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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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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Apr 01. 2022

슬기로운 '후쿠오카 먹방'을 위한
알뜰 가이드

오호리공원에서는 향긋한 커피를,
나카스 강변 포장마차에서는 야식을,
보글보글 끓는 고소한 미즈타키도 빠트릴 수 없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명란젓, 한입교자, 돈코츠라멘, 고등어회 등 후쿠오카에서 펼쳐지는 맛의 향연이다.
무엇을 먹을지 미리 즐거운 고민을 해 본다. 


후쿠오카 여행이 시작되길 기대하며 맛집 리스트부터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 사진은 모모치해변


Momochi Seaside Park

2 Chome-902-1 Momochihama, Sawara Ward, Fukuoka, 814-0001 일본


일본 국경은 여전히 관광객에게 열려있지 않지만,  후쿠오카 여행이 꿈틀거리고 있다. 일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서 항공권 특가 프로모션도 간간히 보이니 말이다. 우리는 그저 다가올 여행을 기다리며 일정을 미리 짜 보는 건 어떨까. 후쿠오카는 공항에서 도심까지 이동이 용이하고, 주요 관광지가 몰려 있어 여행하기 좋다. 특히, 돈코츠라멘, 한입교자, 고등어회, 미즈타키와 포장마차 문화 등 맛있는 먹거리가 즐비하다. 이번엔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내고 여전히 성업 중인 맛집들을 소개한다.



후쿠오카의 명물
카이센동 히노데


일본 여행, 특히 홋카이도를 방문하면 꼭 먹는 음식이 있다. 바로 갖가지 해산물이 올라간 카이센동(해산물덮밥)이다. 홋카이도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데, 후쿠오카에서는 참깨 소스를 곁들인 고등어회가 올라간 '고마사바동'이 특별한 아이템이다. 참깨 소스의 고소함, 지방이 한껏 오른 고등어의 진한 풍미, 잘 지은 흰밥이 어울려 풍성한 맛을 선사한다.


후쿠오카에 가면 무조건 한 번은 먹어야 하는 고마사바(참깨 소스를 곁들인 고등어회) 또는 고마사바덮밥


고마사바동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은 여럿 있는데 카이센동 히노데도 제법 유명한 곳 중 하나다. 하카타 고마사바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카이센동을 맛볼 수 있다. 고등어, 참치, 우니, 연어알 등 여러 조합이 있으며, 참깨소스도 고등어 말고 연어, 잿방어, 하마치와 즐길 수도 있다. 편안한 분위기의 식당이라 후쿠오카 현지인이 많이 찾고, 가격대도 부담 없어 관광객도 쉬이 방문할 수 있다. 게다가 참깨 소스는 구매 가능해 한국에서도 똑같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카이센동 히노데는 고마사바덮밥을 비롯해 다양한 카이센동(해산물덮밥)을 판매하고 있다


카이센동 히노데

일본 〒810-0022 Fukuoka, Chuo Ward, Yakuin, 2 Chome−1−8 薬院ビル 1F リアン



카푸치노 아니고 돼푸치노
하카타잇소우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음식에는 명란젓, 고등어회, 한입교자, 미즈타키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은 음식은 단연 돈코츠 라멘이다. 관광객에 가장 친숙한 일본 라멘 브랜드인 이치란도 후쿠오카에 본점을 두고 있다.

이치란의 돈코츠 라멘이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에 익숙하게 느껴지는 반면, 하카타잇소우는 제법 묵직한 국물의 돈코츠 라멘이다. 후쿠오카에서만 3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나 첫 방문이라면 역시 하카타역 근처에 있는 본점이 좋겠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현지인과 관광객이 뒤섞여 매일 긴 줄을 만들어냈음에도 꼭 맛봐야 하는 라멘 중 하나로 소문이 났다.


진한 육수와 뽀얀 거품이 인상적인 하카타잇소우의 돈코츠라멘


이곳의 돈코츠라멘은 돼지뼈를 장시간 우려낸 육수로, 표면이 크리미한 게 특징이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돼지뼈 카푸치노, 줄여서 돼푸치노라는 별칭이 생기기도 했다. 그냥 먹어도 되고, 좀 더 담백하게 즐기려면 마늘을 빻아서 넣으면 된다. 시원한 생맥주는 진한 라멘의 맛을 중화하면서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 사이드 메뉴로 완숙 또는 반숙 계란, 오니기리, 차항(볶음밥), 교자 등이 있으며, 남은 국물에 밥을 넣어 먹어도 좋다.


하카타잇소우는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하카타 잇소우 본점

3 Chome-1-6 Hakataekihigashi, Hakata Ward, Fukuoka, 812-0013 일본



만능 이자카야
피쉬맨


일본 '음주 문화' 하면 역시 이자카야다. 후쿠오카에도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이자카야가 많은데, 피쉬맨도 돋보이는 곳이다. 피쉬맨은 야쿠인과 미나미텐진 중간 이마이즈미라는 동네에 위치한다. 저녁에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인데 이곳에 들어가는 순간 시끌벅적, 다른 공간으로 빨려들어간 기분이다. 점심에는 함박스테이크, 튀김, 사시미 등이 포함된 다양한 정식 메뉴를 판매하고 있으며, 온라인 숍도 운영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다.


피쉬맨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계단 사시미


저녁에는 다방면으로 유쾌한 술집이 된다. 계단 사시미와 케이크처럼 생긴 고기 감자를 비롯해 다채로운 음식이 준비돼 있다. 또 최근에는 숯불을 이용해 원시적으로 생선을 굽는 겐시야키도 마련했다. 맛있는 음식과 술에 흥이 더해진다. 벨리댄서 등이 테이블을 누비며 신나는 춤사위를 선보인다. 이자카야의 작은 이벤트지만, 그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짧은 시간이지만 음식과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잡은 셈이다.


후쿠오카 현지인들이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가득한 피쉬맨


Fish Man

1 Chome-4-23 Imaizumi, Chuo Ward, Fukuoka, 810-0021 일본



매혹적인 황금빛 디저트
파티세리 자크


후쿠오카에서 즐거운 식사와 술자리만 보내기엔 달콤한 디저트마저 훌륭하다. 카페와 파티세리는 여행의 쉼표를 찍어주는 아주 좋은 공간이다. 후쿠오카 성터와 오호리공원을 산책하고 당 충전을 위해서 방문하기에 제격인 곳이 있다. 유명세는 물론 수준급의 맛을 선사하는 파티세리 자크(Patisserie Jacques)다. 이곳은 수십 가지의 프랑스 구움과자와 케이크가 메인이다.


파티세리 자크의 대표 메뉴인 ‘자크’, 바닐라 향의 카라멜 무스와 서양배 무스의 조합이 인상적인 디저트다


특히 가게 이름을 딴 자크, 피스타 안탄스, 오페라, 사바랭, 마들렌 등이 대표 메뉴다. 딱 2개만 선택하면 자크와 피스타 안탄스를 추천한다. 자크는 바닐라 향의 카라멜 무스와 서양 배 무스의 조합이 인상적인 디저트다.  꿀에 저린 배의 부드러운 식감과 향이 포인트를 더하고, 푹신한 빵이 조화를 이룬다. 피스타 안탄스의 경우 피스타치오 무스와 헤이즐넛 맛의 초콜릿과 라즈베리가 어울려 고소함, 달콤함, 상큼함 3가지 맛이 모두 선명하게 난다. 또 마들렌과 쿠키, 파운드케이크 등은 개별 포장 판매하고 있어 하나씩 구매해 후쿠오카 근교 여행을 갈 때 간식으로 가져가기도 좋다.


오호리공원 산책을 마치고 방문하기 좋은 파티세리 자크



글·사진 이성균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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