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이 왔다.

글쓰기 연습 86

by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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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에 그 귀하다는 신입 사원이 왔다.

처음에 팀에 온다고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프리카 속담이 샘물 솟듯 떠올랐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아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정도의 의미였는데,

앞다퉈 저출산 신기록을 경신 중인 우리나라와 같은 곳에서는 마을에서 간신히 아이 하나를 키울 정도가 되었다는 뜻으로 달라졌다.


처음에 소식이 들려왔을 때에는 폭포수 같은 관심이 쏟아졌다.

본부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50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현실에서

AI로 인해 경력사원들만 채용하고 주니어들은 씨가 말라버린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그야말로 마을 잔치에 비유할 수 있는 것이다.


경력은 그야말로 화려했다. 교환학생 경험, 토익 점수, 연극활동에 AI 활용능력까지 MZ세대 다운 면모를 완벽히 갖췄다. 임원진은 이미 환대를 선언하였고, 팀장들은 돌아가며 맛난 음식 회식에 일정 잡기 바빴다.

여기 오면서 오리엔테이션다운 오리엔테이션을 받지 못한 나로서는 시샘이 터져 나오기도 했지만,

어쩌랴 그 시기에는 누구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일 것을..


당연히 내 입사 시절이 떠올랐다.

2~3달에 걸친 교육 끝에 배치받아서 간 곳에서 난 첫날 선배들에 둘러싸여서 인터뷰 아닌 심문을 받았다.

학교 경력부터 취미생활까지 사생활이 탈탈 털리며 거의 심부름꾼으로 취업당한 느낌이랄까?

당연한 거 아니겠나?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고, 직장생활이 어떤 건지 알려줄 유튜브가 있나, 블로그가 있나? 인터넷,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다. 지금으로 치면 거의 원시시대였다.


이미 그가 걸어갈 수십 년 앞길을 잘 알고 있지만, 부디 신입사원이 성공스런 직장 경력을 이어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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