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유럽 Day.3] 참고 인내하라

by 진실

프랑크푸르트는 나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참고 견뎌야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남들에겐 별 것 아닐지 몰라도 티켓 값이 오를까란 불안감과 그로써 얻게 되는 경제적 타격이우려됬다. 어젯밤에 다음 날 전화를 하라고 했으니 보통 업무 시간인 9시쯤 전화를 하면 되어있을 줄 알았다. 티켓 변경이 완료되면 메일로 e-tieket이 온다고 했는데 감감 무소식이다. 어제 통화를 한 사람은 메일이 오면 연락을 하라 그러고, 다른 사람은 아침에 전화를 하라고 하니 누구말을 들어야할지 고민이다. 하지만 급한 사람은 나니까 결국 다시 전화를 걸수밖에 없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처음 -> 변경 -> 처음으로 돌려놓는 것이 아니라 김포공항에서 변경을 요청한 것을 취소하면 한번에 해결되는 일이었다. 결국 목적은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니까. 그것을 깨닫고는 다시 인터넷으로 전화를 걸기위해 중앙역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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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내가 계획한대로 원래의 요청을 취소해달라고 하니 이미 변경이 되었다고 한다. 결국 다시 처음의 티켓으로 변경하기 위해 약 15분간의 통화를 하고 카드 번호만 불러주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때 갑자기 노트북 배터리 잔량이 40%가 되면서 와이파이 끊켜버렸다. 자동으로 와이파이로 스카이프를 하고 있던 내 통화도 끊켰다. 거의 다 된 상황이었는데 다시 전화를 한다고해도 방금 전 통화했던 사람과 연결될리가 없었다. 어디다가 화를 낼수도 없고 답답했다. 핸드폰만 되도 그나마 나았을텐데, 일시 정지를 하고 와서 문자나 전화 모두 쓸 수 없었다. 콘센트가 있는 자리를 찾아서 전원 꼽고 충전을 하면서 드디어 다시 티켓을 원래 상태로 돌려놓았다. 시작부터 긴 여정이었다. 비행기 티켓 변경하는 모든 과정은 인도인 상담원과 함께 했다. 근심거리가 사라져서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제서야 숙소로 돌아가서 체크아웃을 하고 뮌헨에서 만나기로 한 언니를 보러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초행길이니 헤맬까봐 걱정되서 1시간이나 일찍 출발했다. 버스타는 위치로 안내되어있는 곳은 중앙역 앞의길가 였다. 햇빛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에 내 배낭의 무게, 화장실에 가고 싶을까봐 물도 못먹은채 버텼다. 2시 출발행 버스인데 1시부터 기다려서 3시 30분에 버스에 탔으니 무려 2시간 30분이나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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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프랑크푸르트 응용예술박물관(Museum Angewandte Kunst)



어제부터 오늘까지 인내심 테스트는 충분히 했는데 버스마저 내게 기다리라고 했다. 어떻게 버스가 1시간 30분이나 늦을수있는지 믿어지지가 않는다. 게다가 버스 정류장이라고 크게 표시 된 것도 없어서 사람들 몰려있는 곳에가서 물어봐야했다. 갈색 골덴잠바를 입은 아저씨에게 2시 버스 기다리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했다. 잊지않고 저 옷은 기억해야지, 나랑 같은 버스를 타니까. 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반대편 길 모퉁이로 향했다. 내 옆에 있던 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그곳으로 갔다. 이곳에 와야할 버스가 길 모퉁이 한켠에 정차하고 탑승을 시작한 것이다. 아무도 버스정류장이 이동되었다고 안내해주거나 소리 쳐주는 사람도 없다. 눈치껏 사람들 따라서 이동하지 않았으면 못타는 상황이었다. 골덴잠바 아저씨는 나한테 저쪽으로 가자고 말도안해줬나 싶어서 살짝 서운했지만, 어쩔 수 없다.


아찔한 순간, 눈치가 빨라야한다. 나와 같이 뮌헨 2시차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나 싶어 요리저리 보고 그러다 어떤 갈색옷아저씨를 만났다. 근데 그 아저씨는 바뀐 쪽 정류장으로 가길래 나도 간건데 버스에서 만날수는 없었다. 어디간거야 도대체.서로 챙겨주면 좋을련만. 이럴때는 철저하게 혼자구나 싶다. 챙겨주길 바라는 것도 내 기대고 욕심인지도 모른다. 옆의 정류소를 확인하러 가고 싶은데 두명 이상만 되도 한 사람을 짐을 지키고 나머지가 확인하러 갈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짐을 내버려두고 가거나 아님 무거운 짐을 이고 직접 왔다갔다해야 한다.


반면 좋은 점은 어딜가나 왠만하면 하나 정도의 여유는 있다. 버스에 뒤늦게 탔지만 한자리는 남아있었다. 어디에 앉을까 두리번 두리번 거리니 어떤 서양 남자아이가 좌석 두개를 차지하고 있었다. 덩치가 커서가 아니라 다리를 옆자리로 비스듬히 하고 눈을 감고 있었다. 뒤에 기다리는 사람도 많은데 한 사람이 두자리를 차지한건가 싶었는데 자리에 앉고 보니 다리가 너무 길어서 바로 앞으면 앞자리에 무릎이 닿고도 남을만한 정도였다. 내 마음은 단번에 얼마나 불편할까 로 바꼈다. 자기 혼자 않으려고 옆으로 앉아있는 줄 알았건만 오해해서 미안했다. 5시간이 걸린다던 뮌헨은 6시간이 넘게 걸렸다. 와이파이가 된다던 버스지만 핸드폰은 되는데 노트북에선 안잡혔다. 문제는 핸드폰의 배터리가 조금 밖에 안 남은 것. 뜨거운 대낮에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면서 핸드폰 안의 전선이 불타버린 게 아닐까 걱정했다. 그래도 이미 출발부터 늦은 탓에 언니에게 터미널 말고 숙소에서 보자고 했으니 다행이었다. 드디어 도착한 뮌헨20B는 프푸의 정류장과 다르게 깔끔했다. 버스정류장이란 곳에 20B플랫폼이라고 정해져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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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 센터도 많고 여러모로 구경거리가 많은 자일 거리(Zeil Street)



이런곳이면 길 헤맬 걱정도 덜해서 좋았다. 하지만 지도에 나온 주소로 숙소를 찾으러가는데 도통 안나왔다. 해는 이미 저물어 가고 가는길에 찾다 찾다 모르겠어서 레스토랑 앞에 서있는 어떤 외국인에게 물어봤다. 그도 이곳이 자기 동네가 아니라며 구글 맵을 켜서 알려줬다. 힘겹게 호스텔에 도착해서 언니를 만났다. 반가워할 힘도 없이 짐을 풀고 근처로 피자와 케밥을 먹으러갔다. 1인 1메뉴로 나는 버섯피자를 시켰는데 간이 너무 짰지만 그나마 먹을만 했다. 언니와 팁을 주는 문제로 약간 어색해졌다. 언니는 독일에 있는 친구가 알려줬다고 음식 값의 거의10%를 팁으로 주려고 했고, 나는 너무 많이 주는 것 같았다. 아무리 이쪽 문화이지만 그대로 다 받아들이기엔 나에게 타격이 있기 때문이다. 그 문제로 서로가 조금 어색해졌고 딱히 할 것도 없기에 숙소로 들어가서 쉬었다. 언니와 나는 다른 방이었는데, 내일부터는 혼자가 아닌 동행이 시작된다는 사실이 기대됬었는데 막상 조금이 불편함도 알았다. 내가 묵은곳은 혼성4인실이었는데 처음 내가 방에 갔을때 귀마개를 준비하라고 했던 남자가 코를 심하게 골았다. 왜 준비해라고 했는지 알겠다.새벽에 깼다가 나도 모르게 한국말로 조용히 해라고 한 것 같다. 이어폰으로 노래를 크게 들어도 소용이 없어서 자느라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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