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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프로 Nov 17. 2023

챗GPT, 이제 실무 적용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2023년 11월, GPT 4.0 업데이트. 

2023년 11월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OpenAI의 첫 번째 개발자 행사(DevDay)가 있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300페이지짜리 책 한 권을 통째로 입력할 수 있는 GPT Turbo, 챗GPT로 생성한 텍스트를 바로 음성으로 전환해 주는 TTS 기능, 그리고 자연어로 맞춤형 AI를 만들 수 있는 GPTs 등이 공개 됐는데요. 


이날 행사의 핵심은 GPTs였습니다만,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따로 기고한 내용이 있으니 그 글이 올라오면 다시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글에선 함께 공개된 챗GPT 4.0 업그레이드 버전에 대해 무엇이 달라졌는지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챗GPT 4.0(이후 챗GPT는 모두 챗GPT 4.0을 뜻합니다)은 유료 모델인 GPT Plus를 구독해야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월 22달러(20달러+부가세 2달러)도 꽤 부담이 되는 금액인지라(넷플릭스 보다 비싼데, 쓰는 시간은 훨씬 적잖아요!) 아마 안 써보신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신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개선된 점은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행사에서도 아주 잠깐 언급하고 넘어가죠. 그런데 그 한 가지가 기존의 멀티모달 기능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변화입니다. 




다양한 모드로 연속 작업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번 업그레이드 이전에 챗GPT는 이미 보고 듣고 말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걸 멀티모달이라고 하죠. 하지만 각 기능은 독립적으로 존재했는데요. 아래의 그림처럼 드롭다운 메뉴를 통해 디폴트 모드, DALL-E 모드, Bing 검색 모드(Browse with Bing), 데이터 모드(Advanced Data Analysis) 등을 바꿔가면서 이용해야 했죠. 

그림 1> 드롭다운을 통한 모드 전환.


물론 DALL-E 모드나 데이터 모드에서도 디폴트 모드는 지원되지만, 만약 데이터 모드에 소비자 조사 내용을 분석하다가 그림을 그려 달라고 요청한다던가, DALL-E 모드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관련된 내용을 Bing에서 검색해 달라는 요청은 불가능했습니다. 


그게 뭐 큰 문제냐고 하실 수도 있겠네요. 조금 불편하겠지만 자동차 기어 바꾸듯 드롭다운 한 번 하면 끝 아니냐고 말이죠. 하지만 챗GPT는 하나의 대화창을 연속된 임무로 인식합니다. 같은 대화창 내에서만 앞의 대화(및 입력한 자료)를 기억해요. 


그런데 만약 모드를 바꾸게 되면 기억상실증에 걸립니다. 더구나 처음부터 작업을 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 친구는 그림 그리는 친구(DALL-E)라 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DALL-E 모드에선 이미지 외의 파일을 올릴 수 없었거든요. 필요한 요청을 하려면 내가 최대한 말로 잘 설명해야 했습니다. (물론 저는 그냥 포기했습니다)


이제 아래와 같이 모드 전환은 사라지고 챗GPT-4, 또는 챗GPT-3.5에 대한 선택 옵션만 남았습니다. 또 하단의 프롬프트창 왼쪽에 있는 파일 업로드 버튼도 종류 구분 없이 통합이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파일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은 또 다른 편의성을 불러오게 됩니다. 


그림 2> 모드 전환이 사라지고 파일도 통합적으로 올릴 수 있게 된 현재의 모습. 




내가 가진 문서들의 활용성이 높아집니다.  


이제 챗GPT는 다양한 종류의 파일들을 모두 인식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PDF나 CSV가 있고, 워드나 엑셀 등의 오피스 파일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미지 파일에 대해서도 인식할 수 있지만 이 부분은 언어 추출 기능이 아직 부족해서 한계가 좀 있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의 '오류' 부분에서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자 여러 파일을 올리고, 챗GPT가 이를 이해하게 된 것은 왜 중요할까요? 챗GPT는 보통 '프롬프트'로 인식되어 왔습니다만, 사실 우리가 채팅하듯 간단한 질문과 요청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업무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문서를 전달하게 되죠. 협조공문, 기획안, 제안서, 스토리보드, 엑셀 파일 등등.. 


이런 문서들을 전달하면서 어떤 업무를 해달라고 요청을 하게 됩니다. 웹사이트를 만드는 프로세스를 예로 들어 보죠. 물론 아래보다 훨씬 복잡합니다만, 단순화했습니다.  


1. 우리는 기획된 내용을 토대로 웹사이트의 틀을 잡는 스토리보드(보통 파워포인트)를 만들게 됩니다.

2. 이 스토리보드를 디자이너에게 전달해서 시안(이미지 파일)을 요청하게 되죠. 

3. 시안이 통과되면 스토리보드와 시안을 함께 전달해서 코딩 작업을 요청합니다. 


이제 챗GPT에게 스토리보드를 전달하고 시안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웹사이트에 대한 코딩을 요청할 수도 있죠. 


이게 가능하냐고요? 네 가능합니다. 직접 해보실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실제 시연하는 내용으로 한번 올려 보겠습니다) 그런데, 이걸 진짜로 쓸 수 있냐고 물으신다면.. 아직은 불가능합니다. 실제로는 커스터마이징 해야 하는 일들이 꽤 많으니까요. 


불과 얼마 전까지 PDF 인식이 안 돼서 제가 다른 사이트에 가서 PDF 올리고 분석을 하시라고 글을 쓴 적도 있는데, 엄청나게 빠른 시간에 변화하고 있는 거죠. 몇 달 뒤에는 또 뭐가 바뀌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오류가 꽤 많습니다. 


위의 <그림 1>에서 보이듯 디폴트 모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Beta가 붙어 있습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오류는 갑자기 한국어 능력에 확 떨어졌다는 겁니다. 예전에 Data 모드나 DALL-E 모드에서 테스트를 해봤을 때, 원본 소스에서 한국어로 되어 있는 내용을 인식하지 못해서 그래프가 깨진다던가, DALL-E가 만들어준 이미지 내에서 한국어로 된 내용이 있을 경우 역시 말도 안 되는 단어들이 등장하는 문제들이 있었는데요. 


이런 문제가 있었던 베타 버전과 통합을 했으니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가 됐습니다. 올 초에 나온 챗GPT 관련 책자들만 해도 영어로 질문하고 영어로 답을 받으라는 내용들이 많았죠. 프롬프트 지니 같은 확장앱을 쓰라는 조언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개선이 돼서 이제 한국어도 꽤 정확하고 빨라졌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다시 리셋이 됐네요. 


1. 한국어로 작성하는 글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짧아지고 느려졌습니다. 챗GPT의 장점이 방대한 글을 순식간에 만들어준다는 것이었는데요. 최근에 작성을 요청한 글은 상당히 짧습니다. 그리고 종종 글이 끊기는 경우도 발생하더군요. 초기에 중간중간 글이 끊겨서 '계속'이라고 요청을 해줘야 했는데, 이 현상이 최근 다시 생기고 있습니다. 


2. 한국어로 질문을 하는데 영어로 답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특히 프로세스 상에서 다른 모드(검색, 이미지 작성, 데이터 분석 등)가 있을 경우 거의 100% 영어로 대답을 하게 됩니다. 만약 한국어로 답을 받고 싶다면 명령 끝에 '한국어로 대답해 줘'라는 요청을 붙이셔야 합니다. 


제 추측입니다만, 1번의 경우 GPT Turbo 등 새로운 기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리소스 할당을 줄여서 발생하는 문제로 보입니다. 아마도 안정화가 되면 조만간 해결될 것 같네요.  


2번의 경우, 다른 외부 도구(시각화나 데이터 도구)들과 연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보입니다. 챗GPT 자체는 랭귀지 모델이지만, 시각화나 데이터 분석을 위한 도구 등은 다국어 학습이 안되어 있거든요. 특히 엑셀 파일이나 이미지 파일에 있는 한국어는 인식을 잘 못합니다.  


챗GPT는 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자체적으로 '한국어 요청(또는 문서) > 영어로 번역 > 영어로 문제 해결 > 한국어 번역'의 프로세스로 진행하는데 이 부분이 꼬이면서 한국어 질문에도 영어로 답을 하게 되는 것 같네요. 한편으로는 단순한 문제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주변의 모든 모듈들을 다 개션해야 해서 해결에는 시간이 좀 걸릴 듯하네요. 




글로 설명하려니 꽤 어려운데, 나중에 한번 같이 스터디라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 혼자서 이런저런 테스트를 해보기에는 사실 한계도 있는 것 같고요. 여튼, 챗GPT가 별 무쓸모라고 생각해서 접어 두었던 분들이라면 이 글을 보시고 다시 한번 활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P.S. 이 글의 커버 이미지 역시 DALL-E로 제작했는데, 자세히 보시면 뭔가 좀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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