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 예술인 강원도 빵집들을 찾았다.
천연 재료로 건강한 맛을 내는 것 외에,
이 세 집의 공통점은 강원도를 아낌없이 듬뿍 담았다는 거다.
메밀꽃을 닮은 빵
브레드 메밀
이젠 ‘평창올림픽시장’이라 불리는 평창전통시장 골목길에 위치한 빵집, 브레드 메밀. 브레드와 메밀 글자 사이에 그려진 한 떨기 메밀꽃이 어여뻐 간판을 한참 올려다봤다. 그러다 빼꼼 빵집 문을 여니 아담한 빵집에 따뜻한 온기가 가득하다. 한쪽에는 빵이, 다른 한쪽에는 차와 커피 도구가 진열돼 있다. ‘빵빵한 효주’와 ‘달달한 승수’ 남매가 공간을 지키고 있다.
누나는 빵을 만들고 남동생은 커피를 내린다. 누나 최효주씨는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빵을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선택한 게 메밀이었다. 브레드 메밀의 모든 빵에는 메밀이 들어가는데, 그래서 여느 빵들과는 그 빛깔이 다르다.
맛 또한 담백하다. 요란하고 자극적인 도시의 맛이 아닌, 편안하고 단순한 시골의 맛이다. 빵의 재료로 국내산 메밀만을, 우유도 인근 목장에서 생산한 것만을 사용한다.
효주씨의 목표는 강원도 특색이 묻어나는 빵을 만드는 것. 강원도 나물과 감자로 만든 곤드레감자 치아바타와 오대산 무농약 적양파를 넣어 만든 오대산 베이글 등 강원도의 맛을 살린 빵을 선보인다. 브레드 메밀이 문을 연 지 이제 일 년 남짓이고 시골 동네 빵집이지만 벌써 널리 입소문을 탔다.
단골도 많다. 평일에는 동네 손님이, 주말에는 외지 손님이 많다. 늦은 시간에 가면 원하는 빵을 손에 넣지 못할 때도 있을 정도. 외관은 전통시장과 어울리지 않은 듯 세련됐지만 그 속엔 시장처럼 훈훈한 인심이 있고 늘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는 남매가 있다. 가게에 적힌 ‘빵집 주인을 사귀어야 뜨거운 빵맛을 볼 수 있다’라는 문구에, 빵집 주인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주소: 강원 평창군 평창읍 평창시장 2길 11
전화: 033 333 0497
홈페이지: breadmemil.modoo.at
브레드메밀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평창시장2길 11
사찰 안 채식주의 빵집
난다나 베이커리
독특하게도 사찰 안에 빵집이 있다. 전나무숲길로도 유명한 오대산 월정사 안에 자리한다. 사찰 안 빵집이니 당연히 채식을 지향한다. 달걀, 버터, 우유 등 동물성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빵을 만든다. 유기농 밀가루와 국내산 통밀을 사용하며 견과류와 건과일, 팥, 단호박 등 자연 식품으로 맛을 낸다. 건무화과를 넣은 통밀빵, 크랜베리와 견과류를 넣은 검은깨 바게트, 국내산 단호박과 팥으로 만드는 단팥빵 등을 선보인다. 사찰처럼 빵 맛도 모양도 단아하다. 과한 멋을 부린 티가 없다. 각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낸 게 특징인데 곡식의 구수함에 건과일의 달달함, 견과류의 고소함이 어우러진다. 먹다 보면 담백하고 담담한 맛에 자꾸만 손이 간다. 베이커리 옆에 카페가 있어 빵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전화: 033 339 6800
월정사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월정사
강릉 초당두부의 구수한 맛
베이커리 가루
강릉 현지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빵집 중 하나다. 천연 발효종으로 만드는 건강빵부터 옛날식 꽈배기와 도넛, 각종 케이크, 쫀쫀하고 부드러운 파운드 빵까지 종류가 무척이나 다양하다. 맛있는 빵이 너무 많아 고르기가 힘들 정도지만, 그중 지역적 특징을 제대로 살린 아이템은 바로 초당두부과자다. 100% 국내산 콩과 바닷물 간수로 만든 강릉 초당두부를 넣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과자로, 하루에 50개만 한정 판매한다. 베이커리 가루는 강릉 교동에 본점이 있고, 입암동에 분점이 있으며 최근 원주에도 매장이 생겼다.
주소: 강원도 강릉시 솔올로 3
전화: 033 647 7953
가루베이커리
강원도 강릉시 솔올로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