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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Feb 21. 2022

'제주 성읍'에서 만나는
알짜 여행자의 핫플 3곳

제주는 조선 태종(1416년)이 후 고종 때까지 제주목과 대정현, 정의현의 1목 2현제를 유지했다. 성읍은 정의현의 관아가 있던 곳으로 1984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유, 무형의 역사 유산들이 잘 보존되고 있는 마을이다. 옛 초가와 관아로 대표되었던 성읍에 최근 또 다른 볼거리, 먹거리들이 등장해 관광객의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따지고 보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 제주의 전통과 어우러진 새로운 명소 세 곳을 찾아봤다.


성읍 녹차 밭


오늘 인스타는 동굴 사진 한 장으로, 성읍녹차동굴


성읍민속마을회관 앞을 지나는 도로를 따라 1km쯤 가다 보면 일본 규슈나 우리나라 보성에서 보았음 직한 널찍한 녹차 밭이 등장한다. 성읍 녹차 마을 영농법인에서 운영하는 녹차 밭의 크기는 19만8347㎡ 규모다. 입구에는 주차장 그리고 ‘오늘은 녹차 한잔’이라는 대형 카페와 카트레이싱장이 자리하고 있다.



안으로 좀 더 들어가면 녹색의 차밭과 드넓은 하늘로 이분화된 광활한 공간이 펼쳐지고 그사이를 따라 산책하기 좋은 길이 뻗어있다. 얼핏 봐서는 동굴이 숨어 있을 만한 장소는 없는 듯하지만, 중간쯤 걸어간 후 ‘혹시나 저기가 아닐까?’ 하며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다가가게 되는 그곳이 바로 동굴 포인트다. 처음에는 막막하고 또 안내 표지판도 하나 없지만 결국에는 찾게 될 테니 걱정할 필요 없다.



동굴은 녹차 밭 아래 움푹 꺼진 공간 한편에 숨어 있다. 본래 지층 하부의 빈 곳이었지만 한쪽 부분이 무너지면서 드러나게 되었단다. 깊이는 약 50m 정도로 짧지만 대신 입구가 매우 넓은 특이한 구조의 동굴이다. 특히 동굴 안쪽에서 바깥을 배경으로 피사체의 실루엣을 촬영하면 마치 열대 정글이나 공룡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의 특별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비가 온 후의 동굴의 내부는 매우 습하고 질척거리니 모자를 쓰고 신발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오늘은녹차한잔

주소: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2197
전화: 064-787-6888
운영시간: 연중무휴 09:00 – 18:00
홈페이지: http://www.onulun.com/m/index.php


성읍녹차마을 영농조합법인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중산간동로 4778



술맛을 아는 여행자의 참새방앗간
고소리술익는집


녹차동굴과 성읍민속마을회관 사이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선정한 우리나라 ’찾아가는 양조장’ 46곳 중 하나인 ‘고소리술익는집’이 있다. 이곳 양조장에서는 제주 고유의 술로 전해져 내려오는 발효주 오메기맑은술과 증류주 고소리술을 직접 만들어 판다.



‘고소리술익는집’의 내부는 ‘찾아가는 양조장’답게 제주 전통미에 현대적 감각이 잘 어우러져 있다. 잔디가 깔린 전원적인 뜰이 있는 가하면 시음, 판매장은 분위기 있는 카페를 연상시킨다. 제주 전통주에 다가가기 전에 공간을 즐기며 멋진 인증샷을 남겨봐도 좋겠다.



땅이 척박했던 제주는 예로부터 쌀이 귀했다. 대신 좁쌀을 잡을 지어 먹고 술을 담갔다. 오메기떡은 좁쌀을 원료로 만든 둥근 모양의 떡이다. 오메기떡과 누룩 그리고 물을 이용해 술을 빚고 윗부분에 떠 있는 청주만을 따로 떠낸 것이 ‘오메기맑은술’이다. 좁쌀의 특성상 발효를 길게 해야 하므로 기다림의 정성 또한 맛을 내는데 한몫 단단히 했다.



고소리는 소줏고리의 제주 방언이다. 고소리술은 개성소주, 안동소주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증류주로 평가받아 왔으며 2017, 2021년 한국 주류대상을 받았고 2019년에는 한국 칠레 정상회담의 만찬용 술로도 쓰였다. 좁쌀과 보리를 재료로 고소리로 내려 빚은 술은 3년 이상 저온 항아리에서 숙성한 후에야 그 맛을 선보인다. 당연히 향이 강하고 그윽하며 목 넘김 또한 좋다.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된 고소리술 기능보유자 김을정 할머니에 이어 전며느리 김희숙 대표가 성읍민속마을에 머물며 3대째 내려온 전통방식으로 술을 빚고 있다. 특징을 잘 살린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술익는집

주소: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1410-1
전화: 0507-1416-5046
운영시간: 일요일 휴무,  10:30 – 17:00
홈페이지: https://www.jejugosorisul.com/index.php



세련된 제주의 맛
장수상회


성읍민속마을 초입에는 남문상가라고 불리는 식당가가 있다. 이곳에 맛집 탐방러들이 알음알음 찾아온다는 특별한 식당이 있다. 이름하여 장수식당, 사진작가이기도 한 조성진 쉐프가 2명의 동료와 함께 운영 중이다.


장수상회 쉐프들


이곳의 주메뉴는 보말칼국수와 지슬(감자)칼국수, 최근에는 흑돼지이불밥이라는 사이드 메뉴도 개발했다. 장수상회 메뉴의 식재료들은 모두 제주에서 나고 자란는 것들이다. 심지어 은퇴한 해녀 할머니는 신선하고 단단한 보말 공급처다.


장수상회 보말칼국수


1인부터 4인까지 준비되는 만찬 세트는 조성진 쉐프의 솜씨를 골고루 즐기길 수 있는 메뉴로 보말 및 지슬칼국수, 보말죽, 전복장, 흑돼지이불밥, 만두로 구성된다. 맛과 플레이트의 화려함에 더해 음식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여져 최고의 대우를 받는 듯한 기분이 든다.


장수상회 흑돼지이불밥


장수상회의 쉐프팀은 서핑, 캠핑 등 아웃팅에도 일가견이 있다. 식사를 하며 액티비티에 대한 정보도 얻어 갈수 있다. 앞으로, 면 체험 공방과 사물놀이 공연도 기획할 작정이다. 장수상회의 모든 메뉴는 밀키트로도 만나볼 수 있다.


잔수상회 전복장


장수상회

주소: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정의현로22번길 20-1
전화: 0507-1363-4746
영업시간: 수요일 휴무, 09:00 – 14:30



글·사진 김민수(아볼타)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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