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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프로 Apr 05. 2023

'경제적 자유'에 관하여.

경제적 자유를 위한 파이프라인 활용하기 I

요즘 경제적 자유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브런치에서도 그렇고, 출판계에서도 나는 이렇게 '몇 억'을 모았다라거나, 어떻게 '퇴사', 또는 '조기 은퇴'를 했다 같은 글들이 인기죠. 


한 독서모임에서의 소개로 '돈의 말들'(이 책이야 말로 저 혼자라면 절대 읽지 않았을 책)이라는 책을 읽게 됐는데 첫 번째로 인용문(책 전체가 인용문+그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아래와 같더군요. 


당신에게 충분한 시간과 돈이 주어지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한번 잘 생각해 보라. 분명 당신은 자신이 꿈꾸는 일의 대부분이 돈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것이다. 

보도 섀퍼, <보도 섀퍼의 돈>, 돈의 말들에서 재인용. 


한마디로 뭔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근데 진짜 그런가요?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퇴사 후 꿈꾸는 것들. 


제 주변에도 퇴사를 고민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어떤 모임에선 퇴사했다고 자기를 소개하니 다들 박수를 쳐줬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요. 예전 같으면 이게 위로나 격려의 의미였겠지만 지금은 좀 다른 것 같죠지하철이나 버스, 또는 식당에서 우연히 엿듣게 된 대화 중에도 정말 회사 그만두고 싶다는 말이 많구요.  


이렇게 보면 다들 진짜 원하는 건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기 싫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막상 그만뒀을 땐 뭘 하고 싶냐 묻는다면 대개 여행이나, 다른 취미 생활일 수 있고, 또는 꼭 뭘 해야 하느냐라는 답이 돌아올 수 있죠.


내가 진짜(?)하고 싶은 일들의 중요한 공통점은 돈이 안 되는 일들입니다. 위의 인용문에서 내가 꿈꾸는 일들의 대부분은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놀랍다는데.. 뭘 꿈꾸지 않아도 사는덴 돈이 들어요. 그것도 아주 많이.. 


돈 안 되는 일을 하기 위해,
또는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돈을 모아야 합니다


그래서 인생역전, 레버리지, 영끌 같은 단어들이 등장하죠. 어떻게 돈을 모을 것이냐의 방법으로 '승진'을 선택하느냐, '재테크'나 'N잡'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기성세대와 요즘세대가 나뉩니다. 기성세대는 이미 회사에 묻어둔 게 있기에 포기하기 쉽지 않죠. 


그럼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나요? 요즘 유행하는 용어가 '파이프라인'입니다. 정확히 언제부터 유행하게 된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처음 본 건 '나의 월급 독립프로젝트'였던 것 같아요. 


이 파이프라인을 간단히 이야기하면, 돈이 들어오는 경로를 여럿 개발해 두면 더 이상 월급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입니다. 그럴듯하죠?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말이 안 되는 얘기입니다. 




파이프라인은 진짜 존재하는 걸까? 


물론 난 파이프라인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얻었는데? 하고 반론을 펴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만 그런 분들이라면 두 가지 경우 중 하나로 볼 수 있겠죠. 


첫째는, 현 직장에 큰 불만이 없는 경우입니다. 다만 오래 다니거나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할 생각까진 없고, 시간적 여유도 있는 편입니다. 그러니 돈을 좀 더 모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거죠. 이 경우 파이프라인을 통해 여행 경비나 약간의 저축을 할 수 있다면 만족하실 겁니다. 


둘째는, 본업보다 부업으로 대박을 낸 케이스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전자책이든, 쇼핑몰이든, 유튜브든.. 이런 걸로 회사를 그만 둘 정도가 된 경우죠. 이 경우는 파이프라인의 원래 의미와는 좀 다릅니다. 그냥 본업이 바뀐 케이스죠. 근데 이런 경우가 주변에서 흔한 가요? 


제가 파이프라인이란 게 없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결혼, 퇴사까지 생각했을 경우 파이프라인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첫 번째가 아닌 두 번째 경우가 돼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죠. 무엇이든 원리를 찾아야 돈이 됩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 채 겉모습만 따라 하게 되면 피라미드의 저 아래 단계로 갈 수밖에 없어요. 하루 30분 투자로 매달 얼마씩 벌었다는 말에 혹하셨다면, 본인의 파이프라인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에게 빨대(?) 꽂힌 겁니다. 

어디 계세요?

파이프라인은 쉽게 말해 나와 세상의 연결 통로입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시간이나 장소에 관계없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생겨난 거죠. 우리는 예전처럼 벼룩시장을 뒤지거나 면접을 통과하지 않아도 언제든 대리운전을 하거나 음식배달을 할 수 있고, 쉬는 날 물류센터에 나가 시간당 9,620원을 벌 수도 있습니다. 직장 동료도 없고, 그만둘 때 눈치 볼 필요도 없죠. 


이런 단순 업무 외에도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내가 만든 작품들도 힘들이지 않고 시장에 내놓을 수 있습니니다. 쉽게 말해 일과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진 거죠. 


광고나 마케팅 비용이 줄어드니 
벌어들이는 돈이 바로 수익이 됩니다. 


간단하죠?!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직장인이 평일 하루 8시간의 근무 시간을 제한 시간과 주말을 포기한다면 시간당 9,620원씩은 벌 수 있다는 건데요. (9,620원이 적다구요? 실제로는 이것보다 수익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되는 수익이 분명 존재하긴 하지만 우리가 그걸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이삭 줍기' 수준입니다. 퇴사는 언감생심 꿈도 꾸기 어렵죠. 정직 하나 그만두기 위해 비정규직 알바 여러 개 뛰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거죠. 


앞서 이야기한 대로 파이프라인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는 분들 대부분은 그것 만으로 먹고살 정도가 된 분들입니다. 블로그로 1~2백을 번다는 분도, 결국 그걸로 강의하고, 책 쓰고, 유튜브 찍어서 돈 벌고 있어요. 


자 그럼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파이프라인 활용법을 알아야 합니다. 글이 길어지니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다뤄 볼게요. (원래 한편에 쓸 예정이었는데 스압이 심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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