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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행한 길,

200일간의 우리의 여행루트

by D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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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우리 부부가 여행을 시작하기 전, 원래 우리의 여행루트는 한국을 출발해서 영국 런던에 입성해 유럽을 여행을 하고 유럽여행이 끝나면 아이슬란드를 거쳐 북미, 호주, 동남아, 인도, 네팔, 티베트, 중국 등, 이런 식으로 6개월 동안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여행루트를 계획했다. 이때만 해도 세계일주라는 꿈에 부풀어 있을 때였다. 하지만 200일 뒤 실제 여행이 끝나고 우리가 여행한 길과 여행 출발 전 루트를 비교해보면 여행은 얼마나 우리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지 여실하게 보여주었다. 그래서 장기 여행자들은 구체적인 여행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장기간 여행을 통해 우리가 배운 것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계획을 변환시킬 수 있는 능력과, 욕심을 내려놓고 여유롭게 기다릴 줄 아는 인내림과 긍정적인 마음이었다.


우리가 여행한 지역은 크게 3 지역으로 나뉜다. 유럽, 인도+네팔, 동남아, 한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유럽으로 시작해서 인도, 동남아를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행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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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첫 번째 여행지, 6월 20일 런던 IN해서 8월 26일 파리 OUT인 유럽여행 루트, 우리 둘 다 처음이었던 유럽여행... 대학생 때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곳이 유럽이었는데 내 나이 서른셋이 되어서야 처음 유럽 땅을 밝게 되었다. 유럽에서는 총 66일을 여행했다. 그중 45일은 자동차 캠핑여행이다. 프랑스 파리가 우리 유럽여행의 중점도시였는데 이곳에서 자동차여행을 시작하고 마무리했다. 그래서 그런가 유럽에서 가장 오랫동안 머물렀던 도시가 파리였고 20일 지냈다. 자고로 유럽여행의 진리는 자동차 캠핑여행이다. 자동차 캠핑여행을 통해 우리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속살을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으론 가장 많은 여행비용을 소비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우리의 여행 예산 약 60%를 유럽에서 소비했다.


자동차 캠핑여행에 대한 일정과 비용은 아래 링크 참고하길 바란다.

http://cafe.naver.com/eurodriving/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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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을 끝내고 그다음 여행지는 인도와 네팔이다. 원래 우리는 인도에 가기 전에 아프리카 여행을 하려고 했었다. 그래서 일찌감치 케냐 나이로비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파리에서 오래 머물게 되면서 그와 동시에 여행 예산의 압박을 느끼게 되었고 결국 케냐행 비행기를 취소하게 되었다. 어쨌든 아프리카를 포기하고 선택한 인도 여행은 우리에게 그 어떤 여행지보다 깊은 인도만의 매력을 선물해줬다. 개인적으로 결혼하기 1년 전에 인도 여행을 혼자 다녀왔었다. 당시 힘들었던 나의 마음을 힐링시켜주었고 인도 여행을 마치고 얼마 후에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게 해주었고, 두 번째 인도 여행을 혼자가 아닌 와이프랑 함께 오게 되었다. 그래서 인도는 여러모로 나에게 매우 특별한 나라이다. 우리의 인도 여행은 중점은 북인도 라다크였다. 라다크의 수도 레에서 3주간 지내면서 레를 중심으로 판공초, 누브라 벨리 등을 여행했다. 특히 나는 라다크에 매력에 꽂혀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이기도 하다. 와이프도 처음 인도 여행할 때 걱정과 달리 생각보다 훨씬 인도 여행을 잘 즐겨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인도가 사실 여자들이 여행하기 쉽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네팔에서는 14일 정도 여행했다. 다른 곳을 가진 않았고 포카라에서만 머물면서 중간에 안나푸르나 캠핑을 즐겼다. 인도. 네팔에서는 총 53일을 여행했다. 그리고 세 지역 중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했다. 인도와 네팔을 여행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보려고 여기저기 이동하는 것보다 한 곳에 오래 머무르면서 여행하는 매력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한 곳에 오래 머무를 때 알 수 있는 그 지역의 특유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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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지막 여행지 동남아시아, 10월 18일 인도 콜카타를 떠나 태국 방콕으로 넘어오면서 시작되었다. 동남아 여행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태국의 매력에 흠뻑 취한 여행' 이였다. 태국은 맛있는 음식, 깨끗한 거리, 친절한 사람들, 풍부한 관광자원 및 인프라 거기다 저렴한 물가까지... 왜 태국이 관광대국인지를 우리에게 일깨워 주었다. 81일이란 가장 오랜 시간을 동남아에서 여행했는데, 그중에서도 태국에서만 무려 2달을 머물렀다. 다른 동남아 사람들이 들으면 기분 상할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동남아 여행은 태국 외 주변 국가들인 거 같다. 그 정도로 태국은 정말 매력이 철철 넘치는 나라이다.


우리의 동남아 여행의 특징을 설명하면, 태국 북부 중심도시 '치앙마이'를 중점으로 스쿠터를 장기간 빌려 태국 구석구석을 여행하였다. 동남아 여행은 모토바이크 여행이 진리인데, 특히 태국은 도로 사정이 매우 좋아 모토바이크 타고 여행하기에 태국만큼 좋은 나라는 흔치 않다. 태국을 포함해서 동남아에서는 모토바이크는 필수 교통수단이다. 대부분 저소득 국가인 동남아 사람들이 자동차는 살 형편은 안되고 대중교통이 한국이나 일본처럼 잘 돼있는 것이 아니어서 이곳 사람들에겐 모토바이크는 생활의 필수품이다. 중학생만 돼도 스쿠터를 배워 타고 다닌다. 우리도 그러 지역적 특성에 맞춰 스쿠터를 빌려 태국 북부의 속살만 골라 여행하였다. 스쿠터를 타고 2주 동안 2500 km 달렸으니 이 정도면 한국에서는 나정도 스쿠터 잘 타는 사람 많지 않을걸? 자부할 정도다. 뒤늦게 스쿠터를 배웠지만, 누구보다 힘들게 스쿠터를 마스터? 했기 때문이다.


태국에서 2달을 여행한 우리는 육로를 통해 라오스 루앙프라방, 베트남 하노이까지 이동했다. 베트남 하노이는 우리 여행의 마지막 지역이었다. 이곳을 통해 우리는 긴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중간에 다낭을 다녀왔는데 다낭은 베트남 최고의 휴양도시이다. 다낭에서 우리는 휴향하면서 여행을 잘 마무리 하였다.


이렇게 해서 총 200일간의 여행이 끝났다. 유럽, 인도. 네팔, 동남아 그리고 한국...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한

여행루트였다. 지금 돌이켜 보니 200일간 참 쉽지 않은 여행을 몸 건강히 그리고 안 다투고 무사히 여행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돼서 감사했다. 함께 해준 와이프에게 무척 고마웠고, 우리 부부의 여행을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매우 감사하다.


여담으로 우리 부부의 여행기간 일화를 설명하자면 여행기간을 딱 200일 맞춘 건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다. 하노이 도착하고 언제 한국으로 돌아갈까 귀국 시점을 놓고 고민하던 중 1월 6일이 우리가 여행한 지 딱 200일이 되는 날이었다. 그래서 기억하고 쉽고 깔끔하게 여행을 마무리한다는 느낌도 있어서 1월 6일을 선택했던 것이다.






어쨌든, 우리 여행 정말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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