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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Feb 22. 2022

예스러움으로 힐링, 집밥으로 든든 '서산 해미' 여행

해미는 코로나 19 이후 차량을 이용한 개인 여행이 트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다 특히 읍내의 식당들이 방송을 타면서 주말이면 젊은 여행자들이 부쩍 많이 찾아드는 관광 명소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서해안고속도로 해미 IC에서 2분 거리에 있는 등 접근성이 좋은 점도 장점이다.

해미 여행은 보통 읍성을 탐방하고 맛집 한 곳을 거쳐오는 당일 여행으로 구성된다. 조선 태종 때 ‘정해’와 ‘여미’ 두 현을 합치고 각각의 끝 자를 따서 해미라 칭했다. 해미는 고종 때 잠시 군이 되었다가 이후 서산시에 병합, 면으로 축소되어 현재에 이른다.


해미읍성 진남문


해미읍성진남문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남문2로 143



역사도 만나고 산책도 즐기고


해미읍성은 5m 높이에 성곽의 둘레가 1.8km이며 내부 면적은 6만 평에 달한다. 남문(진남문) 동문(잠양루), 서문(지성루)와 성루가 없는 북문(암문) 등 4개의 문이 있지만, 현재는 발열 검사와 백신 인증을 위해 남문으로만 통행할 수 있다.


해미읍성 잠양루


해미읍성잠양루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남문2로 143


성곽은 1417년(태종 17년) 축성을 시작 1421년(세종3년)에 완공되었다. 읍성의 축조 시기를 1491년(성종 22년)으로 삼는 것은 읍성의 북동쪽 언덕 위에 있는 청해정의 설치연도와 일치한다. 청해정은 ‘미스터선샤인’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해미읍성 청해정


진남문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조선 시대 사용했던 무기들이다. 화포와 수레에 방패와 칼을 장착한 검차, 유럽과 중국을 거쳐 들어온 대포의 일종 불랑기 등을 볼 수 있다.


옥사
회화나무


해미읍성은 천주교 박해성지다. 1,000여 명에 이르는 순교자 속에는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도 포함되어 있으며 정약용도 10일간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다. 1935년 간행된 ‘해미순교자약사’의 기록을 토대로 복원해놓은 옥사 앞에는 수령 300년의 회화나무가 솟아있다. 당시 교인들을 매달아 문초하였던 나무라 전해진다. 이런 이유로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미읍성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 또한 해미읍성과 깊은 관계가 있다. 1576년(선조 9년) 무과에 급제한 3년 후 충청 병마절도사의 군관 신분으로 이곳에서 10개월간 근무했다는 기록이 있다.


객사
동헌


읍성내에는 70년대 중반까지 90채가 넘는 민가와 학교 그리고 공공기관이 있었다. 성안이 비워진 후 민속가옥을 세우고 도구들을 배치 조선 시대의 생활상을 재현해 놓았다. 이밖에도 현감이 정사를 보던 동헌, 조정에서 파견된 관리나 사신들의 숙소로 쓰였던 객사, 읍성에서 근무하던 관리들의 관사 역할을 했던 내아 등이 자리하고 있다.



해미읍성은 정교하게 복원된 옛 건물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지만 울창한 송림과 대나무숲으로의 산책도 좋다. 또한, 너른 잔디광장에서 연을 날리거나 가족과 함께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해미읍성
주소: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전화: 0507-1325-8006
운영시간: 매일 06:00 - 19:00, 3월~10월 05:00~21:00 / 문화 해설 10:00~17:00
요금: 입장료 무료, 주차료 무료



맛과 정이 넘치는 최고의 집밥


읍성 내에도 식당과 카페가 있지만 다양한 메뉴를 골라보려면 길 건너편의 상가지역으로 나서야한다. 특히 골목식당에 소개되었던 해미호떡은 긴 줄이 늘어서 한 참을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1인 판매량도 3장으로 제한되어 있다.


골목시장에 출연했던 해미호떡


해미호떡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읍성마을2길 15-1


돼지 곱창전골의 해미우시장은 이미 분점까지 낸 상태다. 하루 일정량만을 판매하며 마찬가지로 대기표를 받아 기다려야 한다. 한우 불고기의 ‘추억의 집밥’과 국밥의 ‘맛이나’식당’은 대체로 한가한 편이다.



해미시장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읍성마을2길 18-1


시장 골목을 몇 바퀴 돌다 사람들의 들고남이 분주한 식당 한 곳을 발견했다. 물을 열고 들어가 보니 흔한 한식 부페, 그런데 분위기가 남다르다. 손님은 학생이나 직장인으로 보이는 점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주인아주머니는 많이 먹으라며 아들 대하듯 그들을 챙겼다.



벽에 붙은 식사비 5,000이라는 안내 글도 눈을 의심케 했다. 제육볶음, 코다리찜, 도라지무침을 포함한 반찬만 15 가지, 거기에 맛도 수준급이다. 후식으로 직접 만든 식혜가 제공 되는 것 또한 특이하다. 이곳 사람들은 15첩 백반이라고도 부른다. 주인 김성애씨는 돈 없는 취업 준비생들의 처지가 안타까워 식당을 개업한 것은 5년 전이다. 돈이 없어도 배는 곯지 않아야 한다며 정한 식사비는 4,000원, 식재료값이 올라 부득이 지난 8월 가격을 1,000원 인상하고 지금껏 미안해한다. 가게 이름은 ‘늘벗뷔페식당’ 해미 여행 중에 영양 가득한 푸근한 집밥이 생각난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늘벗뷔페식당
주소: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성마을4길 17-9
전화: 041-688-5242
홈페이지: http://neulbeot.cityfood.co.kr



글·사진 김민수(아볼타)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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