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 68

질문의 힘.

by 프라하

모 작가는 유튜브에서 철학은 질문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를 했다. 소크라테스를 언급하며 그렇게 사유해 보라고 제안한다. 멍청해 보이지만, 당연한 것을 질문해 보고, 질문해 보고 하다보면 본질적인 것에 도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번 해봤다.


왜 새는 운다고 할까?

지금 내가 쓰는 언어는 지금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최소한 백년 이상의 역사적인 배경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을씨년스럽다' 라는 표현은 우리의 외교권이 박탈당한 '을사늑약'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나는 '새가 운다'고 표현한 것은 슬픈 우리 선조들의 역사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민초들의 서글픈 현실을 반영해서 먹을 것이 없고, 비탄에 빠져 있었던 감정을 실어서 새가 운다고 표현했던 것은 아닐까?


왜 민초들은 그토록 힘들었을까?

여러 경로의 수탈과 침략에 기인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가깝게는 일본인들의 수탈과 박해. 그 전에는 양반들의 폭정과 가혹한 세금, 병역의 징수.

그로 인해 그들을 힘든 현실로 몰아 넣었을 수 있다.

백성을 버리고 도망간 임금. 나라를 위한 충정으로 일어난 의병들을 무시하는 권력층으로 인해 나라 전체의 피폐는 백성들로 하여금 자구 정책에 몰두하였고, 스스로 힘든 길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왜 그들은 수탈당할 수 밖에 없었을까?

우리의 지금 의식들은 조선시대의 성리학에 영향 받은 바 크다고 생각한다. 잠깐의 대한 제국과 일제 강점기 그리고 대한민국만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왔지만, 장유유서와 충효를 근간으로한 성리학적인 유교 관념은 우리 사상과 문화 속에 고스란히 존재한다.

조선시대 내내 사회구조가 10% 미만의 양반이라는 통치자들이 있었고, 나머지 90%의 평민과 노비가 유지되는 사회에서 성리학을 나라의 근간으로 삼은 지도자들은 점점 자신의 부를 늘려가는 쪽으로 안주했을 것이다. 통치자들은 90%의 나머지 인구를 통제하기 위해 끊임없이 위계를 강조하며, 자신의 통치 이념을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모든 구조를 만들어 갈 수 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모든 경제적인 부가 소수의 권력자에게 집중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왜 그들은 그런 구조를 지속시켰을까?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가 목적 아니었을까?

지도층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의 경제력을 놓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의 실권을 두려워하여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반대하고, 자신들의 경제력을 나누는 데는 인색했을 것이다.

민초들의 삶은 지금처럼 자아의 목표를 성취하거나 행복한 삶이 목표가 아니라 소위 등 따시고 배부른 삶을 지향할 수 밖에 없는 생활의 연속이었으리라..


에이 설마 이렇게까지 구조적으로 꼭 보아야 하나?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것은 광고와 욕망을 통하여 자본을 소비하고, 제품을 소비해 내야 시스템이 돌아가는 시대라는 것이다.

나는 자본주의를 신봉한다.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편안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유 민주주의를 신봉한다. 개인의 의견은 존중되어야 하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어야 사회가 나아진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우리는 끊임 없이 자원과 시간을 투자한 제품을 소비해야만 존재가 증명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포르쉐와 몽클레어가 신분을 증명하고, 아이폰과 톰 포드 썬글라스가 위상을 드높여주는 시대말이다.


왜 나는 이런 자본주의가 편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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