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프로 Apr 09. 2021

'트렌드'는 어떻게 '돈'이 되는가?

트렌드를 찾아헤매는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그간 브런치에 트렌드와 마케팅 관련한 글을 몇 개 올렸죠.(마케팅 리부트 시리즈) 이번엔 좀 더 실용적(?)인 글을 써볼까 합니다. '실용적'이라는 건, 회사가 아니라 개인 입장에서죠. 사실, 저도 매년 트렌드 관련 책을 보지만, 회사 방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입장이 아니라면 쓰임새가 적을 수 있습니. 회의 때 아이디어를 내보라거나 기획안을 할 때 쓸 수 있죠. 


트렌드 건, 또는 다른 분야건 요즘 직장인이 공부를 한다면 목적은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기본적으론 '일잘러'로 인정받고 싶다.라는 거고, 또 하나는 '돈' 좀 벌고 싶다..라는 거죠. (혹시 ‘회사의 성장’이라 생각하셨다면 당신은 최소 임원, 아니면 창업 멤버?) 사실 전자의 경우도 결국 ‘돈'과 관련이 없진 않겠죠?!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도 있고, 잡스 형님께서는 마케팅을 잘하려면 '인문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럼 '트렌드'도 정말 우리의 삶에 무기나 돈이 될까? 에 대해 의문이 생깁니다. (식당 창업할 때 말고,, 식당도 트렌드 따라가다가는 망하기 십상)  


이번엔 그런 의문에 대해 고민해본 걸 써보려 합니다. 개인 입장에서는 '트렌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에 대한 거죠. 참고로 지난 연재의 대상이 '비플랫폼 기업의 마케터'였다면, 이번 시리즈의 대상은 그냥 돈 좀 모으고 싶은 직장인입니다. 아니, 프리랜서나 백수여도 상관없구요. 




트렌드는 투자를 동반해야 '돈'이 된다. 


얼마 전에 봤던 주식 책에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은 고수와 대화하는 것, 의견이 다르더라도 엉터리 책이라고 할 게 아니라 다시 생각해 봐야 하며, 한 번 읽지 말고 여러 번 읽고 자기 것으로 소화해야 한다. <플랫폼 레볼루션>을 읽고 아마존이나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주식을 샀으면 지금 어마어마했을 것" 

똑똑한 주식투자,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인터뷰 중


인터뷰 내용은 책을 꾸준히 그리고 정독해서 읽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라.. 는 것이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사실 책만 읽는다고 다 돈이 된다면, 제가 박현주 회장님보다는 조금 더 많이 읽는 듯하니, 지금보다 조금은 더 벌었겠죠, 플랫폼 레볼루션도 진작에 읽었고..) 투자를 하지 않는 지식과 아이디어는 돈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봐야겠습니다. 


저도 나름 얼리어답터 축에 속했던지라, '핀테크'라는 게 처음 등장했을 때 회사의 신규 사업에 도입해 보려고 초기부터 열심히 세미나도 듣고, 이런저런 책도 참 많이 사봤죠. 하지만 정작 '비트코인'을 살 생각은 미처 못했구요. 애플 마니아라, 우리나라는 항상 출시가 늦는 게 답답해서 직접 뉴욕까지 가서 신상 구경을 했지만, '애플' 주식에 투자할 생각은 안 했습니다. '아마존'도 마찬가지구요


예전엔 그런 기회가 참 많았던 것 같은 데 놓쳐서 아깝지 않나요? '테슬라' 주식 조금만 사놓았다면 지금 엄청난 부자일 텐데요.. 하지만 기회가 지나간 게 아니라, 지금도 기회는 또 스쳐 지나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십 년쯤 후에,, 아~! 2021년에 거기에 투자했다면..! 하고 후회할지도 모르죠. 


결국 아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투자'를 해야만 돈이 됩니다. 바꿔 말해, 이런저런 정보도 많고 트렌드도 많지만.. 투자를 할 곳을 아는 것이 중요하죠. 




트렌드는 기술과 접목해야 '돈'이 된다. 


그럼, 투자만 한다면 돈이 되나요? 아닙니다. 그렇다면 종잣돈만 있으면 누구나 돈을 벌겠죠. 하지만 주변에 투자했다가 돈 번 사람보다 날린 사람 찾기가 훨씬 쉽습니다. 크게는 사업을, 작게는 주식을요. 보통 투자를 꺼리게 되는 이유도 이런 실패 경험이 있거나, 주변의 실패담을 많이 들어서죠.. 


돈을 벌려면 결국 사업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업을 못하고 회사에 가는 이유는, 첫째로는 결국 '돈' 즉 '자본'이 없기 때문이고.. 둘째로, 회사가 갖추고 있는 여러 '기술'적 기반을 개인이 다 갖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개발자나 디자이너처럼 독자적으로 '기술'을 갖고 있는 분들도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마케팅을 해줄 사람도 필요하고, 영업을 해줄 사람도 필요합니다. 


근데.. 이제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플랫폼' 세상이죠. 플랫폼을 이용해 꼭 내가 많은 돈을 투자하거나, 인프라를 다 갖추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플랫폼 노동'이 그런 예죠. 하지만 이런 일들은 부수입은 몰라도, 전업으로 하기엔 좀 무리가 따릅니다. 몸이 곧 재산이라, 조금이라도 아프면 큰일 나죠. (아플 가능성은 더 커지구요)  


하지만, 플랫폼의 활용법에 꼭 '플랫폼 X 노동'의 방식만 있는 건 아닙니다. '지식'이나''기술'을 '플랫폼'과 연계하는 방식도 있죠. 지식과 연계는, 지금 보고 계시는 '브런치'도 좋은 예구요. 물론 브런치를 통해 돈을 버시는 분들은 많지 않겠지만.. (저도 그렇고..)  


주식을 하던, 쇼핑몰을 운영하던, 유튜브 방송을 하던... 플랫폼의 제대로 된 활용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기술' 또는 '노하우'가 필요한 거죠. 이 '기술'의 세계는 단순히 '툴(tool)'만 잘 다루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브런치도 기능을 잘 몰라서 히트 작가가 못 되는 건 아니잖아요?!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데.. 플랫폼만 잘 활용하면 건물주처럼 될 수 있죠.


요즘 같은 때에 주식 투자 한번 안 해본 사람 없고, 쇼핑몰이나 유튜브 한번 해볼까, 전자책을 한번 내볼까 생각 안 하신 분은 없겠지만 쉽지 않습니다. 해보다 잘 안 풀려서 그냥 포기할까 싶다가도, 주변에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을 보면 다시 욕심이 나죠. 제 주변에도 '신사임당' 유튜브를 보고 자극을 받아, 100만 원으로 창업해서 네이버 거상이 되었다는 분도 있어요. (물론 흔치 않은 일입니다) 


플랫폼을 제대로 활용하면 플랫폼이 나 대신 일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라고 부르던, 'n 잡러'나 'Gig Worker' 등.. 명칭이 뭐가 됐든 간에요. 플랫폼이야 말로 디지털 세계의 '빌딩'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사실, 이미 다들 알고 계시는 내용이에요. 하지만 실천이 어렵습니다. 투자를 하려니 종잣돈도 마련해야 하고, 기술을 익히려면 또 노는 시간, 자는 시간 줄여서 머리 싸매고 공부해야 하죠. 회사일도 바쁘고 몸은 고단한데 이게 쉽나요.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결국 내가 돈을 못 번 이유는 좋은 기회에 투자를 못해서, 또는 실패가 두려워 투자를 할 용기를 못 내서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공부가 곧 돈이 되리라 믿습니다. 


혹시나 오해(또는 시기)하실까 봐 미리 말씀드리면, 저도 이런 것을 공부하기 위해 쓰는 글이지, 모두 마스터했다면 브런치에 글 올리고 할 이유는 없을 겁니다. 코로나 덕에 가속화되는 온택트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의 고민의 결과라고 봐주시면 될 듯하네요. 


다음 편은 '주식'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메타버스'의 세계에 살고 계신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