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 46

퇴근열차

by 프라하


'어랏?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되었네? '

허둥지둥 가방을 챙기고 사무실 나설 준비를 마쳤다.

'충전기와 립밤을 지난 주 안 가져가서 괜히 불편했는데, 꼭 챙겨야지'

마음은 벌써 서울역 어디쯤에 도착하여 인파에 파묻혀 있었다.


문을 나서서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어서 KTX역만 도착하기를 손꼽는다.

오늘 따라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금요일이라 이미 마음은 콩 밭에 가서

손이 더뎌지고, 발은 달려가고만 싶은 시간이 흘러갔다.


역을 달려가는 전철 차량 안에서 나는 생각한다.

'평일 퇴근은 퇴근도 아니네. 서울 간다고 하니 이제야 어깨 피로가 풀리는 거 같은 느낌은 뭐지? '

월,화,수,목 아무리 평일에

집이 아닌 오피스텔로의 퇴근은 퇴근이 아닌

그냥 숙소로의 이동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리 편한 침대와 귀찮게 하는 사람 없는 조용한 원룸도

집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숙소에 가까웠다

그저 잠 만 자는 곳.

옷 갈아입고,

따뜻한 방에 앉아서 TV 보는 곳


늦은 밤만 되면, 야행성 좀비처럼

마냥 쏘 다니고 싶은 마음에

전국의 친구들에게 타전을 한다.

'외롭고 심심하다고..그러니 어서 와서 나를 구하라고'





작가의 이전글글쓰기 연습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