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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Jan 23. 2018

그림으로 남기는
캐나다 알버타 여행기

그림 그리는 사람, 사진 찍는 사람, 글 쓰는 사람. 이렇게 셋이서 캐나다의 대자연을 대표하는 알버타를 여행했다. 특별한 추억으로 가득한 알버타를 그리워하며,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글을 썼다.

여행기간 │2017년 9월4~11일
여행지역 │캐나다 알버타주 남부


드럼헬러Drumheller


7,000만년 전 세계를 마주하다, 로얄 티렐 박물관


하늘은 색종이처럼 파랗고 햇살은 벽난로처럼 포근한 날이었다. 설레는 여행의 시작. 한껏 신이 난 우리는 악동뮤지션의 노래 ‘다이노소어Dinosaur’를 크게 따라 부르며 캘거리Calgary에서 드럼헬러Drumheller로 차를 달렸다. 그 가사엔 은유적인 의미가 많다지만 그날 우리에겐 “다이노소어!”라고 외치는 후렴 구절만이 중요했다. 말 그대로 ‘공룡’을 보러 가는 길이었으니까.

캐나다 알버타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공룡주립공원Dinosaur Provincial Park이 있을 정도로 공룡 화석이 많다. 특히 중생대* 백악기* 화석의 밀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평선처럼 이어지는 지평선을 1시간여 달려 드럼헬러에 가까워지자 불쑥 이색적인 풍경이 나타났다. 겹겹이 쌓인 지층이 드러나 보이는 언덕들이 모여 협곡을 이루고 있었다. 꼭 모노톤의 무지개떡이 뭉텅뭉텅 놓여 있는 것 같았다. 드럼헬러 주변으로 이러한 지형이 걸쳐 있는 곳을 ‘배드랜드Badlands’라고 부르는데, 유럽의 탐험가들이 처음 말과 마차를 타고 이곳에 왔을 때 협곡을 건너가느라 엄청난 고생을 해 그렇게 이름 붙였단다. 하지만 방대한 양의 화석과 석탄자원이 묻혀 있는 곳이니 지금에 와선 배드랜드보단 굿랜드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드럼헬러 로얄 티렐 박물관Royal Tyrrell Museum에 가면 지금까지 알버타에서 발굴된 주요 공룡 화석들을 직접 볼 수 있다. 경이로울 정도로 완벽히 보존된 거대한 공룡 뼈부터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고대 곤충까지, 모두 아주 오래된 것들이다. 얼마나 오래되었냐 하면, 웬만한 것은 다 7,000만년 전 혹은 그보다 전의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7,000만년이라니, 그 어마어마한 시간의 길이가 감히 가늠되지 않았다. 사람이 한 번의 생 동안 매번 100살까지 살고 다시 태어난다고 가정해도 70만 번을 태어나고 죽었을 시간이다. 그렇게라도 애써 생각해 보지만, 실은 70만이라는 숫자조차 잘 와 닿지 않는다.

지금의 배드랜드는 나무 한 그루 제대로 자랄 수 없을 정도로 메마른 땅이지만, 7,000만년 전 이곳은 아마존처럼 덥고 습했고, 바다가 있었고 큰 강이 흘렀고 야자나무와 양치식물이 가득했었다고 한다. 그 시절 이곳에 살았던 거대한 공룡들이 죽어 층층이 퇴적물로 쌓이고, 바위가 되고 화석이 되어 지금 이렇게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오늘, 그 시절엔 존재하지 않았던 인간들이 박물관에 와서 7,000만년 전의 공룡 화석을 신기한 눈으로 관람하고 있다. 이 어마어마한 지구의 시간 중에서 내가 살아있는 시간은 얼마나 짧은 것인지, 그래서 그 시간이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 것인지, 문득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로얄 티렐 박물관의 전시품들을 하나하나 다 보려면 이틀은 족히 걸릴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박물관 가이드와 함께 1시간 동안 가볍게 트레킹하며 배드랜드의 지형과 고생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 투어 프로그램도 있다. 화석이 많이 남아있는 곳으로 나가 직접 화석 발굴을 체험해 보는 투어는 어린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info

로얄 티렐 박물관

주소│1500 N Dinosaur Trail, Drumheller, Alberta, Canada

입장료│성인 1인 기준, 18CAD

프로그램│Seven Wonders of the Badlands 투어, 1인당 5CAD




남아 있는 것들의 온기, 아틀라스 콜 마인 히스토릭 사이트


배드랜드가 그 이름과 달리 부귀영화를 누리던 시절이 있었다. 석탄이 가장 주요한 연료로 사용되던 1950년대 전후. 북미대륙을 통틀어 가장 석탄 매장량이 높은(약 6,000만 톤) 배드랜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 지역에만 총 139개의 탄광이 개발됐고, 각 탄광마다 200~300명의 광부들이 일을 했다. 이후 석유와 가스가 개발됨에 따라, 세상의 모든 탄광도시가 그렇듯, 배드랜드 드럼헬러도 유령도시의 숙명을 맞았다. 그러나 탄광은 여전히 배드랜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야깃거리다. 수많은 광부들의 청춘과 눈물과 땀이 이곳에 묻혀 있다.

아틀라스 콜 마인 히스토릭 사이트Atlas Coal Mine National Historic Site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제이Jay Russell 할아버지도 그의 젊은 시절을 모두 배드랜드 탄광에서 보냈다. 그 자체가 배드랜드 탄광의 살아 있는 역사인 셈이다. 우리는 친절한 제이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살아 있는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헬멧을 쓰고 탄광의 지하 갱도로 걸어 들어가 보고, 석탄을 나르는 데 썼던 기차를 타 보기도 했다. 과거 전 세계 곳곳에서 온 광부들이 이곳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한번에 30개의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기도 했었고, 겨울에는 광부들이 해가 뜨기 전에 탄광으로 들어가 해가 지고 나서야 나왔기 때문에 몇 달 동안 해를 전혀 보지 못하기도 했었다고. 결코 쉽지 않은 삶이었지만, 오늘이라도 탄광이 다시 열린다면 당장 들어가서 다시 일하고 싶을 정도로, 할아버지는 광부로서 살아온 자신의 삶을 사랑했다고 말했다. 아틀라스 콜 마인은 1979년 마지막 채광을 끝으로 탄광으로서의 생명을 다 했다. 그러나 이곳에 남은 사람들과 이야기는 지금도 여전히 따뜻한 온기를 이어가고 있다.

A Coal Miner검은 것에서 빛을 캐는 사람을 만나다.


info

아틀라스 콜 마인 히스토릭 사이트

주소│Box 521, 110 Century Dr. East Coulee, Alberta, Canada

투어 요금│터널 투어 기준, 1인당 25CAD, 한 가족 당 75CAD

홈페이지│www.atlascoalmine.ab.ca




캔모어Canmore & 밴프Banff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가득한 캔모어


높은 빌딩들에 둘러싸인 알버타 최대 도시 캘거리에서 웅장한 로키산맥에 둘러싸인 소담한 마을 캔모어까지, 자동차로 1시간 10분. 단 70분 만에 완전히 다른 두 세계에 닿는다. 그 두 세계를 잇는 길에선 요새 말로 ‘이거 실화냐?’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어마어마한 풍경이 내내 곁을 따랐다.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엄청난 규모의 돌산, 짙푸른 녹음, 햇살에 반짝이는 호수, 그런 장관들이 시간과 공간을 잊게 했다.

남부 알버타를 대표하는 산악 마을은 사실 밴프Banff이지만, 밴프로 가는 길목의 캔모어도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마을이다. 캔모어의 마을 풍경은 소담하고, 여성적이고, 귀엽다. 우리는 헐렁헐렁 거리를 산책하다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을 구경해 보고, 구석구석 주인의 손길이 닿은 책방도 들어가 보며 캔모어의 평화롭고 여유로운 분위기에 녹아들어 보았다. 관광객들이 적은 곳인 만큼 로컬들의 삶이 더 눈에 들어온다. 아웃도어를 특히 사랑하는 캔모어 사람들은 로키의 경치를 즐기며 자전거를 타거나 고요한 호숫가에서 캠핑을 하고, 애완동물과 아이들을 데리고 보우 리버Bow River*에서 래프팅을 즐기는 일상을 살고 있었다. 이 마을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가득해 보였다.


*보우 리버 : 로키마운틴 보우 글래시어Bow Glacier의 물이 녹아 흘러 내려오는 강. 매일 새로 녹은 빙하수가 내려오기 때문에 여름에도 물이 얼음장처럼 차갑다. 캘거리에도 이 강이 흐른다.


info

캔모어 리버 어드벤처Canmore River Adventures

: 캔모어 보우리버 래프팅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운영한다.

요금│보트 투어 1인 기준, 50CAD

홈페이지│ www.canmoreriveradventures.com




빙하수 수돗물의 맛, 밴프


2017년은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은 해다. 이를 기념해 캐나다 정부는 캐나다 내 모든 국립공원을 2017년 한 해 동안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우리도 이번 여행에서 그 특별한 혜택을 누려볼 수 있었다. 밴프 타운으로 가는 길, 밴프 국립공원 입구의 매표소에선 정말로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150주년이라는 큰 경사에 초대받고 환영받은 듯한 느낌이 기분 좋았다.

나무와 돌로 지어 올린 산장 스타일의 건물들이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밴프 타운은 그 명성처럼 참으로 매력적인 마을이었다. 스타벅스, 맥도날드, 서브웨이 같은 프랜차이즈 상점들도 저마다 ‘밴프 스타일’의 예쁜 나무 간판을 달고 거대한 로키마운틴의 풍경과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신선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찾아왔을 여행자들이 북적북적한 거리를 황홀한 기분으로 걷다가, 밴프에서 가장 맛있는 빵을 판다는 ‘와일드 플라워Wild Flour’ 베이커리 카페를 찾아갔다. ‘꽃Flower’과 거의 동음이의어인 ‘밀가루Flour’라는 단어를 사용한 위트 있는 이름을 가진 곳이었다. 야외의 나무 테이블에 앉아 달콤한 초코바나나 머핀과 블루베리 스콘, 따뜻한 티를 맛보던 즐거운 시간이 지금도 기억 속에서 반짝반짝 빛난다.

밴프에서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것은 수돗물 맛이다. 호텔 세면대의 물을 컵에 받아 마신다는 게 처음엔 영 어색했지만, 마셔 보니 슈퍼마켓에서 파는 페트병 생수보다 훨씬 신선하고 맛있는 물맛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은 매일 로키마운틴 꼭대기의 빙하가 녹아 내려온 물을 마시고 또 그 물로 몸을 씻는 셈이었다. 이곳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 우리에겐 호사와 다름없었다. 

Alberta Toothbrush.  높은 나무 사이로 흐르는 바람의 상쾌함이그리고 하늘의 파란 향이 입안에 오래도록 가득하다.그저 이를 닦았을 뿐인데.


info

밴프 곤돌라Banff Gondola

: 곤돌라를 타고 산꼭대기까지 올라가 로키마운틴의 숨막히는 경관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다.

요금│성인 1인 기준, 56CAD

홈페이지│www.brewster.ca/attractions-sightseeing/banff-gondola/


TIP알버타 자동차 여행 팁


- 도시에서 먼 지역에선 휴대전화 전파가 잡히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미리 해당 지역의 구글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로드 받아 두고 출발하자.

- 캔모어와 밴프 타운에는 무료 주차공간이 많다. 구역마다 1시간, 2시간, 4시간 등 주차 가능 시간이 다르게 표기되어 있으므로 잘 확인하고 주차할 것.

- 밴프 국립공원 내 고속도로는 다른 지역 고속도로보다 최고 속도 제한이 엄격하다. 한국에서처럼 무인 단속 카메라는 설치되어 있지 않지만, 경찰들이 고속도로를 오가며 수시로 단속을 하고 있다. 적발될 시 벌금이 어마어마하니 제한 속도를 절대 준수할 것.

- 고속도로 위에는 휴게소나 주유소가 거의 없다. 마을에서 미리 주유를 하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마실 물도 여러 병 사 두자.




레이크루이스Lake Louise

▼40 min. drive from Banff to Lake Louise


다 고마운 것이었다


사실 이번 여행은 그리 운이 좋지 못했다. 여행 둘째 날부터 하늘이 뿌옇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다음날 그 다음날이 될수록 점점 더 물에 우유를 탄 듯 온 세상이 뿌옇게 변해갔다. 날씨 탓이 아니었다. 알버타주 옆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온 하늘을 뒤덮은 것이었다.

뿌연 하늘 아래서도 알버타의 풍경은 멋졌지만 속상하고 원망스런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하늘에 연기가 없었다면 이 산이 얼마나 깨끗하게 보일까? 하늘이 파랬다면 이 강물은 무슨 색이었을까? 저 푸른 녹음은 얼마나 더 푸르게 보일까? 자꾸만 그런 상상을 하게 되었다. 멋진 풍경을 앞에 두고도 그 풍경의 가장 멋진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사로잡혀 즐길 수가 없었다. 

그 아쉬움은 레이크루이스에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뿌연 하늘 아래서도 레이크루이스는 영롱한 에메랄드빛 물을 머금은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 주었지만, 그것으론 부족하다는 생각이 앞섰다. 비가 시원하게 내려서 이 연기를 다 씻어내 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간절히 비를 기도했다. 여행지에서 비를 기도한 건 처음이다.

우리는 레이크루이스를 총 3번 찾아갔다. ‘내일은 하늘이 조금 맑아지겠지’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첫 번째 방문 땐 마트에서 과일과 샐러드와 스시 롤 장을 봐서 호숫가에 천을 깔고 앉아 런치 피크닉을 했다. 참으로 꿀맛이었다. 누군가 레이크루이스에 간다고 하면 꼭 우리처럼 해보길 권하고 싶다. 두 번째 방문 땐 그 유명한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루이스Fairmont Chateau Lake Louise’ 호텔의 레이크뷰 라운지Lakeview Lounge 창가 자리에 앉아 호수를 감상하며 와인을 마셨다. 하늘은 전날보다 더 뿌옇게 변해 있었지만 고급스러운 음식과 약간의 알코올 덕에 근심걱정은 사라지고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ake Louise in my hand. 흔들림 없는 고요한 옥빛에 손과 마음이 철렁한다.이곳에 모인 세계 각국의 눈동자가 옥빛으로 물드는 순간.


세 번째로 찾아 간 레이크루이스엔 먹구름이 가득한 채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토록 바라던 비였지만 타이밍이 아쉬웠다. 비가 조금만 더 일찍 내리고 하늘이 갠 다음에 우리가 왔더라면 정말 완벽했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혼자 호숫가를 걷는데, 묘한 기분이 들었다. 비 내리는 레이크루이스가 이토록 아름다울 줄이야! 

빠르게 흘러가는 먹구름 사이사이로 고운 ‘하늘색’이 언뜻 언뜻 보였고, 신비스러운 안개가 산허리를 둥글게 휘감고 있었다. 호수의 끝에선 하얀 눈옷을 입은 설산이 수줍게 얼굴을 보여주었고, 뾰족한 산봉우리는 홀로 태양빛을 받아 금빛으로 반짝였다.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는 구름을 따라 레이크 루이스의 표정도 변했다.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고, 상상조차 해 본 적 없는 감동적인 풍경이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비록 파란 하늘 아래 맑게 빛나는 레이크루이스는 보지 못했지만, 비 오는 레이크 루이스를 본 것은 너무나 특별한 경험이었다. 만약 산불도 없고 연기도 없었다면 이렇게 비 내리는 레이크루이스의 하늘을 보고 감동할 수 있었을까? 모든 여행이 그렇고, 삶이 그렇듯, 이번 여행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우여곡절 속에서 동행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고, 긍정적인 점을 찾아내어 감동하고, 상황이 주는 아이러니한 유머에 웃다 보니, 어느새 이 여행은 다른 어떤 여행보다도 특별해져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산불도, 연기도, 먹구름도 다 고마운 것이었다. 이렇게 또 하나를 배운다.


info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루이스

홈페이지│www.fairmont.com/lake-louise


Searching for Wildlife

밴프 국립공원에서는 일출과 일몰 즈음 야생동물을 마주칠 기회가 많다. 큰 뿔이 달린 엘크와 곰, 산양을 꼭 만나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동물들과 인연이 되지 않았다. 밴프국립공원에서 동물들이 많이 출몰하는 길이라는 보우 밸리 파크웨이Vow Valley Parkway의 사진 위에 우리가 보고 싶었던 동물들을 그려 보았다.




Calgary 캘거리에선 이렇게 놀자


캐나다 최대 음악 박물관 관람하기, 스튜디오 벨


캘거리에는 캐나다의 국립음악센터인 스튜디오 벨Studio Bell이 있다. 캐나다 서부 지형과 악기의 모양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는 박물관 건물은 멀리서도 한 번에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멋지다. 다양한 악기를 직접 연주해 볼 수 있고, 캐나다의 역사적인 뮤지션들이 직접 사용했던 악기와 입었던 의상 등이 5층에 걸쳐 전시되어 있다. 캘거리의 뮤지션들은 스튜디오 벨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를 좋아하고, 놀이터 삼아 자주 놀러오기도 한다고. 지금은 박물관의 일부가 된 ‘킹 에드워드 호텔King Edward Hotel’은 1905년 문을 열었고 1970~1980년대 캘거리의 전설적인 블루스클럽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미래적인 건축미가 돋보이는 건물과 100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킹 에드워드 호텔 건물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홈페이지│studiobell.ca


트렌디한 동네에서 ‘불금’ 만끽, 17th 애비뉴


일주일 중 가장 행복한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저녁, 캘거리의 젊은이들은 17th 애비뉴로 향한다. 지금 캘거리에서 가장 핫한 동네다. 어느 한 곳을 고르기 힘들 정도로 트렌디한 레스토랑, 바, 카페가 즐비한 곳이다. 인기 있는 레스토랑들은 주말 저녁 적어도 1시간 이상씩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곳에서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곳 중 하나가 ‘안주ANJU’라는 이름의 한국음식점이라는 것. 안주 레스토랑을 가득 매운 사람들 중에 한국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 우표와 장독 등으로 한 인테리어도 세련됐고, 소주를 활용해 만든 칵테일과 새롭게 해석한 여러 가지 한식 요리가 흥미롭다. 참, 17th 애비뉴는 한껏 멋을 내고 가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LIST │로컬이 추천한 17th AVE. 레스토랑

- 안주ANJU / 홈페이지 anju.ca

- 캘커타 크리켓 클럽Calcutta Cricket Club / www.calcuttacricketclub.com

- 포린 콘셉트Foreign Concept / foreignconcept.ca

- 십 앤 앵커Ship & Anchor / www.shipandanchor.com

- 아날로그Alalog / www.proofyyc.com


취재 트래비 에디터, 그림 김물길, 사진 전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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