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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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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Oct 15. 2021

미식 천국 '홍콩'
서울에서 찾은 찐 홍콩의 맛 3

홍콩 여행과 멀어진 지도 벌써 1년 반 가까이 됐다.
북적북적 붐비는 침사추이,
화려한 센트럴 등이 그립다.

지난 여행 사진을 몇 번이나 봐도 그리움이 달래지지 않는다면?
임시처방으로 홍콩의 맛을 찾아보자.

딤섬부터, 광동식 오리구이, 완탕,
때로는 파인다이닝까지
서울에서 찾은 홍콩의 맛을 소개한다 


조선 팰리스의 칸토니즈 파인다이닝 ‘더 그레이트 홍연’


찐 홍콩 딤섬 여기 있어요
딤딤섬


친근한 홍콩 음식을 원한다면 딤딤섬은 매우 적합한 식당이다. 2010년 홍콩 조던에서 오픈한 딤딤섬은 전통 딤섬과 창의적인 딤섬을 조합해 새로운 맛을 알리면서 빠르게 홍콩 내에서 이름을 알렸다고 한다. 이후 4년 만에 몽콕, 완차이, 샤틴 등 분점을 오픈했고, 2012년에는 중국 본토인 상하이까지 진출했다. 계속해서 유명세가 높아지면서 2014년에는 타이완까지 딤딤섬 세계관을 넓혔다. 여러 수식어도 덤으로 생겼다. 2011년 Time Out 미디어는 딤딤섬을 ‘홍콩에서 가장 맛있는 딤섬’으로 평가했으며, 2012년에는 Newsweek지에서 선정한 ‘전 세계 최고의 식당 101’에서 선정되기도 했다.


다양한 지역에 지점을 낸 딤딤섬


한국에는 2016년 12월 처음 상륙해 현재 서울 센트럴시티, 파르나스몰, 신세계백화점 본점 3곳을 비롯해 광주, 대구, 부산에서도 홍콩의 맛을 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홍콩 정통 딤섬 맛을 구현하기 위해 주방도 홍콩에서 온 셰프가 지휘하고 있다. 특히 비싼 레스토랑보다 좋은 가격으로 모두가 홍콩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메뉴는 딤섬을 중심으로 광동식 바비큐, 완탕 등 홍콩을 가득 담았다. 새우가 들어간 하가우, 돼지고기 소와 탕즙이 조화를 이룬 샤오롱바오, 시우마이는 물론 딤딤섬 시그니처 메뉴인 계란 커스터 필링이 들어간 피기 커스터드 번도 있다. 또 크리스피 창펀, 가지 딤섬 등 다채로운 맛이 준비돼 있다. 추천 메뉴는 더 있다. 홍콩에서 맛본 오리 바비큐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광동식 오리구이, 오리구이 덮밥, 오리구이 로미엔, 오리구이 탕면을 비롯해 돼지고기 바비큐도 꼭 맛봐야 한다.


딤섬뿐만 아니라 광동식 오리구이 등 바비큐 요리도 맛이 좋다


딤딤섬 센트럴시티점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 176 센트럴시티 호남선 하차장 2층




홍콩 DNA를 새기다
팔레드신


호텔 레스토랑이라고 하면 비싼 가격에 접근성이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레스케이프 호텔의 레스토랑 팔레드신(Palais de Chine)은 조금 다르다. 합리적인 가격이지만 음식과 서비스는 여느 특급 호텔과 다르지 않다. 팔레드신은 홍콩의 유명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Mott32와 제휴를 맺고 홍콩 퀴진의 DNA를 새겼다. Mott32의 대표 요리인 북경오리, 딤섬 등의 노하우와 철학을 반영해 서울의 미식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인테리어는 1930년대 상하이의 화려함을 담아 붉은색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상하이의 화려함을 담은 팔레드신


따라서 이곳을 방문하면 북경오리, 바삭한 삼겹살 구이, 꿀 소스 이베리코 차슈 등 바비큐 메뉴는 기본적으로 맛봐야 하고, 산라 소롱포, 메추리알 트러플 샤오마이 등의 딤섬도 곁들여야 한다. 게다가 딤섬을 중심으로 한 얌차 셋트와 다양한 단품과 딤섬, 식사가 조화를 이룬 코스 메뉴도 있다.


산라 소롱포, 메추리알 트러플 샤오마이 등이 추천 딤섬 메뉴다


북경오리를 포함한 바비큐 요리는 사전 예약해야만 맛볼 수 있다. 전문 셰프가 나와 북경오리를 눈앞에서 잘라주는데 그때부터 이미 식사는 시작된 셈이다. 눈으로 한 번, 입으로 한 번 두 번 맛을 보는 음식이다. 부드럽고 쫀득한 밀전병에 아주 바삭한 오리 껍질과 소스, 설탕, 오이, 파채를 싸서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또 남은 오리고기로 만드는 볶음밥, 탕면 등도 놓치지 말자. 디저트로는 달콤하고 바삭한 에그타르트, 단맛과 상큼함을 동시에 지닌 리치 셔벳과 파나코타 등을 추천한다.


팔레드신의 대표 메뉴인 북경오리


팔레드신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67 레스케이프 호텔 6층




칸토니즈 파인다이닝
더 그레이트 홍연


붉은 실로 맺어지는 영원한 인연이라는 의미의 홍연은 국내 광동식(Cantonese) 레스토랑의 대명사인 웨스틴 조선 서울의 중식당이다. 그리고 더 그레이트 홍연은 기존 홍연의 정통성에 모던함과 독창성을 더한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또 2021년 5월 개관한 조선 팰리스에 위치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미식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별한 날 방문하기 좋은 더 그레이트 홍연


특히 딤섬과 바비큐 담당 셰프는 해외에서 영입했고, 중국차를 비롯해 다양한 티를 마련했다. 식사 전 입맛을 돋우기 위한 ‘만홍’은 루이보스와 히비스커스를 적절히 배합해 만든 차로 아름다운 색뿐만 아니라 새콤한 맛이 특징이다.

음식 대부분 시그니처 메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데, 레드와인과 소홍주를 결합해서 만든 새콤한 소스로 맛을 낸 홍주 탕수육, 게알, 향라, 파향 소스 등을 곁들인 해삼찜, 우럭 사이에 건해삼, 동충하초, 갈비살, 전복 등을 넣어서 찐 산해황, 칠리 또는 후추 소스로 맛을 낸 크레이피쉬, 랍스터 등이 눈에 띄는 메뉴다. 물론 복건식 해산물 볶음밥, 전복 공부탕면 등 식사도 훌륭하다.


게알 소스로 맛을 낸 해삼찜


위 레스토랑 외에도 홍콩의 맛을 뽐내는 곳들이 정말 많다. 가성비 딤섬으로 유명한 팀호완도 강남구, 송파구, 용산구에 지점을 냈다. 또 홍콩식 솥밥 뽀짜이판을 내는 더현대 서울의 호우섬,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힙한 맛을 내는 한남동 닷츠(DOTZ) 등에서도 홍콩 여행의 부재를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다.


랍스터와 크레이피쉬 등 갑각류 요리도 훌륭하다


더 그레이트 홍연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231 조선 팰리스 36층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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