시즌이였다. 라다크 여행시즌도 이때가 막바지여서 일주일 사이로 한국이들이 몰려 들어왔다.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 인도만 6번째인 명근이, 배낭여행 1세대인 윤희누나
나를 지현우오빠라 불렀던 여자들(미안;;; 이름을 까먹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