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에서 먹는 재미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태평양, 오호츠크해, 일본해 등에 둘러싸인 덕에 사계절 해산물이 풍부하고,
육지에서는 깨끗한 자연을 거름 삼아 다양한 작물과 동물이 자라기 때문이다.
신선함은 은혜롭고 맛은 감격스럽다.
1. 털게느님 행차하신다, 내 입으로
딱딱한 껍질 위로 억센 털이 숭숭 솟아 있는 털게는 홋카이도에서 손꼽히는 먹거리 중 하나다. 털게는 수온이 낮은 바다에서 서식하는데, 삿포로 인근 해역은 차가운 오호츠크 해류가 흘러들어 털게가 많이 난다고. 삿포로는 털게 산지이지만 그럼에도 가격은 높은 편에 속한다. 이왕 먹는 것 제대로 맛을 느껴 보겠다면 털게 전문 식당을 찾는 것이 좋고, 합리적인 가격에 더 마음이 쏠린다면 뷔페식 식당에서도 먹어 볼 수 있다.
2. 홋카이도에서 양고기 먹는 법
이름은 몽골스러우나 홋카이도가 원조인 ‘징기스칸’ 요리는 우리나라의 불판 요리와 비슷하면서 다르다. 중앙이 동그랗게 솟은 원형 철판을 불에 달궈 각종 야채와 양고기를 구워 먹는다. 살이 연한 어린 양이나 양념을 한 양고기, 혹은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불판에 올릴 수 있는 고기에 한계가 없다.
3. 호로록으론 부족해, 후루룩!
삿포로는 미소라멘, 곧 된장 소스로 만든 라멘의 발상지다. 삿포로 시내의 라멘요코초에는 17개의 작은 라멘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식사 시간이 되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붐빈다. 홋카이도의 특산품인 옥수수를 익혀 알갱이를 국물에 같이 넣어 주는 등 가게마다 나름의 필살기를 가지고 있으니 천천히 마음에 드는 라멘을 찾아볼 수 있다.
4. 우선 뱃속에 저장, 싱싱한 해산물
초밥이나 카이센동(해산물을 밥 위에 올린 덮밥)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오타루는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배경이 됐던 초밥골목이 형성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성게알을 밥 위에 한 가득 올리거나, 여러 해산물을 조화롭게 쌓은 푸짐한 카이센동은 어디서나 쉽게 접하기 힘든 만큼 더 간절하다. 재료의 식감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글·사진 차민경 기자
취재협조 일본정부관광국 www.welcometojapa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