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24

노인의 미소

by Doo

나는 길거리에서 사진을 찍는다. 주로 길거리의 다양한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다. 나와 같은 사진가를 'street Phototographer' 길거리 사진가로 불리곤 한다. 일상과 여행 중에도 길거리는 나의 주무대나 마찬가지다. 어느 날이었다. 한참 길거리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어느 노인과 마주쳤다. 노인은 나를 보고 활짝 웃으며 인사를 했다. 한눈에 이 노인은 갈 곳 없는 분인걸 짐작할 수 있다. 인도에는 갈 곳 없어 떠돌아다니는 그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과 노인들이 많아 그들을 볼 때면 측은한 마음이 들곤 한다.


문득 노인의 눈과 마주쳤다. 미소를 짓는 노인의 표정이지만 그의 눈에선 한평생의 고단함이 묻어났다. 노인의 모습은 우리네 시골 할아버지 같다. 누구에게나 어릴 적 시골에서 뵌 적 있는 할아버지의 추억이 있기 마련이다. 그의 모습 속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기억을 회상시켰다. 나는 노인의 허락을 받은 후 그의 그의 미소를 촬영했다. 사진 속에 박힌 깊게 패인 주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치아, 그리고 미소를 짓고 있지만 고단함이 묻어났던 그의 눈빛... 그렇게 노인과의 짧은 만남은 한 장의 사진으로 기억됐다.


PHOTO BY ⓒJ.YOUNG DOO2015.4 인도 다즐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