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느낌

100일 미션을 진행하며 - 88일째

by 프라하

처음에는 무작정 해보자고 시작했다.

수영도 그렇고, 투자도 그렇고, 근력운동도 그렇게 시작했다.

수영은 벌써 5년째로 접어들어 토요일 아침만 되면 뇌가 나를 끌고 수영장으로 가게 만든다.

투자는 4년 정도 되었는데, 누적 수익률이 50%에 근접하고 있다.

합리적인 투자를 권하는 책을 50권이상 읽고 이제 되었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이것도 책 읽는 거부터 시작했다. 근력운동은 문턱이 약간 높았다. 쉽지 않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안 하면 몸이 근질근질한 정도가 되었다.

이런 배경으로 나의 강점은 실행력이라는 강력한 지원군을 등에 업고 일단 시작부터 했다.


일단 적자생존의 원칙(뭐든지 적는자 만이 살아남는다) 하에 뭐든지 적어보자는 마음으로,

글쓰기를 위해 태어난 인간은 아니지만,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고,

내 생각을 공유하고, 이렇게 저렇게 표현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인간으로써,

글 쓰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우선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글쓰기 연습이 어느새 88 몇일째...


현재까지는 순항중이다.


쉽지만은 않았다.

가장 당황스러웠을 때가 그때 였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엑셀과 씨름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 없는 상태에서 퇴근했을 때..

뭘 써야 하지?


그리고, 회식으로 술 많이 먹고 흔들리는 몸으로 집에 간신히 도착한 날은,

노트북 앞에 앉았는데 머리가 하얬다.


무조건 적었다. 적어야 했다.

아무 생각이 없을 때는 그냥 하얀 배경의 화면에 눈앞에 보이는 스탠드며 텀블러 등을 세밀히 묘사했다. 모 유튜버의 이야기대로 아무 말이나 끊기지 않을 정도로 생각나는 대로 적어 나갔다.

물체를 묘사하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검색을 해가며 오류를 찾아가며 문법을 맞춰가며 적었다.


그 이유는 단 하나였다.

그냥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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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조정래 선생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술 먹는다고 안 써지는 글이 써집니까. 저는 안 써질수록 더 책상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계속 견디다 보면 언젠가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나는 계속 써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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