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산책

글쓰기 연습 90

by 프라하

올해로 벌써 강아지 산책 시킨 지가 18년 차가 되었다.

물론, 강아지 한 마리를 그렇게 오랜 기간 산책 시킨 것은 아니다. 지금 키우고 있는 강아지는 검은색 푸들로 네 번째 강아지다. 장모님이 키우던 강아지인데, 장모님이 편찮으셔서 맡아서 키우게 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강아지를 키우다 보니,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중에도 특히 산책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강아지는 원래는 야외 생활을 하던 종이라 집안에서의 생활이 많이 답답할 것이다. 오죽하면 실수로 '산책'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강아지들이 알아듣고 흥분하게 된다.

강아지들과 산책을 하다 보면 관련된 격언을 떠올릴 때가 있다.

“Golf and dogs are men’s best friends”라는 말이 있다. 한창 골프 칠 때는 밤늦은 시간에 7번 아이언들고 강아지 데리고 가서 놀이터에서 스윙연습을 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이 문장을 떠올렸다. '나는 동시에 두 친구를 접견하네? ' 라면서..


그리고, 투자 공부를 할 때,

“주식 시장은 술 취한 사람이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것과 같다.”라는 문장이 웃음 짓게 했다.

주식시장이 한 번 추세를 타면 이리저리 변동성의 심술을 부리지만, 결국 가는 방향은 추세를 탈 수밖에 없다는 유명한 격언이다. 지금도 가끔 저녁에 강아지 산책 시킬 때 미국주식 시장의 추세를 생각하고는 한다.


나는 강아지에게 자유를 많이 주는 편이다. 줄을 길게 해서 이 녀석이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가도록 한다. 또한 친구들(?) 만날 때도 가급적 내버려 두는 타입이다. 얼마나 집안에서 답답했겠는가? 제한된 범위지만 그 안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바람이다.


강아지를 네 마리째 키우다 보니 얘들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이해하게 된 것도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그래서 강아지들이 더 나를 따르는지 모르겠지만, 행동을 보면 뭘 원하는지 파악이 쉽다. 대체로 놀자와 간식 달라.. 나가자 등의 단순한 요구이지만 이제는 대략 표정이나 몸짓을 보면 어떤 걸 내게 바라는지 쉽게 이해가 된다.

단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사람과의 라이프 사이클이 안 맞아서 슬픈 일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강아지를 키우지 않았을 때에는 pet loss 증후군을 이해하지 못했다. '강아지는 강아지일 뿐' 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견주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아이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을 들을때마다 그들의 상실감을 이해하게 되었다.


오늘 같이 햇볕이 좋은 날에는 이 녀석 목줄을 끌고 밖으로 나가 한 바퀴 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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