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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국내여행

엘사도 반할 눈꽃 여행지, 덕유산

by 트래비 매거진

겨울엔 따뜻한 게 최고라지만,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는 함박눈이 내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볼품없고 앙상했던 나뭇가지가 새하얀 소복으로 곱게 차려입으면 추위를 무릅쓰고서라도 마중 나가는 것이 예의다. 어느 겨울날, 겨울왕국이 나타났다는 덕유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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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온다고 능사는 아니다. 일명 눈꽃이라 불리는 상고대는 영하 6도 이하, 90% 이상의 습도, 초속 3m 정도의 바람이 불어야 형성되는 까다로운 조건을 갖췄다. 김연아 다음으로 만나기 어려운 겨울철의 슈퍼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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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헛걸음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 조사는 필수다. 1975년,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덕유산인 만큼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영상보기 서비스를 지원한다. ‘덕유산 무주 리조트’ 홈페이지의 웹캠을 통해서도 덕유산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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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맞은 때가 왔다면 지체 없이 움직여야 겨울왕국에 입성할 수 있다. 상고대가 생성되더라도 해가 뜨면 금방 녹아 없어지기 때문에 등산이 목적이라면 이른 아침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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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대만 볼 요량이라면 당일치기도 충분하다. 수도권을 기준으로 자차를 이용해 3시간 내외로 덕유산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에 덕유산으로 출발한 뒤, 무주 덕유산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곤돌라에 탑승하면 약 15분 만에 설천봉에 오를 수 있다. 탑승권은 현장 구매도 가능하지만, 네이버 예약을 이용하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탑승할 수 있다. 언제 취소해도 이용하지 못해도 100% 환급된다고 하니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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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루쉼터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185


설천봉 무주덕유산리조트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185


곤돌라 하차장인 설천봉에서부터 덕유산의 정상인 향적봉까지는 편도 0.6km로 약 20분이 소요된다. 경사가 완만한 코스로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탐방코스다. 다만, 탐방로 곳곳에 결빙 구간이 있어 곤돌라 하차장 앞 상제루 쉼터에서 미리 아이젠을 대여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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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드득뽀드득.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걸음걸음이 즐거움이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들려오는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우리의 인생 사진이 하나둘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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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하얀 상고대는 계속해서 발걸음을 붙잡는다. 흡사 순록의 뿔 같기도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모세혈관을 확대한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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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혈관이 모이고 모여 정상에 이르렀다. 엘사도 한눈에 반할 장관이다. 여행의 비수기라는 겨울철이지만, 이러한 설경은 오직 이 시기에만 만날 수 있으니 겨울이 가기 전에 적절한 시기를 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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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직접 걸어서 올라가는 감회는 남다르겠지만, 누구나, 언제든지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환경은 덕유산이 눈꽃 여행지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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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봉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덕유산

주소 : 전북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1로 159
전화 : 063-322-3174
운영 시간 : 04:00~15:00(하절기), 05:00~14:00(동절기)
홈페이지 : www.knps.or.kr



글·사진 최재원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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