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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로이 Sep 26. 2022

A One and a Two (2000)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

타이완 신량차오(new wave) 대표 감독 에드워드 양의 유작을 22년이나 묵혀두다 이제야 보았다.  시간의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등장인물들 제각각의 사연을 들여다보는 시간 치고는 결코  시간이 아니다. 가족 구성원들은 각자 나름의 시련 비밀스럽게 겪어내면서 힘겹게 성장한다.


 아들 또래로 보이는 양양은 어느 날부터 사진을 찍는다. 그냥 기계적으로 셔터를 눌러대는 찍사가 아니. 나름의 확고한 철학을 지닌 아티스트 모습 보여준다. 그의 철학은 남이   없는 것을 찍는 . 그래서 뒷모습만 찍는다. 대상을 철저히 이해하고픈 마음 때문이리라.


결혼식으로 시작한 영화는 장례식 장면으로 끝나는데 외할머니의 늙어가는 심정을 이해할  있었다는 양양의 마지막 대사는 웃음을 자아낸다. 다들 의식이 없는 외할머니 앞에서 고해성사하듯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았지만 외할머니를 온전히 이해한 사람은 없었다. 오직 양양만이 외할머니의 늙어가는 심정을 온전히 느끼고 공감했다는 것을 그의 마지막 편지 구절에서   있다.


아무튼  영화 속에서 초등학생이었던 양양도 이제 30 청년으로 성장했겠군. 이런 사실을  때마다  역시 늙어가고 있다고 실감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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