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매일 매일
평일은 혼자 살다보니 삶의 루틴을 내가 정하고
그러다 보니 웬만하면 같은 루틴을 매일 반복한다.
아침에 알람이 울리면 일어나 침대의 왼쪽 구석에 걸터 앉아 잠시 멍하니 있는다
샤워하고 집을 나서며, 매일 타는 엘리베이터에서 유리문을 민다
둥그런 손잡이 달린 이 문은 한 번도 잠겨 본적 없는 것 같다
코끝에 차갑게 다가오는 아침 공기를 느끼며 잠깐 하늘을 쳐다본다
정면에 보이는 횡단보도 불빛을 노려보고 달려갈 속도를 가늠한다
몇 개의 횡단보도와 자전거 도로와 같이 있는 인도를 거쳐
강아지들이 남겨놓고간 폭탄 자국처럼 남아있는
공원의 누런 잔디를 밟고 앞으로 나아간다
보도 블럭이 잘 깔린 평탄한 길보다는 이렇게 공원 한 가운데를 가로 질러 가는
그 길이 좋다
그리고 도착한 사무실..정신없는 하루의 일과
저녁에 일을 마치고 돌아온 방에는 덩그러니 가습기만 땀을 뻘뻘 흘린 흔적을 남기고 퇴근을 반긴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커피포트에 물을 끓이기 시작한다
루이보스 티백을 하나 꺼내 넣고, 수증기가 올라오길 기다려 차 한잔을 한다.
노트북을 열어서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이 오고,
정신없이 앉아 있기보다 책 몇 줄 읽어야 하는 몸에 박힌 습관이 나를 내몬다.
말라버린 눈에 촉촉한 인공눈물을 넣고, 양치를 한 후 드디어 피곤한 육신을 눕힌다.
아...수면습관 체크도 잊으면 안되지 하며 불편한 시계를 손목에 두른다
눈을 감으면 하루가 또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