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계속 쓰다 보면 언젠가 나아지려나 싶지만, 그러다 보면 다음엔 뭘 쓰지? 하는 압박이 또 있죠.. 아마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대부분은 이미 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계시거나 쓰려고 준비 중이신 분이니 어느 정도는 공감하시라라 싶네요.
개인적으로 요새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있어서 생각난 김에 적어 봅니다.
읽히는 글에도 트렌드가 있다.
브런치가 개편된 이후 오늘의 작가, 브런치 인기글 등이 메인에 바로 노출됩니다. 이게 또 쏠림 현상을 만들더군요. 어떤 글이 인기가 있다 하면 그쪽으로 쓰는 작가 분들도 많아지고 또 유사한 글들을 연달아 보게 되니까요. 에코 체임버라고 하던가요?
과거(대략 5년 전?) 브런치에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에세이 등을 쓰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저 같은 마케터들이 가입한 이유는 주로 재야(?)의 고수들을 만나기 위해서였죠. 글에서 엄청난 내공이 뿜어져 나오는 그런 분들이 많았거든요. (물론 자주 업데이트 하진 않습니다만)
그런데 최근에는 경향이 좀 바뀐 듯합니다. 좀 더 대중적이 됐다고 할까요? 얼마 전까지는 주로 퇴사나 재테크 같은 글들이 인기였는데, 요새는 이혼이 대세인가 봐요. 뭐가 됐든 이런 경향이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글이 공감을 일으키는 거죠.
이런 트렌드는 일상(이라고 하기엔 이혼도 흔한 일은 아니지만... 아니, 흔한가?)적인 글뿐 아니라 전문적인 분야도 마찬가지죠. 회사 관련된 내용이든, 지식과 관련된 이야기든.. 본인의 스토리텔링과 함께 이야기하지 않으면 잘 안 읽혀요... 이게 진정성이 있어 보이든, 아니면 공감이 가서든 당분간은 그런 흐름이 이어질 것 같아요.
진짜 내 이야기를 찾아서..
그래서 고민입니다. 제 글들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브런치에는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그리고 객관화시킨(드라이한) 글들이 많죠. 상당한 '스압'유발과 함께요...
물론 덕을 본 것도 있죠. 강연 요청이나 기고 요청도 꽤 받은 편이니까요. 주로 마케팅 관련 글을 쓰면서 많이 읽히고 공감 가는 글을 써보고 싶다는 게 욕심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한 단계 더 나아가려면 트렌드를 좇아야겠죠. 그런데 그게 또 쉽지 않아요.
첫째로 내가 쓰려고 하는 내용과 경험이 일치하느냐의 문제가 있습니다.
둘째로 나의 경험이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가 하는 부분도 고려해야죠.
제 브런치에 다녀가신 분들을 보면 아직 브런치 가입 후 발행한 글이 없는 분들이 많더군요. 쓰고 싶은 글이 분명히 있는데 승인이 안된 경우도 있겠지만, 뭘 쓰지?라는 고민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럴 때는 어쨌든 내 경험에서 찾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물론 앞서 제 고민을 이야기했듯, 그게 쉬워서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그게 좀 더 읽히는 글이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남들에게 읽혀야 꾸준히 글을 쓸 동력도 생기니까요..
저도 그래서 조금씩 '내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원래 '소소한 취향과 일상'이라는 카테고리도 그런 의도에서 만든 건데.. 누가 내 생각을 궁금해하나 싶어 개점휴업 상태였죠. 이제라도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글을 올려 봐야겠습니다.
아,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도 글쓰기와 관련해 고민 중인 부분이 있으시면 여기서 함께 이야기 나눠 봐도 좋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