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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프로 Dec 29. 2021

OTT 전성시대. 어느 걸 봐야 하나? Part II.

국내 8개 OTT 서비스 리뷰 두 번째

지난번 글로벌 OTT 중심으로 썼던 글에 이어, 이번엔 '왓챠', '웨이브', '티빙' 등 국내 대표 OTT와 커머스 채널이 제공하는 서비스인 '쿠팡 플레이', '프라임 비디오'에 대해 간단 리뷰를 해 볼까 한다. 


글의 끝 부분엔, 그래서 OTT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가져가면 될까라는 질문에 나름 의견을 달아 두었다. 





4. 왓챠 (Watcha)


왓챠는 영화 라인업 자체는 가장 충실하다고 여겨진다. 사실 이 점은 어부지리 격인 면도 좀 있는데, 넷플릭스 vs. 디즈니 플러스, 티빙 vs. 웨이브가 경쟁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서로의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한 면을 왓챠가 보완하는 것이다. 거기에 원래 영화 아카이브에서 출발한 채널답게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같은 다양한 큐레이션을 제공한다는 점도 매력이다. (1001편 다 보기 전엔 해지 못할 것 같은..) 


하지만 얼마 전 HBO 콘텐츠를 웨이브(wavve)에 뺏기고, 당장 대작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뛰어들만한 자금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화제성을 갖추긴 어렵다. 왓챠 나름대로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드는 연예, 예능 콘텐츠를 독자 제작하다거나, 왓챠에서만 볼 수 있거나 무료 제공하는 영화를 확보하는 데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최근 티빙이나 웨이브 등이 경쟁적으로 고전 영화들도 강화하고 있는 걸 보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시간이 많이 남진 않은 느낌? 


왓챠 한 줄 요약 :
어차피 바빠서 드라마는 못 보고, 가끔 예전 영화 한 편씩 본다면 강추.




5. 웨이브 & 티빙 (wavve & TVING) 


아직 IPTV나 케이블 등 셋톱박스를 통해 TV를 보는 분들도 많겠지만, 사실 셋톱박스보다 '웨이브 + 티빙' 조합이 훨씬 경제적이다 (VOD를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본방 사수를 꼭 해야 하는 분이 아니라면 요즘은 뉴스도, 웬만한 스포츠 중계도 OTT로 다 볼 수 있다. TV 본방 안 본 지 꽤 됐지만 별로 불편한 건 없다. 


웨이브와 티빙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지상파나 종편, CJ ENM 채널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뒤집어 보면 여전히 'TV 다시보기'의 이미지를 벗어나질 못했다. 웨이브는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독점 공개했고, 티빙 역시 '술꾼 도시 여자들' 같은 드라마나 예능이 꽤 선방하고 있지만, 경쟁은 둘만 하는 게 아니라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와 해야 햔다. 


그나마 있는 TV 콘텐츠를 2개 회사가 갈라 먹고 있으니 시청자는 불편하다. 티빙에선 '옷소매 붉은 끝동'을 볼 수 없고, 웨이브에선 '아는 형님'을 볼 수 없는데, '넷플릭스'와 '쿠팡'에선 볼 수 있으니 이게 무슨 아이러니인가? (서로 부품이나 기술 공유 안 하는 삼성과 LG 같달까?)


글로벌 OTT의 공세가 더 심해지기 전에 해외 진출을 해서 더 큰 시장을 확보하든, 두 채널의 콘텐츠 제휴나 합병을 하든 결론을 내지 않으면 국내 시장 마저 위태롭다. 


웨이브 & 티빙 한 줄 요약 :
 두 서비스의 경쟁 상대는 IPTV나 CATV인 듯. TV해지 후 이용하길 추천.




6. 쿠팡 플레이 (Coupang Play)


쿠팡의 최대 강점은 가격이(었)다. 현재 2,900원인데, 곧 4,990원으로 오른다니.. 음, 다시 생각을 한번 해봐야겠지만.. 어쨌든, 쿠팡 플레이는 독자적인 서비스가 아닌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되는 특전 중 하나라서 공짜라는 느낌이 꽤 있는 편이다. 


최근엔 예능인 'SNL'에 이어, 드라마 '어느 날'까지 독자 공개해서 꽤 유입량이 늘었다. (개인적으로는 쿠팡에서 본 유일한 콘텐츠가 어느 날이다) 더구나 프리미어 리그 중계나 교육 관련 콘텐츠를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상파나 케이블의 주요 콘텐츠도 꽤 갖추고 있으니 가성비는 괜찮다. 


다만, 쿠팡 쇼핑몰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면? 쿠팡 플레이+무료 배송 등이 매력적이라면 가입해도 괜찮겠지만 쿠팡 플레이만 보고 가입하는 건 비추. 어디까지나 와우 멤버십이 먼저고, 쿠팡 플레이는 서비스일 때 빛이 난다. 


쿠팡 플레이한 줄 요약 :
일부러 가입하진 말자. 쿠팡에서 종종 쇼핑도 한다면 OK.




7. 프라임 비디오 (Prime Video by Amazon)

      

우리나라에서 프라임 비디오를 서비스한다고? 잘 모르시는 분들도 꽤 많을 듯하다. 아마존이 공식 서비스를 하는 것이 아닌 데다, 따로 마케팅을 한 적도 없으니 무리는 아니다. (기존에 아마존에서 언어 설정한 적이 없다면 처음 들어갈 때 죄다 영어만 나온다. 별도로 언어 설정해야 한다.) 


사실 나 역시 '높은 성의 사나이'를 보려다가 우연히 가입하게 됐는데.. 프라임 비디오만 따로 구독을 하면 월 3,500원(애플 기준)인지라 큰 부담은 없었다. 그 뒤에 '에반게리온' 최신 극장판 (우리나라에선 프라임 비디오에서만 서비스되는 듯) 본 것을 제외하면 이용한 적이 없으니.. 프라임 멤버십을 이용할 게 아니라면 당분간 본전 뽑기는 어려울 듯하다.  


하지만 판타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얼마 전 '시간의 수레바퀴' 시즌1이 오픈했고, 내년엔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부었다는 '반지의 제왕' 프리퀄을 공개한다고 하니.. 그때쯤 한번 도전해 보면 좋지 않을까? 


프라임 비디오 한 줄 요약 :
  프라임 한 달 무료로 보고 해지하는 것이.. 재가입은 반지의 제왕과 함께. 




자 그럼 결론은 뭘까?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짜면 좋을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아래와 같이 추천드린다. 


# 가장 저렴하게 이용하고 싶다면? 

- 쿠팡 플레이만 봐도 된다. 아쉽지만 나름 다양한 구성을 갖췄다. 단 쇼핑을 안 한다면 넷플릭스만.. 


# 영화 드라마 몰아서 보는 편이라면? 

- 쿠팡 플레이+넷플릭스면 웬만한 드라마, 영화, 지상파, 케이블 콘텐츠도 커버된다. 


# 혹시, 아직도 IPTV나 CATV를 보고 있다면?

- 약정 후 TV를 받은 게 아니라면 해지하고 티빙과 웨이브를 가입하자. 본방이 너무 아쉽다면 TV 안테나를... 


# 디즈니 플러스나 애플 TV+는?? 

-  꼭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그때그때 한번 가입해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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