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유럽 Day.5]외국인에 대한 기대혹은 환상

by 진실

그 가이드 덕분에 퓌센으로 향하는 열차에서 지루하지 않게 보냈다. 설명이 끝나갈무렵 때마침 열차가 움직였고 금방 도착했다. 기차역에서 내린 후 바로 앞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했다.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재빠르게 버스로 갔기 때문에 특별히 찾아가는 길을 몰라도 눈치껏 길을 알게 되었다. 버스는 산길을 따라 점점 더 높은 곳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매표소가 보였고 이곳 또한 줄이 길었다. 긴 줄을 보더니 언니는 굳이 성 내부는 보지 않겠다고 했다. 나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서인지 궁금했고 . 언니는 성 안은 구경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고, 나는 궁금했기에 따로 움직이기로 했다. 오늘이 함께 여행하는 마지막 날인데 살짝 섭섭하기도 했지만, 서로 원하는 일정이 다르니 어쩔 수 없었다. 티켓을 사면서 한국어 오디오 투어가 가능함을 알았다. 가능한 시간은 오후5시뿐이라서 그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지 않았더라면 성 내부 관람이나 오디오 투어까지 안했을 수도 있었을텐데. 어쩌다 알게된 정보가 호기심을 돋궜다.



: 투어 입장을 기다리는데 맞은 편에 계신 아저씨의 강렬한 눈빛





노이슈반스타인 성 오디오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시간이 남아서 바로 옆에 있는 호엔슈방가우성에 간 후 오디오 투어 시간에 맞춰 돌아갔다. 내부의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었다. 오래된 건물이라 걸을때마다 나무 소리가삐걱댔다. 오디오에서 나오는 설명을 들으며 각 방을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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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엔 다리에서 바라본 노이슈반슈타인 성 그리고...










루드비히2세는 소심하고 조용해서 낯을 가리는 편이었다고 한다. 왕국의 주인으로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정치를 해야하는 위치와 그의 성향이 딱 맞진 않았던 것 같다. 그보다 예술 쪽으로 관심이 많았다고 하는 것을 보니. 한 나라의 왕조차도 적성에 맞아야 잘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무슨 일이든 자신의 성격과 성향에 맞아야 좋을 것 같다. 티켓을 사려고 줄을 서있을대부터 컨디션이 좋지않았다. 투어가 끝나자말자 바로 숙소에 가서 쉬고 싶었다. 곧장 퓌센역으로 가서 뮌헨행 티켓을 끊으려고 하니 남아있는 좌석은 40유로나 되는 비싼 자리 뿐이었다. 그 다음 기차는 꽤 늦은 시간인 저녁 8시, 가격은 반값인 20유로 좌석이었다. 조금 더 기다리기로 하고 저렴한 티켓을 구입했다. 그때 와야하는 저녁7시 차도 아직 안온걸 보아하니 8시 출발 열차도 늦겠구나 싶었다.


내 옆의 사람이 티켓판매기에 이것저것 하더니 기차 스케줄표와 여정 같은것을 뽑았다. 뮌헨역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플랫폼번호를 물어보니 종이 한장을 뽑아줬었다. 그것이랑 비슷한 것 같아서 나도 따라서 티켓판매기를 만지작 거렸다. 이것저것 누르다보니 각 역 별 정차시간과 출도착 시간이 영어로 나와있었다.


노이슈반스타인 성을 구경하고 사람들이 빠져나간 시내는 조용했다. 남은 시간동안 동네 한바퀴를 둘러보는데 우연히 지나가던 레스토랑의 와이파이 신호를 잡았다. 친구와 연락을 나눈 뒤 여유롭게 기차역으로 향했다. 뮌헨역으로 바로 가지 않고 기차를 한번 갈아타야 했다. 퓌센으로 올때는 최신식 열차였는데, 뮌헨으로 돌아가려고 갈아탄 열차는 마치 해리포터의 마법학교행 기차처럼 클래식했다. 너무 피곤했던지 꾸벅꾸벅 졸다가 벌떡 깼다. 내 앞의 브라질 부부가 다른 승객에게 어디인지 물어보고 있었다. 때마침 내가 필요한 정보였기에 귀기울여 들으니 아직 멀었단다. 덕분에 안심하고 뮌헨역에 내려서 숙소로 갔다.





:호엔슈반가우성 옆의 벤치에 앉아있다가...





그날 느낀점은 외국인이라고 다 착한것은 아니라는것이다. 왠지 외국인은 지나갈때마다 웃어주고 상냥하게 대해줄 것 같지만 그것도 깨지지않은 환상 중의 하나다. 노반아이슈타인 성을 보는 최적의 위치인 마리엔 다리 위에 밀려드는 사람 때문에 복잡한 상황이었다. 실수로 외국인의 발을 밟았는데 되려 나보고 미안하다고 했다. 자신이 너무 가깝게 있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내가 발을 밟아놓고 사과를 듣기는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반면 호엔슈반가우 성 옆의 벤치에서 쉬고 있는데 내 카메라 목줄을 엉덩이로 깔고 있음에도 미안하단 말을 커녕 나눠써야할 자리를 독식하듯 앉아있는 사람도 있었다. 기차에서 어디 앉아야할지 몰라서 횡설수설하는 통에 만난 한국인에게 좌석이 어디있는지 아냐고 물어보니 훽 지나가기도 했다. 바쁜일이 있을 수도 있는 거지만. 어느 나라를 가든 다양한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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