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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Nov 21. 2023

‘해남’ 명소 옆 보너스 여행지 5

해남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명소들이 꽤 있다. 땅끝관광지, 두륜산, 대흥사, 미황사, 우수영관광지, 고산윤선도 유적지, 공룡박물관 등 열 손가락은 쉽게 채운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해남을 봤다. 명소 옆에 있는 여행지도 두루두루 챙겼다.



바다 여행의 출발점
목포구등대


해남과 목포를 잇는 화원면 매월리에 있는 등대다. 특히 매월리는 해남의 최서북단으로 또 다른 땅끝이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보는 바다 경치가 예사롭지 않다. 동시에 붉은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등대가 품은 이야기도 기억해 둘 만하다. 1908년 일본 제국주의의 대륙진출을 위해 설치됐는데, 긴 시간이 흐르고 2003년 12월에서야 온전히 해남에 녹아들었다. 그때 지금과 같은 현대식 범선 형태(36m 높이)의 등대로 탈바꿈했고, 전시실과 등대체험 시설도 갖추게 됐다.


목포구등대
주소: 전남 해남군 화원면 매봉길 582
영업시간: 09:00~18:00(등대박물관) 
전화: 061 536 0434



충무공과 무소유의 정신으로
명량대첩비 & 법정스님마을도서관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해남에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유적지인 셈이다. 명량대첩비가 있는 곳은 한적한 마을인데, 이 비 하나로 무게감이 더해진다.


명량대첩비
명량대첩비


대첩비에는 12척의 배로 133척의 왜적함대를 무찌른 상황이 자세히 적혀 있다. 게다가 비가 돌산 위에 자리하고 있어 장군의 정신과 위업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또 매년 4월28일 탄신을 맞아 제례를 지내는 충무사도 바로 옆에 있다.



충무사까지 봤다면 근처에 있는 법정스님마을도서관로 향해도 괜찮다. 일단 가깝고, 또 다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다 2010년 입적한 법정 스님을 기리기 위해 해남 생가 터에 조성됐다. 법정스님의 사상과 전시품을 둘러보고, 스님의 삶과 가르침을 곱씹어 보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명량대첩비
주소: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안길 34


법정스님마을도서관
주소:전남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안길 85-1



땅끝의 또 다른 보물
맴섬


땅끝에는 관광지 삼총사(땅끝모노레일, 땅끝탑, 땅끝전망대)가 있다. 땅끝 여행의 하이라이트 격이라 해남을 찾는 누구나 한 번쯤 간다. 그런데 땅끝에서 기억해야 둬야 할 곳이 하나 더 있다. 일출 명소로 사진 애호가들에게 알려진 곳인데, 어느 때 가도 그럴듯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 바로 맴섬과 형제바위다. 갈두항 앞에 나란히 있는 두 개의 바위섬인 ‘맴섬’은 마치 쌍둥이처럼 보인다. 두 바위 섬 틈 사이로 해가 올라오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2월 중순과 10월 20~25일 사이가 적절한 시기라고 한다.



맴섬을 기준으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눈사람 모양의 바위 두 개가 마주하고 있다. 땅끝마을 주민들이 크기가 약간 달라 형제바위라 부른다고. 영겁의 시간이 빚은 예술 작품인데, 형제바위라고 하니 뭔가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맴섬
주소: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길 111(땅끝선착장)



은하수를 빼닮은
송호해수욕장


송호해수욕장은 보너스라고 하기엔 인지도가 꽤 높다. 해남을 대표하는 해변이라 여름에는 현지인도 많이 찾는다. 잔잔한 바다와 무성한 소나무가 특징인  곳인데, 그저 모래사장을 어슬렁거리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된다.



특히, 오후 3~4시에는 은빛 바다가 되는데 흡사 은하수 같다. 또 바닷가를 따라서 자란 600그루가량의 소나무도 매력적이다. 200년에 달하는 수령의 가치를 인정받아 해남의 기념물로 지정됐다. 참, 송호해수욕장도 멋진 일몰을 선사한다.



땅끝송호해수욕장
주소: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해안로 1827
전화: 061-532-8942




해남+
이 ‘맛’ 놓치지 마오


시골 닭을 코스요리로!
정든집

백반만 먹어도 만족스러운 해남 여행. 그렇지만 한 번은 경험해야 하는 식사가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닭 코스요리다. 작은 닭이 아니라 시골에서 제대로 키운 닭을 활용해 구이, 백숙, 불고기, 육회, 닭죽 5가지의 요리를 선보이는 코스요리다.



닭 가슴살과 모래집 육회만 생소할 뿐, 매콤달콤한 양념과 닭, 채소가 어우러진 닭 불고기와 노릇노릇하게 구워낸 닭구이, 푹 삶은 백숙, 구수한 닭죽은 맛과 구성 면에서 부족함이 없다. 특히, 해남에서 맛보는 닭은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크기도 상당하다. 시중 치킨의 닭다리는 병아리처럼 보일 정도다.



군청에서 추천하는 12곳의 닭 코스요리 전문점 중 정든집을 찾았다. 한 마리에 7만원인데 성인 2~3명, 4인 가족(성인 2, 아이 2)까지는 배 부르게 먹을 정도로 푸짐하다. 특히, 백숙 속에 있는 찹쌀밥과 닭 불고기 조합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싱싱한 채소를 곁들이면 더더욱. 마지막 닭죽의 구수한 맛까지, 부족함이 없다.



정든집
주소: 전남 해남군 삼산면 고산로 549-5
영업시간: 10:00~22:00
가격: 토종닭 코스 7만원, 오리로스 8만원
전화: 061 534 4474



넘치는 해남의 정
카페화산

사실 화산면은 여행자들의 방문이 거의 없는 지역이다. 조용한 시골 동네다. 그런데 땅끝으로 가는 길목에 쉼터 같은 곳이 있다. 카페화산이다. 바로 옆 소박한 화산제과점과 연계한 공간으로 빵과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산뜻한 풍경의 그림과 초록초록 생기 넘치는 식물들로 공간이 채워져 있다. 도라지라떼와 생강차, 유자차 등 유기농 차와 커피, 스무디 등 다양한 음료가 준비돼 있다. 화산제과점에서 갓 구운 따끈따끈한 빵도 곁들일 수 있다.



제과점은 옛 느낌이 물씬 풍긴다. 수도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보리빵과 카스텔라, 앙금빵, 밤만주, 옥수수 스틱, 마늘빵, 단팥빵, 깨찰빵, 치즈쿠키 등 수많은 종류의 빵이 준비돼 있다. 친절하고, 인상 좋은 사장님 부부도 카페화산의 자랑이다.



화산제과점
주소: 전남 해남군 화산면 해남화산로 1072-1
전화: 061-534-1735
영업시간: 매일 07:00 - 21:30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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