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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Nov 27. 2021

호수 위에 지어진 거대 도시,
멕시코시티

멕시코시티는 멕시코의 심장이다. 여행자들은 멕시코시티, 현지인들인 메히꼬데헤뻬라고 부른다. 원래 원주민들이 지은 호수 위의 섬이었지만, 스페인이 점령하면서 호수를 메워 지금의 거대 도시를 건설했다. 범죄로 악명 높았던 과거를 뒤로하고 현재는 중미 최대의 허브 도시가 되었다.



구시가지의 중심,
소칼로 광장


남미의 주요 도시마다 아르마스 광장이 있다면, 멕시코에는 소칼로 광장이 있다. 멕시코시티를 비롯해 오악사카(오아하카), 산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 메리다 등 주요 도시마다 중심에는 꼭 ‘소칼로 광장’이 자리한다. 남미의 주요 도시와 달리 멕시코는 ‘기반’이라는 의미의 소칼로라는 이름을 주로 사용한다.


소칼로 광장


소칼로 광장은 멕시코시티 여행의 시작이 된다. 그렇기에 보통의 여행자는 제일 먼저 이곳을 찾은 다음, 동선을 짠다. 광장 가운데는 초대형 멕시코 국기가 바람에 흔들리고, 주변으로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 대통령궁, 정부청사 건물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


멕시코시티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P.za de la Constitución S/N, Centro Histórico de la Cdad. de México, Centro, Cuauhtémoc, 06000 Ciudad de México, CDMX, 멕시코


소칼로광장


남미 아르마스 광장과 마찬가지로 소칼로 광장 바로 옆에도 공식처럼 대성당이 붙어 있다. 스페인 군대가 빠르게 원주민을 가톨릭으로 교화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멕시코시티의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은 중남미를 통틀어 가장 멋진 성당으로 자주 거론된다. 무려 240년 동안 지어진 대성당 건물은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한다. 내부의 화려한 제단과 정교한 조각, 창문에 새겨진 다양한 색상의 스테인드글라스 역시 일품이다.


과달루페 대성당


과달루페의 성모 성당

Fray Juan de Zumárraga No. 2, Villa Gustavo A. Madero, Gustavo A. Madero, 07050 Ciudad de México, CDMX, 멕시코


14세기 검은 성모가 발현한 과달루페 대성당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이곳은 포르투갈의 파티마 성당, 프랑스의 루르드 성당과 더불어 ‘세계 3대 성모 발현지’로 불린다. 그런 이유로 과달루페 대성당은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가톨릭 신자로 미어 터진다. 그들 가운데 독실한 신자는 무릎을 꿇고 통곡을 하면서 성당 내부로 들어서기도 한다. 구성당이 많이 기울어져 현재는 신성당이 건축됐고, 뒤쪽 언덕으로는 멋진 전망대가 있다. 참고로 검은 성모가 원주민 여성의 모습으로 발현한 장소는 뒤쪽 언덕 근처다.


Zócalo

P.za de la Constitución S/N, Centro Histórico de la Cdad. de México, Centro, Cuauhtémoc, 06010 Ciudad de México, CDMX, 멕시코


국립역사 박물관


차풀테펙 성에 오르다


멕시코시티 현지인들은 주말이 되면, 도심 서쪽 외곽에 자리한 차풀테펙에 온다. 한때 멕시코를 호령했던 아스테카 문명이 멕시코시티를 기반으로 호령했을 당시, 차풀테펙은 군사적 요충지로 기능했다. 차풀테펙 꼭대기에는 옛 멕시코의 황제가 사용했던 성이 자리하고 있는데, 지금은 국립역사 박물관이 되었다. 내부에는 멕시코 독립과 관련된 벽화와 종교화, 각종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성채에 오르면, 멕시코시티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국립역사 박물관


Museo Nacional de Historia, Castillo de Chapultepec

Primera Sección del Bosque de Chapultepec S/N, San Miguel Chapultepec I Secc, Miguel Hidalgo, 11580 Ciudad de México, 멕시코


인류학박물관
인류학박물관


국립 인류학 박물관

Av. Paseo de la Reforma s/n, Polanco, Bosque de Chapultepec I Secc, Miguel Hidalgo, 11560 Ciudad de México, CDMX, 멕시코


근처에는 ‘세계 3대 박물관’에 곧잘 이름을 올리는 국립 인류학 박물관이 있다. 올멕, 테오티우아칸, 마야, 아스테카, 사포테카 등 멕시코 땅에 융성했던 수많은 문명의 유물 자료가 시대 별로 보기 좋게 전시되어 있다. 입구에서 마주하는 대형 돌기둥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생명수 나무’라는 테마로 지어졌다. 참고로 단일 기둥으로 지탱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구조물이기도 하다. 박물관의 규모가 워낙 넓어 적어도 반나절 이상 투자하길 바란다.


코요아칸


코요아칸

멕시코 연방 정부 멕시코시티 코요아칸


프리다칼로


Frida Kahlo Museum

Londres 247, Del Carmen, Coyoacán, 04100 Ciudad de México, CDMX, 멕시코


멕시코시티 남부로 눈길을 돌리면, 코요아칸이라는 지역이 있다. 예전에 야생 코오테가 많이 살아서 이러한 이름이 붙은 동네다. 여기서 가장 유명한 장소는 프리다칼로 미술관이다. 프리다칼로는 멕시코의 회화 거장, 디에고 리베라의 아내이자 천재 화가다. 선천적으로 소아마비에 걸렸고, 불의의 사고로 수술을 받았으며, 남편의 불륜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그녀의 생애는 ‘절망’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녀는 악착같이 그림을 그렸고, 작품을 통해 상처 입은 마음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그녀의 그림은 세계적으로 수많은 마니아층을 만들게 했다.




멕시코시티 근교 최대 유적,
테오티우아칸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차로 1시간 정도 달리면, 대규모 피라미드 유적군이 나온다. 북아프리카 이집트에 기자 피라미드와 자주 비교되는 장소기도 하다. 이집트 피라미드가 무덤이라면, 멕시코 피라미드는 신에게 제물을 바치며 기도를 올렸던 제단이다. 이곳은 1~7세기 경에 융성했던 테오티우아칸 문명의 최대 유적군이다.


테오티우아칸


유적군을 찾은 여행자는 보통 동선 상 가장 가까운 케찰코아틀 신전부터 찾는다. ‘깃털 달린 뱀’이라는 뜻으로 당시 테오티우아칸 문명인들이 숭상했던 하늘과 창조의 신이다. 그들은 제단에서 인신공양을 했는데, 주로 사로잡은 다른 부족의 노예였다. 그들은 ‘사자의 길’을 걸어 전방에 보이는 달의 피라미드에 올라 죽임을 당했다. 제사장과 집행관은 제단 꼭대기에서 사로잡은 노예의 심장을 꺼낸 뒤, 목을 잘랐다.


테오티우아칸
테오티우아칸


테오티우아칸의 하이라이트는 태양의 피라미드다. 중남미 대륙을 통틀어서 가장 큰 제단으로 돌과 흙으로만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250여 개의 계단을 따라 꼭대기에 오르면, 테오티우아칸 유적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테오티우아칸 일대에서 아침 일찍 진행하는 열기구 투어도 인기다.


테오티우아칸

멕시코 테오티우아칸



글·사진 이수호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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