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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Dec 13. 2021

5성급 캠핑 성지 '소야도'

소야도는 덕적도의 동남쪽으로 500m 거리에 있는 섬이다. 2018년 덕적소야교가 개통되면서 두 섬은 차량으로 왕래할 수 있게 되었다. 소야도는 면적은 작지만 섬을 둘러 산재한 모래 해변과 떼뿌루해수욕장이란 천혜의 자연휴양지를 가지고 있다. 모래 곱고 물색 맑은 700m 길이의 백사장 위쪽에는 5성급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우며 또 완벽한 환경 관리를 자랑하는 캠핑장이 놓여있다.



5성급 떼뿌루야영장


떼뿌루야영장은 섬 야영장 중에 최고의 시설과 환경을 자랑한다. 널찍하고 탄탄한 천연잔디 캠핑장은 빼곡하게 자라난 송림이 바닷바람을 막아줘 아늑한 느낌을 준다. 또한, 주민들이 직접 관리하는 화장실과 개수대는 365일 언제나 청결하다. 해수욕장 개장 시기에는 비용을 징수하지만, 그 밖의 계절에는 무료다. 그런데도 화장실과 개수대는 매일 1, 2회씩 청소가 된다.


떼뿌루 화장실과 퍼걸러


차량은 주차장에 세우고 잔디밭이나 송림 아래에 사이트를 구성해야 한다. 떼뿌루해변은 차박지가 아니다. 또한, 퍼걸러에는 텐트설치가 불가하다. 해변 주차장에서 회차하는 공용버스를 타면 배 시간을 맞출 수 있고 덕적도에서 여정을 이어 갈 수도 있다. 식자재는 덕적도의 하나로마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나 해변 옆 떼뿌루민박이 운영하는 매점에서도 간단한 라면, 음료수, 주류 등은 구입할 수 있다.



떼뿌루민박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로202번길 86 떼뿌루민박


덕적도 하나로마트


인천옹진농협 하나로마트 덕적점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덕적북로 31-22


2021년 쾌속선의 운항 중지 이후 소야도는 대부도발 차도선만 기항하는 섬이 되었다. 따라서 소야도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덕적도에서 하선하여 대기하고 있던 공영버스나 도보로 다리를 건너야 한다.


소야도 큰말

큰말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백아리


큰말은 소야도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 마을의 좌측 끝으로는 갓섬, 간뎃섬, 물푸레섬이 차례대로 떠 있다. 썰물이 되면 섬들은 바닷길을 만들어 낸다. 얼마 전까지 마을 주민들은 이곳에서 낙지도 잡고 바지락도 캐서 찬거리를 만들거나 여행객들에게 팔았다. 다리가 놓인 후 독립적이던 정취는 다소 희석된 감이 있지만, 여행객들은 덕적도와 소야도를 두루 살필 수 있는 여정의 기회를 얻었다.



사진을 찍으려면 이곳에서


뗏부루해수욕장의 우측 끝에서 산길을 따라 다시 해변으로 내려가면 영화 <연애소설>의 촬영장소로 알려진 죽노골 해변이다. 이곳은 소야도에서 으뜸가는 일몰 촬영지다.


뗏부루해변


물때에 따라 연결되고 또 섬이 되는 뒷목섬을 배경으로 하면 세련된 해넘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큰말(큰마을)해변 우측의 갓섬, 간뎃섬, 물푸레섬은 물때가 변함에 따라 각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썰물이 되어 갓섬과 간뎃섬이 연결되면 하얀 굴 껍데기로 뒤덮인 섬 해변과 삐죽삐죽 솟아난 송곳여를 바로 앞에서 관찰할 수 있다. 백중사리(음력 7월 15일) 전후 며칠 간은 물푸레섬까지 완전히 이어진 1.3km 의 바닷길을 촬영할 수 있는 적기다.

소야도는 이외에도 죽노골 뒷목섬, 창부섬(장군바위) , 마베부리(매바위) 등에서 바닷길이 열린다.



이야기 섬, 전설의 섬


갓섬 바닷가에는 호랑이 두 마리가 교미하는 모습의 문양이 있는 바위가 있다. 주민들은 ‘호랑이새끼낳는바위’라 부르기도 한다. 자세히 보면 바위 아래쪽에 새끼문양이 있다. 이 바위는 아이를 못 낳는 사람에게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다.


호랑이새끼낳는바위


소야도의 동쪽 끝자락에는 빨간 등대가 하나 서 있다. 일명 소야도 등대라고도 부르는 매바위 등대다. 바위 섬 사이의 좁을 수로를 통과하는 선박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되었다. 등대가 딛고 있는 작은 섬을 ‘마배뿌리’라고도 부른다.


장군바위


소야도는 소정방이 나당 연합군을 이끌고 머물렀던 섬으로 전해진다. 북동쪽 바다에 솟아있는 창부섬(장군섬)과 그 옆에 바싹 붙어 장군바위로 불리는 시스택이 전설의 주인공이다.
 


소야도 트레킹


소야도는 국사봉과 왕재산을 중심으로 하는 두 개의 덩어리가 잘록한 허리로 이어진 모양을 하고 있다. 섬트레킹은 일반적으로 텃골고개를 들머리로하여 국사봉 능선을 타고 떼뿌루에서 마무리한다. 때문에 소야도 트레킹은 국사봉과 왕재산을 별도로 오른 것이 좋다.



국사봉


해오름펜션코스 (2.5km /1시간 30)
떼뿌루고개(해오름펜션) - 국사봉입구삼거리 - 국사봉 - 죽노골해변 – 떼뿌루해변

텃골코스 ( (2.5km / 2시간)
텃골 - 국사봉 - 죽노골해변 – 떼뿌루해변


죽노골 노을


죽노골해수욕장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리 산114



왕재산 (3.8km /3시간)


산허리숲길 – 짐대끝갈림길 –산사태너덜길 - 막끝갈림길 – 막끝전망대 - 왕재산정상 – 소나무숲 길- 철문 –떼뿌루·큰말 갈림길 - 떼뿌루해변



슬기로운 소야도 여행


덕적도와 연도 된 후 소야도에는 식당이 사라졌고 카페만 한두 곳 운영되고 있다. 물 빠진 떼뿌루해변에서는 조개나 바지락이 많이 나오며 초보자도 갯바위 낚시로 우럭, 놀래미를 잡을 수 있다. 또 가을에는 갓뎃섬 주변이 온통 굴 밭이 된다.


떼뿌루해변


또한, 기존 민박 시설에 외지인들이 별장을 겸해 운영하는 펜션이 늘어나는 추세다. 교통과 식당 등의 편의시설이 부족하단 이유로 일부는 덕적도에다 숙소를 정하고 소야도를 여행한다. 하지만 단기 여행에 있어 자연환경은 여정을 풍족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Info


여객선
인천항연안여객선터미널 → 덕적도 진리 도우선착장
(1일 3회 - 쾌속선 1시간10분 소요/ 23,750원, 차도선 1시간 50분 소요 /16,500원)
대부도방아머리선착장 → 소야도 선착장
(1일 1회 - 1시간 40분 소요/ 9,800원)
※옹진군 50% 여객운임 지원, 주말할증, 성수기, 주말 증편

공영버스
소야행 8~9회 운행 (덕적 바다역 배 시간에 맞춰 대기/010-9053-8272)
소야도공영버스
덕적도 개인택시 (장문선 010-9911-2507, 강응석 010-2055-5855)
떼뿌루민박 (010-6259-6968)


소야도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리


소야도야영장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리 산219


떼뿌리해변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리



글·사진 김민수(아볼타)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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