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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Nov 18. 2021

제주 캠핑의 근사한 제안,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야영장

코로나19 이후 캠핑은 국내 레저문화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매김했지만,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는 세계문화유산이자 한라산국립공원이 들어서 있는 지역의 특수성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제주도의 자연휴양림은 총 4개가 있으며 그중 야영장을 가지고 있는 곳은 서귀포자연휴양림, 교래자연휴양림이 고작이었다.


붉은오름


그러던 중 2020년 6월 붉은오름자연휴양림에 숲속 야영장이 새롭게 개장했다. 도내 캠핑매니아 층과 육지에서 내려온 백패커들에는 매우 반가운 일이었다. 숲속 야영장은 2만㎡의 부지에 캠핑센터(샤워실, 취사실, 화장실) 및 트리하우스(대피소), 야영데크(31개면), 캠핑카 야영장( 6개면)을 갖추고 있다.


붉은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남조로 1487-73



탁월한 입지의 숲속 야영장


야영장은 주차장과 탐방센터와 인접하고 있으면서도 막상 안으로 들어서면 숲속의 느낌이 물씬했다. 야영데크는 매우 독립적이지만 730m에 달하는 데트로드를 따라 평면으로 이어져 있다. 소형 손수레를 이용해야 하는 짐이 많은 야영객에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손수레는 캠핑센터에 비치돼있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하고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면 된다. 또한, 사이트마다 전기 콘센트가 설치되어 있다. 물론 전기 사용료는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 야영데크는 3가지 크기로 10㎡ 이하에서 31㎡로 구분되는데 대형텐트의 경우는 유념해서 예약해야 한다.



제주의 모든 자연휴양림야영장이 그렇듯이 붉은오름자연휴양림 역시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됐다. 야영장 내에는 가로등이 없고 기본 조명도 모두 바닥을 향해있어 필요 이상의 불빛이 야간의 생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했다. 사설캠핑장들이 밤에도 대낮처럼 조명을 밝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사방이 조금은 어둡다 보니 오히려 캠핑의 밤은 더욱 운치가 있고 숲 사이 하늘의 별빛도 더욱 선명하게 관찰되는 등 이점도 많다.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남조로로 중간지점에 있다. 제주공항과 서귀포시청에서 각각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약 500m 떨어진 곳에 사려니숲 들머리가 위치하며 돌문화공원과도 인근이다. 입지조건이 탁월한 까닭에 자연 탐방객 수도 많고 야영장은 주중에도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식재료는 남원읍 하나로마트에서


붉은오름자연휴양림에서 남원읍 하나로마트까지는 20분 거리다. 캠핑에 필요한 식재료는 제주시에서 미리 사 오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남원 하나로마트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규모도 매우 큰 편이며 수산물, 육류, 공산품 등을 부족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갖추고 있다. 특히 수산물 코너에서는 요즘 철이 시작된 대방어도 한 팩 1만 원 초반대에 판매한다. 한두 명 정도의 소수 야영객에게는 매우 적당하다.


남원농협하나로마트 본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남조로 52



붉은오름자연휴양림 즐길거리


붉은오름자연휴양림에는 상잣성 숲길, 해맞이 숲길, 무장애 숲길로 이뤄진 3개의 생태탐방코스와 붉은오름 정상등반길의 산책코스가 놓여있다. 생태탐방코스는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되며 데크로드나 야자수 매트를 밟으며 편안하게 돌아볼 수 있다. 특히 해맞이 숲길은 말찻오름 정상까지 이어져 있고 중간에 삼나무숲이 조성돼있어 피톤치드의 생생한 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제주도에는 ‘붉은’이란 이름을 가진 오름이 5개가 있다. 일반적으로 ‘붉은오름’이란 붉은오름자연휴양림과 연결된 것을 뜻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오름은 붉은색을 띠고 있다. 물론 토양의 색과 관계된 것이나 제주의 설화에 의하면 고려시대 삼별초의 피를 상징한다고 한다. 양장에서 붉은오름 정상까지는 1.7km 로 시간은 왕복 90분 정도가 소요된다. 정상에는 전망데크가 세워져 있는데 주변을 둘러싼 오름 군락과 마사회의 말 목장 그리고 한라산의 오롯한 모습이 조망된다.


마사회 말 목장


가족 단위의 캠핑이라면 휴양림 내에서의 목재문화체험도 놓치지 말아야 할 즐길 거리다. 산림청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목재문화체험장에서는 다양한 목공프로그램과 편백체험실, 유아목재체험실, 아로마테라피실을 운영한다.


목재문화체험장


목재문화체험장


붉은오름자연휴양림 야영장이 최근에 만들어졌음에도 많은 관심을 받는 까닭은 제주다움에 흠뻑 젖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캠핑은 제주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좋은 방법의 하나다. 제주여행을 계획한다면 숲나들e 홈페이지에서 ‘붉은오름자연휴양림’그리고 야영장을 검색해 보기를 추천한다. 어쩌면 일정의 반이 근사하게 채워질지도 모르니까.


목재문화체험장


붉은오름자연휴양림
주소 :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남조로 1487-73
교통 : 제주국제공항 131번, 132번/ 제주버스터미널 232번


 
글·사진 김민수(아볼타)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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